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년째 덕질 중"…홍대 뒤덮은 ‘코난 키즈’, 어른이 되어 돌아왔다 [출동!인턴]

기사등록 2026/09/15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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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대 AK플라자 ‘명탐정 코난 30주년 기념전’ 가보니

전시부터 콜라보 카페·굿즈숍까지 ‘덕심’ 폭발

"어른이 돼도 못 놓아"…캐릭터에 지갑 여는 2030

[서울=뉴시스] 박지우·이수진 인턴기자= 10일 서울 홍대 AK플라자에서 열린 ‘명탐정 코난 30주년 기념전’ 모습.2026.09.10.
[서울=뉴시스] 박지우·이수진 인턴기자= 10일 서울 홍대 AK플라자에서 열린 ‘명탐정 코난 30주년 기념전’ 모습.2026.09.10.

[서울=뉴시스]김혜경 기자, 박지우 인턴기자, 이수진 인턴기자 = "동심으로 돌아가고 싶어요, 어릴 때 코난을 즐겁게 보던 그때로요."

지난 10일 서울 홍대 AK플라자에서 열린 ‘명탐정 코난 30주년 기념 전시회’에서 만난 강모(40)씨의 말이다.

이날 전시회에는 어린 시절 ‘명탐정 코난’을 보며 자란 2030세대 관람객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전시장 곳곳에는 코난을 추억하며 전시를 둘러보거나 사진을 찍는 팬들로 북적였다.

홍대 AK플라자는 지난달 12일부터 ‘명탐정 코난 30주년 기념전’을 비롯해 콜라보 카페와 굿즈숍이 들어서면서, 일명 '코난 덕후'들의 필수 성지로 떠올랐다.

'명탐정 코난'은 작가 아오야마 고쇼가 1994년 선보인 추리 만화로, 고등학생 명탐정 ‘남도일’이 약물로 어린아이가 된 뒤 ‘코난’이라는 이름으로 정체를 숨기며 사건을 해결하는 이야기다.

30년 전 일본에서 애니메이션으로 처음 방영된 뒤 2000년 국내에 소개되며 큰 인기를 끌었다.

당시 코난을 보며 자란 아이들은 어느덧 2030세대가 됐다. 한때 책가방을 메고 TV 앞에 앉아 코난의 추리를 지켜보던 이들은 성인이 된 지금도 다시 코난을 찾고 있다.

지난 10일 홍대 AK플라자를 찾아 어른이 된 코난 팬들의 ‘덕심’을 따라가 봤다.
[서울=뉴시스] 박지우·이수진 인턴기자= 10일 서울 홍대 AK플라자에서 열린 ‘명탐정 코난 30주년 기념전’을 찾은 2030세대 관람객들이 전시를 둘러보고 있다.2026.09.10.
[서울=뉴시스] 박지우·이수진 인턴기자= 10일 서울 홍대 AK플라자에서 열린 ‘명탐정 코난 30주년 기념전’을 찾은 2030세대 관람객들이 전시를 둘러보고 있다.2026.09.10.

"어릴 때 생각나"…전시장에서 다시 만난 코난

가장 먼저 들어선 4층에서는 '명탐정 코난 30주년 기념 전시회'가 진행되고 있었다. 전시장에 들어가자 곳곳에서 어린 시절 즐겨 보던 코난을 추억하는 관람객들의 모습이 눈에 띄었다.

전시회에서는 ‘명탐정 코난’의 기획부터 콘티, 작화, 더빙 단계에 이르기까지 제작 과정을 공간별로 살펴볼 수 있었다.

캐릭터 디자인과 탐정 아이템이 탄생한 과정을 들여다보거나 콘티와 실제 애니메이션 장면을 비교하는 재미가 있었다. 수십 개의 프레임이 하나의 동작으로 이어지는 작화와 헤드폰으로 듣는 다양한 버전의 코난 목소리도 관람객들의 눈길을 끌었다.

전시를 관람한 임모(34)씨는 "어린 시절 재밌게 접했던 작품인 만큼 동심으로 돌아간 것 같다"며 "일본 작품이지만 한국어로 해설이 자세히 돼 있어 흥미롭다"고 전했다.

관람을 마치고 전시를 함께한 '코난 덕후'들을 따라 3층의 '명탐정 코난 극장판 콜라보 카페'로 향했다.

기대를 안고 들어선 카페는 귀엽게 각색된 코난의 작화가 벽면에 가득했다. 메뉴판에는 "‘범인’은 바로 여기?! 프라푸치노"와 '에도가와 코난의 블루 체리 블렌딩티' 등 애니메이션 속 세계관을 살린 이색 음료들이 눈에 띄었다.
[서울=뉴시스] 박지우·이수진 인턴기자=지난 10일 서울 홍대 AK플라자 ‘명탐정 코난 극장판 콜라보 카페’에서 판매 중인 메뉴.2026.09.10.
[서울=뉴시스] 박지우·이수진 인턴기자=지난 10일 서울 홍대 AK플라자 ‘명탐정 코난 극장판 콜라보 카페’에서 판매 중인 메뉴.2026.09.10.

팬들의 ‘덕질 모습’도 곳곳에서 확인할 수 있었다. 콜라보 음료와 함께 받은 굿즈를 휴대전화로 찍어 소셜미디어(SNS)에 인증하는가 하면, 포토카드와 스티커를 손에 들고 셀카를 찍는 모습도 눈에 띄었다.

덕메이트와 카페를 찾은 직장인 이모(26)씨는 "다른 카페보다 콜라보 카페를 고집하는 이유는 코난의 오랜 팬이기 때문"이라며 "비싼 가격을 주고도 콜라보 음식과 음료를 먹는 게 전혀 아깝지 않다"고 말했다.

지방에서 올라와 카페를 방문한 최모(19)씨는 "코난은 내게 가족과 같은 존재"라며 "캐릭터에 대한 애정이 크기 때문에 가성비를 포기하고 콜라보 메뉴를 주문했다"고 전했다.

"비싸도 사고 싶어요"…굿즈 앞에 선 어른들

카페에서 음료를 마신 뒤에는 옆에 자리한 굿즈숍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가게 내부는 일반 팝업에서 쉽게 만날 수 없는 디자인의 굿즈들로 가득했다. 코난과 친구들의 얼굴이 그려진 아크릴 키링부터 캔뱃지, 스탠드, 스티커 등이 진열대를 채우고 있었다.

방문객들은 진열대 앞에 멈춰 굿즈를 집어 들고 요리조리 살폈다. 랜덤 뽑기 상품을 손에 든 채 어떤 캐릭터가 나올지 기대하는가 하면, 가격표를 확인한 뒤 한참을 고민하다 내려놓는 모습도 눈에 띄었다.
[서울=뉴시스]박지우·이수진 인턴기자=10일 서울 홍대 AK플라자 명탐정 코난 굿즈샵 내부에 다양한 상품이 진열돼 있다.2026.09.10.
[서울=뉴시스]박지우·이수진 인턴기자=10일 서울 홍대 AK플라자 명탐정 코난 굿즈샵 내부에 다양한 상품이 진열돼 있다.2026.09.10.

코난 굿즈 중에서도 희귀템을 모으는 이모(24)씨는 "나만의 취향을 적극적으로 드러내고 싶다"며 "가격이 비싸도 소장 욕구가 생긴다면 과감히 구매한다"고 말했다.

아크릴 스탠드의 구매를 고민하던 대학생 전모(24)씨는 "비싸서 사지는 못했지만 스티커 굿즈만으로도 만족한다"며 "어린 시절 온종일 코난을 덕질하던 때가 떠올라 마음이 뭉클하다"고 밝혔다.
[서울=뉴시스]박지우·이수진 인턴기자= 명탐정 코난 굿즈샵에서 굿즈를 고르는 모습. 2026.09.10.
[서울=뉴시스]박지우·이수진 인턴기자= 명탐정 코난 굿즈샵에서 굿즈를 고르는 모습. 2026.09.10.

"어른이 돼서 더 잘 즐긴다"

애니메이션 캐릭터를 향한 애정은 더 이상 어린이들만의 전유물이 아니다. 캐릭터가 어른들의 취향과 정체성을 드러내는 하나의 소비 수단이 된 셈이다.

실제로 서울 곳곳에서는 캐릭터를 활용한 각종 팝업 행사와 굿즈 판매, 콜라보 기획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 7월 용산에서 열린 짱구 팝업은 짱구 캐릭터를 활용한 포토존과 생활용품을 선보이며 현장 웨이팅이 기본 200분에 달했다.

CJ올리브영은 지난달 30일부터 산리오 캐릭터와 협업해 캐릭터를 입힌 화장품 패키지와 기획세트를 선보이기도 했다.

홍대에서 캐릭터 굿즈숍을 운영하는 변모(29)씨는 "과거보다 캐릭터를 덕질할 수 있는 경제력과 시간적 여유가 생긴 게 포인트"라며 "최근에는 남녀노소 가리지 않고 캐릭터 굿즈를 사러 많이들 방문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때 TV 앞에서 코난의 추리를 지켜보던 아이들은 이제 콜라보 카페를 찾고, 굿즈를 직접 고르는 어른이 됐다. 이들에게 캐릭터는 어린 시절의 추억에만 머물지 않았다. 시간이 지나도 놓지 않고 싶은 취향이자, 기꺼이 돈을 쓰는 또 하나의 일상이 되고 있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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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년째 덕질 중"…홍대 뒤덮은 ‘코난 키즈’, 어른이 되어 돌아왔다 [출동!인턴]

기사등록 2026/09/15 07:00:00 최초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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