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새 싱글 발매…'이 별로부터' 멜론 톱100 2위 찍어
![[서울=뉴시스] 아이유. (사진 = 이담 엔터테인먼트 제공) 2026.09.08.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6/09/08/NISI20260908_0002233026_web.jpg?rnd=20260908101331)
[서울=뉴시스] 아이유. (사진 = 이담 엔터테인먼트 제공) 2026.09.08.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이재훈 기자 = 사랑이 휩쓸고 지나간 자리에 남는 것은 감정의 잔해만이 아니다. 둘만이 공유하던 고유한 언어, 비밀스러운 명명, 함께 그렸으나 끝내 미완으로 남은 시간의 도면 같은 것들이다. 톱 가수 겸 배우 아이유(IU·이지은)가 1년 만인 10일 내놓은 더블 타이틀 싱글은 한 시절의 세계를 온전히 떠나보내는 정중한 퇴거의 기록이자, 세상의 문법 바깥에서 서로의 결함을 온몸으로 환대하는 가장 단단한 연대의 맹세다.
첫 번째 타이틀곡 '이 별로부터'는 중의성에서 출발한다. 노랫말은 '이별(離別)'이라는 사건을 감정의 단순한 단절로 축소하지 않고, 한 시절 두 사람이 일구었던 '이 별(此星)'이라는 행성 전체의 소멸로 치환한다. 타인을 사랑한다는 것은 그 사람이라는 개체만을 받아들이는 일이 아니라, 둘만의 기후와 고유한 중력을 지닌 소우주를 새로이 건립하는 일이다. 따라서 사랑의 끝은 마음이 식어버리는 심리적 사건에 그치지 않고, 온전한 우주 하나가 기능을 다하고 암전되는 존재론적 사태에 가깝다.
아이유는 이 곡에서 비탄에 젖거나 원망을 곱씹지 않는다. 그리움이나 미련이라는 관습적인 낱말에 기대는 대신, 침착하게 그 별의 물건들을 정리하듯 서사를 쌓는다. 첫 입맞춤의 배경음악, 서로만의 호칭, 화해의 절차처럼 구체적이고 사소해서 눈부셨던 편린들을 하나씩 호명한 뒤 선언한다.
"우리가 사랑한 전부 / 한때 우리의 온 전부 / 이제야 사라질 우리만의 이 별로부터" 이 정돈된 슬픔은 상대를 잊기 위해 발버둥 치는 자의 몸부림이 아니라, 한때 온전한 우주였던 공간에 바칠 수 있는 최선의 예우다. 낭비되거나 훼손된 것이 아니라 그 시절의 별에 전부 놓아두고 비로소 빈손으로 걸어 나오는 태도. 구름과 수민(SUMIN)이 직조한 온화하고 세련된 사운드는 아이유가 지은 이 이별이 패배가 아닌, 완결된 세계와의 품위 있는 작별임을 설득력 있게 뒷받침한다.
첫 번째 타이틀곡 '이 별로부터'는 중의성에서 출발한다. 노랫말은 '이별(離別)'이라는 사건을 감정의 단순한 단절로 축소하지 않고, 한 시절 두 사람이 일구었던 '이 별(此星)'이라는 행성 전체의 소멸로 치환한다. 타인을 사랑한다는 것은 그 사람이라는 개체만을 받아들이는 일이 아니라, 둘만의 기후와 고유한 중력을 지닌 소우주를 새로이 건립하는 일이다. 따라서 사랑의 끝은 마음이 식어버리는 심리적 사건에 그치지 않고, 온전한 우주 하나가 기능을 다하고 암전되는 존재론적 사태에 가깝다.
아이유는 이 곡에서 비탄에 젖거나 원망을 곱씹지 않는다. 그리움이나 미련이라는 관습적인 낱말에 기대는 대신, 침착하게 그 별의 물건들을 정리하듯 서사를 쌓는다. 첫 입맞춤의 배경음악, 서로만의 호칭, 화해의 절차처럼 구체적이고 사소해서 눈부셨던 편린들을 하나씩 호명한 뒤 선언한다.
"우리가 사랑한 전부 / 한때 우리의 온 전부 / 이제야 사라질 우리만의 이 별로부터" 이 정돈된 슬픔은 상대를 잊기 위해 발버둥 치는 자의 몸부림이 아니라, 한때 온전한 우주였던 공간에 바칠 수 있는 최선의 예우다. 낭비되거나 훼손된 것이 아니라 그 시절의 별에 전부 놓아두고 비로소 빈손으로 걸어 나오는 태도. 구름과 수민(SUMIN)이 직조한 온화하고 세련된 사운드는 아이유가 지은 이 이별이 패배가 아닌, 완결된 세계와의 품위 있는 작별임을 설득력 있게 뒷받침한다.
![[서울=뉴시스] 아이유, 유인나. (사진 = 유튜브채널 '이지금' 캡처) 2026.09.10.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6/09/10/NISI20260910_0002236177_web.jpg?rnd=20260910233946)
[서울=뉴시스] 아이유, 유인나. (사진 = 유튜브채널 '이지금' 캡처) 2026.09.10.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반면 또 다른 타이틀곡 '디어 마이 크레이지 솔메이트(Dear my crazy soulmate)'는 앨범 소개란에 적힌 '유인나에게'라는 지극히 사적인 수신인을 향해 직진하며, 대중가요가 수없이 복제해 온 규범적 관계의 틀을 사뿐히 뛰어넘는다. 아이유에게 가장 안전한 피난처가 돼주는 영혼의 짝인 배우 유인나와, 그의 음악 세계를 지탱하는 팬덤 '유애나'의 이름이 마법 같은 각운(Rhyme)을 이루는 것처럼, 이 곡은 조건 없이 서로의 편이 되어주는 관계의 신비를 파고든다.
열아홉과 서른이라는 세대의 간극을 건너뛰어 십수 년간 삶의 부피를 나누어 온 두 사람의 우정은 이 곡에서 '윤리적 반려'의 경지에 도달한다. 누군가를 깊이 긍정한다는 것은 그 사람의 유능함이나 단정함을 승인하는 일이 아니다. 타인의 가장 모나고 부서지기 쉬운 자리, 즉 세상의 문법으로는 설명되지 않는 '이상함'을 무조건적으로 환대하는 일이다.
노랫말 속 "너는 오늘도 이상함을 고백해 / 실망했지라는 말도 함께 / 넌 내 앞에선 평생 이상해도 돼 / 그래서 더 좋아해"라는 고백은 다른 차원의 포용을 보여준다. 세상은 끊임없이 쓸모와 생산성, 정상성의 궤도("WORK, HATE", "MAN, LOVE")를 요구하지만, 두 사람의 소우주 안에서 결함과 취약성은 낙인이 아니라 서로를 알아보는 유일무이한 기호가 된다.
열아홉과 서른이라는 세대의 간극을 건너뛰어 십수 년간 삶의 부피를 나누어 온 두 사람의 우정은 이 곡에서 '윤리적 반려'의 경지에 도달한다. 누군가를 깊이 긍정한다는 것은 그 사람의 유능함이나 단정함을 승인하는 일이 아니다. 타인의 가장 모나고 부서지기 쉬운 자리, 즉 세상의 문법으로는 설명되지 않는 '이상함'을 무조건적으로 환대하는 일이다.
노랫말 속 "너는 오늘도 이상함을 고백해 / 실망했지라는 말도 함께 / 넌 내 앞에선 평생 이상해도 돼 / 그래서 더 좋아해"라는 고백은 다른 차원의 포용을 보여준다. 세상은 끊임없이 쓸모와 생산성, 정상성의 궤도("WORK, HATE", "MAN, LOVE")를 요구하지만, 두 사람의 소우주 안에서 결함과 취약성은 낙인이 아니라 서로를 알아보는 유일무이한 기호가 된다.
![[서울=뉴시스] 나문희, 김영옥. (사진 = 유튜브 채널 '디어 마이 크레이지 솔메이트' 캡처) 2026.09.10.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6/09/10/NISI20260910_0002236179_web.jpg?rnd=20260910234143)
[서울=뉴시스] 나문희, 김영옥. (사진 = 유튜브 채널 '디어 마이 크레이지 솔메이트' 캡처) 2026.09.10.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이들이 꿈꾸는 궁극의 풍경이 영원한 청춘의 박제가 아니라 "같이 이상한 그램마(gramma) 둘이 되는 게 꿈"이라는 노년의 선언으로 나아가는 지점은 눈부시다. 늙어간다는 것은 아름다움의 상실이 아니라, 세상의 평가에 얽매이지 않고 온전히 자기 자신으로 이상해질 수 있는 자유를 획득하는 과정이다. 나문희·김영옥이라는 한국 노년의 상징적인 두 여성 배우가 주인공으로 나서는 뮤직비디오에서 교도소라는 차가운 제도의 벽조차 가볍게 무력화하며 돌멩이를 던져서라도 서로를 찾아가는 노년 여성들의 연대는, 세상이 무너지는 파국 속에서도 기꺼이 너를 위해 '장난'을 치겠다는 노래의 맹세와 정확히 포개진다. 타인의 고통과 외로움을 덜어주기 위해 기꺼이 세상의 규칙을 어기는 '공범'이 되겠다는 다정함이다.
이번 싱글은 작사가 아이유가 타인과 관계를 맺고 그것을 언어화하는 시선이 한층 더 무르익었음을 증명한다. 한쪽에서는 소멸해 가는 별을 향해 더없이 정결한 퇴거의 의식을 치르고, 다른 한쪽에서는 세상이 자신들을 포기할 때까지 끝끝내 나란히 서 있을 한 사람과의 생애를 계약한다. 끝난 사랑을 정직하게 애도할 줄 아는 성숙과, 결함을 지닌 타자를 온전히 환대할 줄 아는 온기는 결국 같은 뿌리에서 자라난다.
상실의 폐허를 품위 있게 정리하고, 세상 바깥의 연대를 통해 영혼의 거처를 확인한 아이유는 이제 더 단단해진 보폭으로 다음 장을 향한다. 오는 16일 '이 별로부터' 뮤직비디오가 베일을 벗은 뒤 곧 정규 6집도 발매한다. 아이유의 성장은 언제나 음악 안에서 타인을 품어 안는 넓이와 정비례해 왔다. '이 별로부터'는 '리센느' '빅뱅' '코르티스' 같은 인기 K-팝 그룹이 장악한 멜론 톱100 톱10에서 발매 5시간 만인 같은 날 오후 11시 기준 2위까지 치고 올라왔다. '디어 마이 크레이지 솔메이트'도 비교적 높은 순위인 같은 차트 14위에 자리했다. 아이유는 작품성과 대중성을 결코 이별시키지 않는 유인나, 유애나의 솔메이트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이번 싱글은 작사가 아이유가 타인과 관계를 맺고 그것을 언어화하는 시선이 한층 더 무르익었음을 증명한다. 한쪽에서는 소멸해 가는 별을 향해 더없이 정결한 퇴거의 의식을 치르고, 다른 한쪽에서는 세상이 자신들을 포기할 때까지 끝끝내 나란히 서 있을 한 사람과의 생애를 계약한다. 끝난 사랑을 정직하게 애도할 줄 아는 성숙과, 결함을 지닌 타자를 온전히 환대할 줄 아는 온기는 결국 같은 뿌리에서 자라난다.
상실의 폐허를 품위 있게 정리하고, 세상 바깥의 연대를 통해 영혼의 거처를 확인한 아이유는 이제 더 단단해진 보폭으로 다음 장을 향한다. 오는 16일 '이 별로부터' 뮤직비디오가 베일을 벗은 뒤 곧 정규 6집도 발매한다. 아이유의 성장은 언제나 음악 안에서 타인을 품어 안는 넓이와 정비례해 왔다. '이 별로부터'는 '리센느' '빅뱅' '코르티스' 같은 인기 K-팝 그룹이 장악한 멜론 톱100 톱10에서 발매 5시간 만인 같은 날 오후 11시 기준 2위까지 치고 올라왔다. '디어 마이 크레이지 솔메이트'도 비교적 높은 순위인 같은 차트 14위에 자리했다. 아이유는 작품성과 대중성을 결코 이별시키지 않는 유인나, 유애나의 솔메이트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