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어 공격 버텼는데 조류독감에 죽었다…멸종위기 호주바다사자

기사등록 2026/09/14 11:30:13

최종수정 2026/09/14 12:36:25

구글에서 선호하는 매체로 추가

상어 상처 입고 회복하던 개체서 H5 검출

800마리 사는 실베이, 추가 폐사 여부 감시

[서울=뉴시스]박영환 기자 = 상어 공격을 받고 회복 중이던 멸종위기종 호주바다사자가 조류독감으로 폐사했다.

13일(현지시간) 영국 가디언에 따르면 에밀리 보크 사우스오스트레일리아주 환경장관은 이날 호주 남부 캥거루섬 실베이에서 죽은 채 발견된 호주바다사자 한 마리에서 H5형 조류인플루엔자(조류독감)가 확인됐다고 밝혔다. 주정부가 확인한 이 종의 첫 H5 조류독감 폐사 사례다.

주정부는 3개월 전 상어에게 물린 상처가 있는 이 바다사자를 발견한 뒤 회복 과정을 관찰해왔다고 설명했다. 보크 장관은 상어 공격이 아닌 조류독감이 폐사 원인이라고 말했다.

검사에서는 H5 조류독감에 강한 양성 반응이 나왔다. 보크 장관은 이 바다사자가 상처에서 회복 중이어서 바이러스에 더 취약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호주바다사자는 호주 남부와 서부 연안에 서식하는 멸종위기종이다. 가디언은 전문가들의 추정치를 인용해 약 1만2000마리가 남아 있다고 전했으며, 최근에는 1만 마리 미만으로 보는 추정도 나왔다고 보도했다.

보크 장관에 따르면 전체 개체의 85%가 사우스오스트레일리아주에 서식한다. 나머지는 웨스턴오스트레일리아주에 분포한다.

실베이는 호주바다사자의 세 번째로 큰 집단 서식지로 약 800마리가 살고 있다. 주정부는 13일 발표 당시 이곳에서 다른 호주바다사자의 폐사는 확인되지 않았으며, 개체군을 면밀히 관찰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보크 장관은 호주바다사자 개체 수가 조류독감 유입 전에도 해마다 2%씩 줄고 있었다고 말했다. 백신을 접종하지 못하면 조류독감이 개체 수에 심각한 타격을 줄 수 있다고 우려했다.

앞서 지난달에는 사우스오스트레일리아주 해안 지역 비치포트에서 죽은 채 발견된 물개 한 마리가 H5N1형 조류독감 양성 판정을 받았다. 호주 본토에서 발견된 포유류의 첫 H5 조류독감 감염 사례였다.

호주 찰스다윈대의 포유류 연구자인 존 워이나스키는 지난달 가디언 인터뷰에서 “호주바다사자는 개체 수가 적어 특히 걱정된다”며 대규모 폐사가 종 보전에 심각한 타격을 줄 수 있다고 우려했다.

워이나스키 연구자는 바다사자 집단 서식지가 바닷새 번식지나 감염된 바닷새와 가까워 바이러스가 빠르게 퍼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남미와 남극 주변 지역에서는 H5 조류독감이 물범·바다사자류로 번져 일부 종에서 대규모 폐사가 발생했다. 특히 새끼들의 피해가 컸다.

호주 정부의 남극 연구사업인 호주남극프로그램이 지난 6월 공개한 조사 결과에 따르면, 조류독감이 발생한 호주령 허드섬에서는 남방코끼리물범 새끼 약 1만3000마리가 폐사한 것으로 추정됐다. 호주 본토에서 남서쪽으로 약 4000㎞ 떨어진 이 섬을 지난해 10월과 올해 1월 조사한 결과다.

주정부는 백신 시험 참여를 모색하고 있다. 보크 장관은 시중에서 바로 구해 바다사자에 접종할 수 있는 조류독감 백신은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미국의 해양 포유류 구조·연구기관인 해양포유류센터는 지난해 12월 북방코끼리물범을 대상으로 한 초기 시험에서 백신 접종 뒤 항체 반응을 확인했으며, 시험을 하와이몽크물범으로 확대했다고 발표했다.

보크 장관은 하와이의 시험 접종 사례를 언급하며, 사우스오스트레일리아주도 백신 시험에 참여하기를 원한다는 뜻을 연방정부에 전달하고 긴밀히 협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button by close ad
button by close ad

상어 공격 버텼는데 조류독감에 죽었다…멸종위기 호주바다사자

기사등록 2026/09/14 11:30:13 최초수정 2026/09/14 12:36:25

이시간 뉴스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