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년대 세일러문서 시작된 '성지순례', 지자체 핵심 먹거리로 부상
외국인 잠재 소비만 4700억엔…지역 경제 살리는 애니메이션의 힘
![[서울=뉴시스] 일본 도쿄 스가신사 인근 계단. 신카이 마코토 감독의 애니메이션 '너의 이름은'에 등장한 장소로 알려지면서 팬들이 찾는 '애니메이션 성지순례' 명소가 됐다. (사진출처=인스타그램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6/09/15/NISI20260915_0002239370_web.jpg?rnd=20260915094531)
[서울=뉴시스] 일본 도쿄 스가신사 인근 계단. 신카이 마코토 감독의 애니메이션 '너의 이름은'에 등장한 장소로 알려지면서 팬들이 찾는 '애니메이션 성지순례' 명소가 됐다. (사진출처=인스타그램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김드보라 인턴 기자 = 일본 애니메이션 속 장소를 직접 찾아가는 '애니메이션 성지순례'가 지역 경제를 움직이는 관광산업으로 자리 잡고 있다. 성지순례를 위해 일본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의 잠재 소비 규모가 4700억엔(약 4조1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면서 지방자치단체들은 애니메이션 제작 지원에 나섰다.
최근 요미우리신문에 따르면 애니메이션 성지순례는 1990년대 초 '미소녀전사 세일러문'의 배경이 된 신사 등을 팬들이 직접 찾아가면서 시작됐다.
애니메이션 성지순례를 대중적인 문화로 만든 대표적인 작품은 신카이 마코토 감독의 애니메이션 '너의 이름은'이다. 2016년 개봉한 이 영화는 일본에서 251억엔의 흥행 수입을 기록했고 팬들은 작품 속 장소를 직접 찾아 나섰다.
같은 해 '애니메이션 성지순례'는 일본 '신어·유행어 대상' 상위 10개에 이름을 올렸다.
애니메이션 성지순례는 해외 관광객 유치로 이어지고 있다.
일본 내각관방이 2017년 방일 외국인 관광객 수와 소비 동향 등을 토대로 추산한 결과, 일본에서 에니메이션 성지순례를 한 외국인 관광객은 연간 약 140만명에 달했다. 이들이 애니메이션 관련 상품을 구매하는 데 쓴 금액은 약 380억엔으로 추산됐다.
향후 일본 여행 시 애니메이션 성지순례를 하고 싶다고 답한 외국인 관광객은 약 310만명으로 이들이 일본을 여행하며 숙박과 음식, 쇼핑 등에 쓸 것으로 추정되는 금액은 약 4700억엔(약 4조1000억원)이다.
일본의 일부 지방자치단체는 애니메이션 성지순례의 관광객 유치 효과가 커지자 애니메이션 제작 지원에 나섰다.
군마현은 2024년부터 지역에서 제작되는 영화와 드라마, 애니메이션 등에 작품당 최대 2000만엔을 지원하고 있다.
이시카와현 가나자와시 유와쿠 온천에서는 애니메이션 '꽃이 피는 첫걸음'에 등장하는 가상의 축제를 재현한 '유와쿠 본보리 축제'가 매년 열린다. 방문객이 많은 해에는 약 1만5000명이 찾을 정도로 지역의 대표 행사로 자리 잡았다.
유와쿠 온천관광협회 야마시타 신이치로 부회장은 "원래 지역 단골손님이 대부분이어서 젊은 고객층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했다"며 "애니메이션을 계기로 젊은 사람들이 늘어 좋았다"고 말했다.
모리 요시마사 애니메이션투어리즘협회 전무이사는 "국내외에서 팬층이 확대되면서 지자체와 기업이 적극적으로 애니메이션과 협업하게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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