10대 건설사 정비사업 33.9조…불황에도 수주전 '치열'
하반기 목동·성수·여의도 수주 결과에 연말 순위 판가름
![[서울=뉴시스] 김금보 기자 = 24일 서울 시내 한 아파트 공사 현장에 타워크레인이 설치돼있다. 2024.06.24. kgb@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4/06/24/NISI20240624_0020390487_web.jpg?rnd=20240624150239)
[서울=뉴시스] 김금보 기자 = 24일 서울 시내 한 아파트 공사 현장에 타워크레인이 설치돼있다. 2024.06.24.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박성환 기자 = 건설경기 침체가 장기화하는 가운데 올해 시공능력평가 상위 10대 건설사의 재건축·재개발 등 도시정비사업 수주액이 30조원을 넘어섰다. 현대건설·GS건설·삼성물산 등 이른바 ‘빅3’가 상위권을 형성한 가운데 대우건설과 롯데건설이 뒤를 바짝 추격하면서 순위 경쟁도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 하반기에도 목동을 비롯한 대형 정비사업 시공사 선정이 잇따를 예정이어서 연말까지 순위가 뒤바뀔 가능성도 있다.
민간 분양시장 위축과 프로젝트파이낸싱(PF) 리스크가 이어지면서 건설사들은 상대적으로 사업 안정성이 높은 정비사업에 수주 역량을 집중하는 선별 수주 기조를 이어가고 있다. 자금력과 시공 경험을 갖춘 대형 건설사에 사업 물량이 몰리면서 정비사업 수주 시장에서도 대형사 중심의 경쟁 구도가 뚜렷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16일 시공능력평가 10위권 대형 건설사의 올해 누적 도시정비사업 수주 실적을 집계한 결과, 총 수주액은 33조8780억원으로 나타났다.
가장 많은 수주 실적을 올린 곳은 현대건설이다. 현대건설은 올해 도시정비사업에서 8조3605억원의 수주고를 올리며 압도적인 1위를 달리고 있다. 압구정3구역과 5구역, 신길1구역 등을 잇달아 수주하며 대형 정비사업 중심의 수주 경쟁에서 선두를 굳히고 있다.
GS건설은 성수1구역과 송파한양2차 시공권을 확보하며 5조5477억원의 수주 실적을 기록했다. 현대건설과의 격차는 약 2조8000억원으로, 2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삼성물산은 압구정4구역과 개포우성4차 등 강남권 핵심 재건축 단지를 중심으로 수주 실적을 쌓으며 5조5095억원의 수주고로 3위를 달리고 있다. 목화아파트 시공권까지 확보하면서 2위 GS건설과의 수주액 격차를 약 382억원까지 좁혔다.
삼성물산이 오는 19일 시공사를 결정하는 성수3지구까지 수주할 경우 누적 수주액은 7조원을 넘어 GS건설을 제치고 2위로 올라설 가능성이 있다. 현대건설과의 격차도 1조원대로 줄어들어 상위권 순위 경쟁이 한층 치열해질 전망이다.
현대건설도 같은 날 여의도 광장아파트 시공사 선정 총회를 앞두고 있다. 약 4470억원 규모의 사업으로, 현대건설이 단독 응찰한 상태다. 시공권을 확보하면 현대건설의 누적 수주액은 약 8조8075억원으로 늘어나 선두 자리를 더욱 굳힐 것으로 예상된다.
대우건설은 지난 7월 서울 동작구 상도15구역 재개발사업을 확보하면서 올해 누적 수주액이 4조3530억원으로 늘어 4위를 기록했다. 롯데건설도 4조110억원으로 4조원대에 올라섰고, 포스코이앤씨는 3조4267억원으로 뒤를 이었다. IPARK현대산업개발은 1조4854억원, DL이앤씨는 1조2868억원을 기록하며 각각 1조원대 수주 실적을 거뒀다. SK에코플랜트는 4096억원으로 집계됐으며, 현대엔지니어링은 현재까지 도시정비사업 수주 실적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반기에도 대형 정비사업의 시공사 선정이 잇따를 예정이어서 현재 수주 실적만으로 올해 건설사들의 성적을 가늠하기는 이르다는 평가다.
대표적인 사업지는 총사업비 약 30조원으로 추산되는 목동신시가지 재건축이다. 14개 단지 가운데 목동6단지는 DL이앤씨가 1조2868억원에 시공권을 확보했으며, 나머지 단지도 순차적으로 시공사 선정 절차에 들어갈 예정이다.
목동에서는 현대건설이 10단지 수주에 한발 앞서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공사비 약 2조6135억원 규모인 10단지 시공사 선정 입찰과 현장설명회에 현대건설이 단독으로 참여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상태다. 최종 시공사는 오는 10월 총회에서 결정될 예정이다.
삼성물산은 13단지 수주전에 단독으로 입찰하면서 수주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공사비는 약 2조3762억원이다. 여의도와 성수3지구에 이어 목동에서도 대형 정비사업을 추가로 수주할 경우 연말 수주 순위 경쟁에서 현대건설과의 격차를 더욱 좁힐 수 있다. 여의도 시범아파트 시공사 선정 총회도 오는 12월 예정돼 있어 연말 순위 경쟁의 주요 변수로 꼽힌다.
GS건설 역시 2위 자리를 지키기 위해 목동 정비사업 수주에 공을 들이고 있다. 약 1조7888억원 규모의 12단지는 현장설명회에 단독으로 참여하면서 수주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나온다. 4단지와 9단지 등 다른 사업지에도 참여를 검토하며 추가 수주 기회를 타진하고 있다.
성수전략정비구역 2·3지구도 주요 변수로 꼽힌다. 공사비 2조137억원 규모의 성수2지구에는 DL이앤씨가 수주에 공을 들이고 있다. 공사비 1조8275억원 규모의 성수3지구는 두 차례 현장설명회에 삼성물산만 참여하면서 수의계약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큰 상황이다.
대형 사업지의 시공사 선정 결과에 따라 건설사별 수주 실적과 순위가 크게 달라질 수 있다는 게 건설업계의 관측이다. 한 대형건설사 관계자는 "하반기에도 목동과 성수 등 대형 정비사업이 남아 있어 건설사들의 수주 경쟁이 이어질 것"이라며 "사업 규모가 큰 만큼 몇 곳의 수주 결과만으로도 연간 순위가 바뀔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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