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코 망명 작가 지리 슈멜라의 ‘빨간 입술?’…30년 인연 웅갤러리서 개인전

기사등록 2026/09/14 13:01:00

구글에서 선호하는 매체로 추가

‘THE LIPS’, 2025, Box,calcaire,acrylic glass,silicone, 24x33x13 cm  *재판매 및 DB 금지
‘THE LIPS’, 2025, Box,calcaire,acrylic glass,silicone, 24x33x13 c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박현주 미술전문 기자 = 빨간 입술인가, 낯선 사물인가.

박스 안에 놓인 붉은 형상이 익숙한 듯 낯설다.

체코슬로바키아를 떠나 낯선 땅에 정착한 지리 슈멜라에게 사물은 말 대신 세상과 소통하는 언어였다.

웅갤러리가 슈멜라와 30년간 이어온 인연을 돌아보는 개인전 'Still Dreaming'을 열고 있다. 사진과 레진, 박스 작업을 지하 1층부터 2층까지 매체별로 펼쳤다.

1950년 구 체코슬로바키아에서 태어난 슈멜라는 경제학을 전공한 뒤 무역과 여행업, 프라하 외무부 등에서 일했다. 주베트남 체코슬로바키아 대사관에서는 문화·언론 담당관으로 활동했다. 1980년 고국을 떠난 뒤 창작에 전념했다. 현재 프랑스 리비에라에 거주하고 있다.

슈멜라의 작업은 사물을 선택하고 모으고 다시 배열하는 것에서 출발한다. 일상에서 발견한 물건과 이미지를 낯선 관계 속에 놓아 익숙한 현실을 다른 모습으로 바꾼다.

‘BIG LOAD’, 2026, Box,wood,porcelain,glass,plastic,plaster in powder, 34x51x17.5 cm *재판매 및 DB 금지
‘BIG LOAD’, 2026, Box,wood,porcelain,glass,plastic,plaster in powder, 34x51x17.5 cm *재판매 및 DB 금지


특히 초기부터 이어온 박스 작업에는 망명 이후의 경험이 스며 있다. 그에게 박스는 기억과 사물을 보존하는 안식처이자 제한과 억압의 공간이다. 작품 속 격자와 창살은 세상으로 나아가려는 욕망과 이를 가두는 힘을 동시에 드러낸다.

최근에는 사진으로 작업을 확장했다. 서로 다른 형상을 한 화면에 겹치고 섞거나 일부를 감추는 방식이다. 사진은 현실을 기록하는 도구가 아니라 현실 속에서 아직 발견하지 못한 또 다른 형상을 찾아내는 공간이 된다.

이번 전시에는 2025년작 'THE LIPS', 2026년작 'BIG LOAD'와 'BLUE STARS' 등 최근 박스 작업도 나왔다. 붉은 입술을 연상시키는 'THE LIPS'는 석회암과 아크릴 유리, 실리콘 등을 박스 안에 결합했다.
Marc, New York’, 2006, Archival pigment print, 110x83cm, Ed.1/3  *재판매 및 DB 금지
Marc, New York’, 2006, Archival pigment print, 110x83cm, Ed.1/3  *재판매 및 DB 금지


슈멜라는 경제학을 전공하고 무역·여행업에 종사했으며 프라하 외무부와 주베트남 체코슬로바키아 대사관에서도 근무했다. 1980년 체코슬로바키아를 떠난 뒤 현재 프랑스 리비에라에 거주하며 작업하고 있다. 아상블라주 박스와 북 스컬프처, 레진, 포토콜라주 등 다양한 매체를 사용한다.

한국과의 인연도 오래됐다. 1996년 웅갤러리에서 'Les Oniriques'전을 열었고 서울국제미술제(SIAF)에 참여했다. 이듬해 서울판화미술제, 2000년 서울 조선호텔 전시, 2001년 서미갤러리 전시로 이어졌다.

이번 전시는 웅갤러리와 본화랑이 함께 마련했다. 10월17일까지 열린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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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코 망명 작가 지리 슈멜라의 ‘빨간 입술?’…30년 인연 웅갤러리서 개인전

기사등록 2026/09/14 13:01:00 최초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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