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판 짜는 KB금융 '이재근호'…대폭 물갈이냐, 선별적 세대교체냐

기사등록 2026/09/15 07:00:00

최종수정 2026/09/15 07:0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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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 계열사 CEO 인사에 쏠리는 눈…10명 임기 만료

[서울=뉴시스]이재근 KB금융그룹 차기 회장 후보자가 14일 서울 여의도 KB금융 신관 로비에서 소감을 밝히는 모습. (사진=KB금융그룹 제공). 2026.09.14.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이재근 KB금융그룹 차기 회장 후보자가 14일 서울 여의도 KB금융 신관 로비에서 소감을 밝히는 모습. (사진=KB금융그룹 제공). 2026.09.14.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조현아 기자 = KB금융그룹이 '이재근 체제'로의 전환을 앞둔 가운데 연말 계열사 최고경영자(CEO) 인사와 조직 개편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번 회장 선임의 키워드였던 '변화와 세대교체'가 계열사 인사로까지 이어질 경우 대대적인 물갈이가 이뤄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다만 이재근(60) 차기 회장 후보자가 분권형 조직과 역량 중심의 인사를 예고한 만큼 기존 체제의 강점은 유지하면서 필요한 부분에 과감한 변화를 주는 안정 속 쇄신에 무게를 둘 수 있다는 전망도 있다. 이번 연말 인사와 조직 개편은 새롭게 출범하는 이재근 체제의 쇄신 강도를 가늠할 첫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15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금융 계열사 11곳의 CEO 12명 중 10명이 올해 연말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다. 이환주(62) KB국민은행장의 2년 임기가 올해 말 끝나고, 연임 중인 이홍구(61) KB증권 대표, 구본욱(59) KB손해보험 대표, 김영성(57) KB자산운용 대표, 빈중일(58) KB캐피탈 대표, 성채현(61) KB부동산신탁 대표는 통상적인 '2+1'년 관례에 따라 올해로 3년의 임기를 채우게 된다.

초임인 김재관(58) KB국민카드 대표, 정문철(58) KB라이프생명 대표, 윤법렬(54) KB인베스트먼트 대표, 박찬용(61) KB데이타시스템 대표도 올해 말 임기가 만료된다. 올해 초 선임된 강진두(58) KB증권 대표와 곽산업(58) KB저축은행 대표는 내년 말까지 임기가 남아 있는 상태다.

임기 만료 대상이 대거 몰린 데다 회장 선임 과정에서 세대교체가 화두로 떠오른 만큼 계열사 CEO 인사에서도 교체 폭이 커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새 회장 취임에 맞춰 중장기 전략을 실행할 새로운 경영진을 전진 배치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반면 일괄적인 물갈이보다는 성과와 역량에 따른 선별 인사에 무게가 실릴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금융권의 관심이 가장 모아지는 것은 이환주 국민은행장의 연임 여부다.

이 행장은 1964년생으로 이 후보자보다 나이가 두 살 위고, 입행 연도도 2년 빠르다. 지난 2025년 이 후보자의 후임으로 국민은행장에 오른 뒤 리딩뱅크 탈환과 역대 최대 실적 경신 등의 성과를 낸 점은 강점으로 꼽힌다. 이 행장의 연임 여부는 이재근 체제의 인사 방향을 보여주는 바로미터가 될 수 있다.

이 후보자는 세대교체가 나이에 따른 인적 쇄신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그는 전날 서울 여의도 KB금융그룹 신관 출근길에서 기자들과 만나 "'젊은 KB'라는 의미는 나이로의 세대교체라는 의미보다는 좀 더 의사결정이 신속하고 책임 있게 이뤄질 수 있다는 의미로 보여진다"며 "나이에 국한하지 않고 역량에 기반해 전문성과 직원들과의 호흡, 조직원들의 헌신을 이끌어 낼 수 있는 리더가 누구인지 고민하면서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조직개편 방향도 주목된다. 현재 KB금융은 4개 부문을 3명의 부문장이 나눠 맡는 체제로 운영되고 있다. 미래전략부문은 이창권(61) 부문장이, CIB마켓부문은 김성현(63) 부문장이 총괄하고 있고, 이 후보자는 글로벌·자산관리(WM)·중소기업금융(SME) 부문을 맡고 있다. 차기 체제에서 지주 부문장 체계를 비롯해 주요 사업별 권한과 역할이 어떻게 재편될지에 관심이 쏠린다.

그는 "KB금융 경영의 연속성과 전략의 연속성, 비즈니스의 연속성은 훼손되지 않고 잘 이어나가도록 하겠다"며 "회장의 힘이 편중되고 집중되기보다는 시스템과 프로세스를 통해 움직이는 조직, 분권화된 조직, 지속 가능한 조직에 방점을 두고 고민하겠다"고 예고했다.

특히 이 후보자가 자본시장으로의 '머니무브'와 '인공지능 전환(AX)'에 대한 대응을 주요 과제로 꼽은 만큼 관련 사업의 기능과 계열사 간 협업을 강화하는 방향의 조직개편 가능성도 거론된다.

이 후보자는 "AI 시대에 앞으로 3~5년간 변화에 제대로 대응하지 않으면 금융그룹의 명운이 달릴 수 있는 시기"라며 "국내 금융그룹의 1등이라는 것이 더 이상 무슨 의미가 있을까라는 생각도 든다. 1등으로서 안주하지 않고 이 변화를 주도하고 새로운 표준과 기준을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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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판 짜는 KB금융 '이재근호'…대폭 물갈이냐, 선별적 세대교체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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