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우구스틴 하델리히 무반주 바이올린 리사이틀'
텔레만·이자이·퍼킨슨·바흐…바로크부터 현대음악까지
바흐 파르티타 2번 '샤콘느'…내면의 슬픔 연주해
![[서울=뉴시스] 지난 13일 서울 송파구 롯데콘서트홀에서 '아우구스틴 하델리히 무반주 바이올린 리사이틀'이 열렸다. (사진=빈체로 제공 ⓒWON HEE LEE) 2026.09.14.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6/09/14/NISI20260914_0002238431_web.jpg?rnd=20260914130551)
[서울=뉴시스] 지난 13일 서울 송파구 롯데콘서트홀에서 '아우구스틴 하델리히 무반주 바이올린 리사이틀'이 열렸다. (사진=빈체로 제공 ⓒWON HEE LEE) 2026.09.14.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조기용 기자 = 조명 아래 연주자만 모습을 보이고 객석은 무대와 완전히 대비돼 어두웠다. 고요한 공연장에 현(絃)의 선율이 침묵을 깬다. 서서히 정적을 채우는 바이올린 선율에 시선은 오직 바이올리니스트 아우구스틴 하델리히에 압도됐다.
지난 13일 서울 송파구 롯데콘서트홀에서 '아우구스틴 하델리히 무반주 바이올린 리사이틀'이 개최됐다. 하델리히는 한 대의 바이올린만으로 무대를 채우며 마치 한 편의 음악극을 보는 듯한 몰입감을 선사했다.
텔레만, 이자이, 파가니니, 현대 음악가 퍼킨슨·오코너를 거쳐 바흐까지 이어진 프로그램은 바로크와 현대, 재즈 등을 모두 담아내 하델리히의 폭넓은 음악 세계를 선사했다. 서로 다른 시대와 장르의 작품을 통해 바이올린이라는 악기가 확장해온 표현의 가능성을 한 무대에서 펼쳐냈다.
![[서울=뉴시스] 지난 13일 서울 송파구 롯데콘서트홀에서 '아우구스틴 하델리히 무반주 바이올린 리사이틀'이 열렸다. (사진=빈체로 제공 ⓒWON HEE LEE) 2026.09.14.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6/09/14/NISI20260914_0002238430_web.jpg?rnd=20260914130537)
[서울=뉴시스] 지난 13일 서울 송파구 롯데콘서트홀에서 '아우구스틴 하델리히 무반주 바이올린 리사이틀'이 열렸다. (사진=빈체로 제공 ⓒWON HEE LEE) 2026.09.14.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무대는 연주자를 비추는 최소한의 조명만 있을 뿐, 더는 없었다. 이는 자연스럽게 하델리히의 손끝과 몸짓, 그리고 바이올린에서 흘러나오는 소리에 집중할 수밖에 없는 의도로 보였다.
다만 하델리히는 절제를 택했다. 과한 움직임 대신 스스로가 화성부터 리듬, 선율 등을 책임지기에 음악의 밀도를 채우기 위해 존재감을 과시했다. 다만 화려한 기교에 피어나는 풍부한 선율에 객석에는 연신 감탄이 새어 나왔다.
텔레만의 무반주 바이올린 환상곡 8번과 이자이의 무반주 바이올린 소나타 5번에는 초절기교를 보였다. 보잉과 피치카토를 자유롭게 오갔고, 때로는 오케스트라를 연상시키는 웅장한 음향까지 만들어냈다.
아울러 퍼킨슨의 '퍼킨슨 루이지애나 블루스 스트럿: 무반주 바이올린을 위한 케이크워크', 'Blue/s Forms'는 재즈적 색채가 두드러졌다. 미국의 토속적인 리듬감을 연주해 바이올린을 클래식 음악의 악기에 머물지 않고, 리듬을 만들어내는 악기로 확장했다.
![[서울=뉴시스] 지난 13일 서울 송파구 롯데콘서트홀에서 '아우구스틴 하델리히 무반주 바이올린 리사이틀'이 열렸다. (사진=빈체로 제공 ⓒWON HEE LEE) 2026.09.14.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6/09/14/NISI20260914_0002238429_web.jpg?rnd=20260914130454)
[서울=뉴시스] 지난 13일 서울 송파구 롯데콘서트홀에서 '아우구스틴 하델리히 무반주 바이올린 리사이틀'이 열렸다. (사진=빈체로 제공 ⓒWON HEE LEE) 2026.09.14.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이날 공연의 백미는 2부였다. 하델리히는 바흐의 무반주 바이올린 파르티타 2번으로만 채운 2부에서 깊이감을 선사했다. 알레망드와 쿠랑트, 사라방드, 지그 등 네 춤곡을 지나 마지막 악장 '샤콘느'에 이르자 연주의 무게감이 달라졌다.
샤콘느에서는 하델리히의 내면이 오롯이 드러났다. 어린 시절 사고로 겪은 시련과 슬픔을 작품에 표현했다. 격정적 연주에 피어나는 연주에 감정을 쏟아내기보다는 한 음 한 음에 무게를 실으며 내면 깊숙하게 자리한 슬픔을 꺼내며 짙은 여운을 선사했다.
바이올린 한 대로 시대와 장르를 넘나든 하델리히는 이날 결국 자신의 음악으로 돌아왔다. 화려함보다 절제를, 과시보다 표현을 택한 무대였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