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종규 전 회장 이어 KB국민은행장 지낸 이재근號 출범
리딩금융 굳혔지만 은행은 '3파전'…신한에 뒤처진 해외사업 과제로
![[서울=뉴시스]이재근 KB금융그룹 차기 회장 후보자가 14일 서울 여의도 KB국민은행 신관 로비에서 소감을 밝히는 모습. (사진=KB금융그룹 제공). 2026.09.14. photo@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6/09/14/NISI20260914_0002237907_web.jpg?rnd=20260914082146)
[서울=뉴시스]이재근 KB금융그룹 차기 회장 후보자가 14일 서울 여의도 KB국민은행 신관 로비에서 소감을 밝히는 모습. (사진=KB금융그룹 제공). 2026.09.14.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이정필 기자 = KB금융그룹이 업계의 연임 예상을 깨고 KB국민은행장 출신의 차기 회장을 낙점한 배경으로 '리딩뱅크' 재탈환과 수성에 대한 강한 의지가 지목된다. KB금융은 5대 금융 중 은행 의존도가 가장 낮은 수준으로 '리딩금융' 지위를 공고히 하고 있지만, 동시에 은행의 경우 타행들과 해마다 선두 자리를 경쟁하는 위치다.
14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금융지주 차기 회장 후보자로 선정된 이재근 글로벌사업부문장은 지난 2022년 1월부터 2024년 12월까지 국민은행장을 역임했다.
양종희 현 KB금융 회장은 2016년부터 2020년까지 5년간 KB손해보험 대표이사로 회사를 이끌었다. 이후 2019년부터 KB금융지주 보험부문장을 맡았고 2021년 가장 먼저 부회장으로 승진해 개인고객, 자산관리(WM)·연금, 중소상공인(SME) 부문장을 맡았다.
당시 회장이었던 윤종규 전 회장은 2014년 11월부터 2017년 11월까지 국민은행장을 지낸 바 있다. 양 회장이 2023년 회장으로 선임될 당시에도 윤 회장 이후 2017년 11월~2021년 12월 은행장을 지낸 허인 전 부회장이 막판까지 경쟁을 벌였다.
윤 회장에 이어 그룹을 이끌어온 양 회장은 임기 동안 비은행 계열사 경쟁력을 높여 그룹을 성장시켜 왔다는 평가를 받는다. KB금융은 지난 2024년 사상 첫 '5조 클럽'에 진입한 뒤 지난해 5조8430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올해는 상반기에만 전년 동기보다 13.1% 증가한 3조8846억원의 순이익을 거두며 연간 6조원대를 향하고 있다.
전체 그룹 실적은 KB금융이 경쟁사와 차이를 벌리고 있지만, 은행의 경우 해마다 분기별 '리딩뱅크' 수성과 탈환이 벌어지고 있다. 앞서 지난 2021년 국민은행에서 2022~2023년 하나은행에 이어 2024년 신한은행이 올랐고 지난해 국민은행이 4년 만에 재탈환했다.
올해 들어서는 상반기 신한은행이 지난해보다 8.5% 늘어난 2조4585억원의 순이익으로 선두를 달리고 있다. 이 기간 국민은행은 1.7% 증가한 2조2254억원, 하나은행은 1.7% 늘어난 2조1211억원으로 뒤를 잇는다.
해외사업 성과는 리딩뱅크를 가르는 주요인으로 꼽힌다. 신한은행은 올 상반기 10개 해외법인에서 3040억원의 순이익을 올렸다. 베트남 1203억원, 일본(SBJ) 931억원, 캄보디아 147억원, 아메리카 117억원, 인도네시아 111억원 등이다.
국민은행은 5개 해외법인에서 순이익 1232억원으로 차이가 크다. 앞서 2023년 234억원, 2024년 833억원 적자에서 지난해 1163억원 흑자로 전환하며 수익 개선세는 빠르게 이뤄지고 있다. 인도네시아 KB뱅크(옛 부코핀은행)의 경우 적자 규모가 2023년 1733억원, 2024년 2410억원에서 2025년 683억원에 이어 올 상반기 29억원으로 축소됐다.
KB금융 회장후보추천위원회는 이재근 차기 회장 선정 배경으로 "은행장 재임 3년간 은행 이익 체질의 재설계를 통해 2025년 사상 최대 순이익으로 리딩뱅크를 탈환하는 토대를 마련했다"며 "이후 2025년부터 부문장에 선임돼 오랜 도전과제인 글로벌 부문과 WM, SME 부문을 총괄 지휘하며 그룹의 성과를 높이는 역량을 보여줬다"고 밝힌 바 있다.
회추위가 강조한 '리딩뱅크 탈환'과 '오랜 도전과제인 글로벌 부문' 문구에서 향후 이재근 체제에서의 경영 전략 중 어디에 무게가 실릴지 방향성이 읽히는 대목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윤종규 회장이 비은행 계열사 인수합병 등으로 구축한 그룹의 토대에서 양종규 회장은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하며 리딩금융 지위를 공고히 했다"며 "차기 이재근 회장은 은행을 위시한 계열사들의 해외 사업 경쟁력을 강화하면서 미래 수익성 확보에 나서는 과제가 크다"고 해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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