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 사라질수록 월세 오른다…서울 월세 160만원 시대[전세난이 바꾼 서울②]

기사등록 2026/09/12 12:30:00

최종수정 2026/09/12 12:32:23

구글에서 선호하는 매체로 추가

수도권 월세 한 달 새 0.64%↑…11년 만에 가장 높아

서울 신규 월세 평균 170.5만원…작년보다 7.9% 올라

세제개편안 등 전세 월세화, 월세가격 상승압력 여전

전월세 수급 불균형 심화 우려…"정부 전월세대책 無"

[서울=뉴시스] 김명년 기자 = 지난달 25일 서울 송파구 한 공인중개업소에 월세 매물 안내문이 게시돼 있다. 2026.09.13. kmn@newsis.com
[서울=뉴시스] 김명년 기자 = 지난달 25일 서울 송파구 한 공인중개업소에 월세 매물 안내문이 게시돼 있다. 2026.09.13.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이연희 기자 = 서울 등 수도권에서 아파트 전세난이 월세가격을 밀어 올리는 '나비효과'가 확산되고 있다. 서울 평균 월세가격은 사상 처음으로 160만원을 넘어섰고 올해 누적 상승률은 6%에 육박했다.

전세의 월세화 속도가 빨라지는 가운데 비거주·다주택자의 세 부담을 높이는 내용의 세제개편안이 임대차 시장의 수급 불균형을 더 확대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13일 한국개발연구원(KDI)의 '9월 경제동향'에 따르면 지난 7월 기준 수도권 월세가격은 전월 대비 0.64% 상승하면서 2015년 이후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서울은 1.09%, 경기도는 0.65% 올랐다.

서울 아파트 월세가격은 지난해 4월 140만원을 넘어선 뒤 꾸준히 오름세를 보였다. 올해 1월 150만원을 돌파한 데 이어 지난 6월 159만2000원, 7월 162만원으로 상승했다. 평균 월세가격이 160만원을 넘어선 것은 한국부동산원이 관련 통계를 집계한 이후 사상 처음이다. 올해 월세 누적 상승률은 5.73%로 6%에 육박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시스템 분석 결과 올해 1~7월 서울 아파트 신규 월세(전용 59㎡ 이상~85㎡ 이하) 가격은 평균 170만5000원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같은 기간(158만원)보다 7.9% 올랐다.

전세 매물이 급감하면서 가격이 오르자 임차 수요가 월세로 집중돼 월세가격이 상승한 것이다. 부동산 빅데이터 플랫폼 아실에 따르면 서울의 아파트 전세 매물은 지난 1월1일 2만3060건에서 4월30일 1만5626건으로 32.2% 감소했다. 부동산원 자료에 따르면 지난 1~7월 서울 아파트 전월세 거래 중 월세 비중은 52%로 지난해 같은 기간(43.9%)에 비해 8.1%포인트(p) 높아졌다.

정부가 지난달 비거주자 및 다주택자의 세 부담을 높이는 내용의 세제개편안을 발표한 이후 월세 상승 압력은 더 커진 상태다. 집주인들이 절세를 위해 세입자를 내보내고 직접 거주하는 경우 임대 물량이 줄어들고, 보유세 등 늘어난 세 부담이 임대료에 전가돼 상승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조정대상지역의 등록임대사업자에 대한 양도세 중과 배제와 장기보유특별공제 특례를 단계적으로 축소·폐지하는 방안도 전월세 공급을 줄일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됐다.

[서울=뉴시스] 김명년 기자 = 지난달 25일 서울 송파구 한 공인중개업소에 월세 매물 안내문이 게시돼 있다. 2026.09.13. kmn@newsis.com
[서울=뉴시스] 김명년 기자 = 지난달 25일 서울 송파구 한 공인중개업소에 월세 매물 안내문이 게시돼 있다. 2026.09.13. [email protected]
세입자들의 주거비 부담도 덩달아 커졌다. 전세가격 상승분을 감당하기 어려운 경우 상대적으로 보증금이 낮은 월세로 전환하는 '전세의 월세화' 속도를 높이는 요인이 된다.

지난해 서울 전역이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지정된 이후 이미 전세의 월세 전환 속도가 빨라졌다. 올해 1~7월 기준 월세 비중은 2022년 51.5% 수준이었으나 2023년 55.0%→2024년 57.3%→2025년 61.8%로 상승세를 이어왔으며 올해 68.3%까지 치솟았다. 4년 새 16.8%p나 확대된 셈이다.

이처럼 전세의 월세화가 빨라질 수록 임대차 시장의 수급 불균형이 더 심화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전세수급지수는 6월 126.2에서 7월 127.5로 상승했다. 같은 기간 월세수급지수도 119.6에서 120.7로 올랐다. 기준점 100을 넘을 수록 수요가 공급보다 많다는 뜻이다.

국회입법조사처는 최근 '2026 국정감사 이슈 분석' 보고서를 통해 "2025년 이후 정부는 전세가격 상승, 전세공급물량 감소 등 전월세난에 대해 별도의 종합적인 전월세대책을 발표한 적은 없었다"며 "주택공급과 공공임대, 청년·취약계층 지원을 통해 임대차 불안을 완화하겠다는 입장"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내달 국정감사에서 "수도권 전월세시장은 이미 매물 감소와 수급 불균형이 수치로 확인되고 있는데도 정부는 왜 별도의 비상대응 체계나 단기 전월세 안정대책을 내놓지 않고 있는가" "정부는 주거복지정책을 전월세시장 종합대책인 것처럼 설명하면서 정작 시급한 수도권 민간 임대차시장 안정대책은 별도로 제시하지 않는 이유는 뭔가" 등의 질의가 나올 수 있다고 예측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button by close ad
button by close ad

전세 사라질수록 월세 오른다…서울 월세 160만원 시대[전세난이 바꾼 서울②]

기사등록 2026/09/12 12:30:00 최초수정 2026/09/12 12:32:23

이시간 뉴스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