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계 "호르무즈 파병 검토, 즉각 철회하라"

기사등록 2026/09/15 09:5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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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주교·불교계 한목소리…비전투 지원도 우려

불살생·연기 가르침 및 교황 메시지 인용

"전쟁 참여 아닌 평화 중재국 되어야"

[반다르아바스=AP/뉴시스] 지난 7일(현지 시간) 이란 반다르아바스 인근 호르무즈 해협에서 닻을 내린 상선들 사이로 모터보트 한 대가 지나가고 있다. 2026.09.15. *재판매 및 DB 금지
[반다르아바스=AP/뉴시스] 지난 7일(현지 시간) 이란 반다르아바스 인근 호르무즈 해협에서 닻을 내린 상선들 사이로 모터보트 한 대가 지나가고 있다. 2026.09.15.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이수지 기자 = 정부가 호르무즈 해협 파병 가능성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진 데 대해 종교계가 파병 검토 중단을 촉구했다.

한국천주교주교회의 정의평화위원회와 불교시민사회 21개 단체는 잇따라 성명을 내고 무력 대응보다는 대화와 외교적 해결이 우선돼야 한다고 한목소리를 냈다.

실천불교승가회, 불교환경연대, 한국대학생불교연합회 등 불교시민사회단체 21곳은 15일 공동성명을 발표하고 정부의 호르무즈 해협 파병 검토 즉각 중단을 요구했다.

이들 단체는 "첫 번째 계율인 불살생(不殺生)은 단지 개인의 폭력 금지에 머물지 않고 전쟁 구조를 만들지 않는 사회적 실천"이라며 "모든 존재가 연결되어 있다는 연기(緣起)의 가르침에 따라 군사적 개입의 결과 역시 우리 사회와 무관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특히 해상초계기나 군수지원함 등 비전투 분야 지원 역시 전투 병력이 아니라는 이유만으로 전쟁과 무관할 수 없으며, 우리나라를 갈등의 한복판으로 끌어들일 위험이 있다고 경고했다.

한미동맹과 관련해 "진정한 동맹은 상대국의 모든 군사적 요구를 따르는 관계가 아니라 서로의 주권과 국민의 안전을 존중하며 평화에 기여하는 관계"라며, 정부와 국회에 ▲파병 검토 즉각 중단 ▲미국의 요청 내용 및 검토 과정 공개 ▲국회의 엄격한 검증 ▲외교적·평화적 해결 노력 등 4가지 사항을 촉구했다.

한국천주교주교회의 정의평화위원회도 전날 발표한 입장문을 통해 "군사력 투입은 신중해야 하며 모든 외교적·평화적 수단보다 앞서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정평위는 대한민국이 무력 충돌에 개입하기보다 평화를 중재하고 생명을 보호하는 역할에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평위는 고(故) 프란치스코 교황의 "모든 전쟁은 그 이전보다 훨씬 나쁜 세상을 남겨 놓는다"는 경고와 레오 14세 교황의 "폭력은 결코 정의와 안정, 평화를 가져올 수 없다"는 촉구 내용을 언급하며, 정부에 대해 "호르무즈 파병이 갈등을 완화하기보다 무력 대결과 보복의 악순환을 초래하는 것은 아닌지 엄중히 성찰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한 비전투 임무나 항행 안전 지원 목적이라도 무력 충돌 지역에 군사 자산을 투입하는 결정의 엄중함을 짚으며, 민간 선박 안전 지원과 인도적 지원 등 비군사적 방안을 우선 고려할 것을 요구했다.

두 종교 모두 대한민국 헌법 제5조 제1항 '대한민국은 국제평화의 유지에 노력하고 침략적 전쟁을 부인한다'는 조항을 공통으로 제시했다.

두 종교는 정전 체제 아래 있는 한반도의 평화를 구축해야 할 대한민국이 강대국 요구나 외교적 거래에 따라 군사력을 파견하는 것은 헌법적 평화 원칙에 맞지 않는다며, 무기보다 외교와 대화의 힘을 신뢰하는 결단을 내릴 것을 당부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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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계 "호르무즈 파병 검토, 즉각 철회하라"

기사등록 2026/09/15 09:55:20 최초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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