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사진 AI 아냐" 아이폰이 증명한다…구글과 '사진 원본 인증' 경쟁

기사등록 2026/09/11 06:00:00

최종수정 2026/09/11 06:22:23

구글에서 선호하는 매체로 추가

아이폰18 프로 '애플 레퍼런스 이미지'…촬영 순간 센서 데이터에 서명

구글 픽셀10은 모든 사진에 C2PA '이력표'…가짜 탐지 넘어 진짜 출처 증명

애플, 연내 신스ID도 지원…출처 확인 가능해도 사진 속 진실까진 보장 못해

애플은 아이폰18 프로·프로맥스에 '애플 레퍼런스 이미지(Apple Reference Image)'를 새로 도입했다. (사진=애플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애플은 아이폰18 프로·프로맥스에 '애플 레퍼런스 이미지(Apple Reference Image)'를 새로 도입했다. (사진=애플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윤현성 기자 = 생성형 인공지능(AI)이 실제 사진과 구분하기 어려운 이미지를 쏟아내면서 스마트폰 업체들의 대응도 달라지고 있다. AI가 만든 '가짜'를 찾아내는 데 그치지 않고 카메라가 실제로 무엇을 찍었는지부터 증명하는 '원본 인증' 경쟁이 본격화하는 모습이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애플은 전날 공개한 아이폰18 프로·프로맥스에 '애플 레퍼런스 이미지(Apple Reference Image)'를 새로 도입했다. 애플은 이미지의 진위 확인이 포토저널리스트와 사진작가뿐 아니라 일반 이용자에게도 중요해지고 있다며 이 기능을 전면에 내세웠다.

촬영 순간부터 픽셀에 '서명'…아이폰이 남기는 디지털 네거티브

레퍼런스 이미지는 아이폰18 프로 메인 카메라의 새 센서를 활용한다. 애플에 따르면 새 센서는 카메라가 포착한 모든 픽셀에 서명할 수 있다. 이용자가 새 '레퍼런스 모드'로 사진을 찍으면 카메라는 이처럼 서명된 센서 데이터를 함께 확보한다.

이 데이터는 애플의 프라이빗 클라우드 컴퓨트(PCC)를 거쳐 변경할 수 없는 별도의 기준 이미지로 만들어진다. 사진 앱에서는 일반 사진 옆에 이 기준 이미지를 '디지털 네거티브'처럼 띄워 둘을 직접 비교할 수 있다. 촬영 이후 사진에 편집이 가해졌는지 이용자가 눈으로 확인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관련 API도 iOS·아이패드OS·맥OS 27에 제공된다. 향후 서드파티 앱에서도 레퍼런스 이미지를 불러와 확인할 수 있다.

다만 모든 아이폰 사진에 자동으로 적용되는 기능은 아니다. 이용자가 직접 켜야 하는 선택형 기능이다. 중국에서는 규제 문제로 출시 시점에 제공되지 않고, 유럽연합(EU)에서도 아이폰18 프로를 통한 레퍼런스 이미지 촬영은 출시 당시 지원되지 않는다.
구글이 지난해 픽셀10에서 인공지능(AI) 사진 식별을 위해 도입한 'C2PA 콘텐츠 자격 증명(Content Credentials)' 기능. (사진=구글 블로그) *재판매 및 DB 금지
구글이 지난해 픽셀10에서 인공지능(AI) 사진 식별을 위해 도입한 'C2PA 콘텐츠 자격 증명(Content Credentials)' 기능. (사진=구글 블로그) *재판매 및 DB 금지

구글은 모든 사진에 '디지털 이력표'…애플과 해법 달라

구글은 이미 지난해 픽셀10에서 다른 방식의 사진 인증을 시작했다. 픽셀10 기본 카메라로 촬영한 모든 JPEG 사진에 업계 표준인 'C2PA 콘텐츠 자격 증명(Content Credentials)'을 붙인다. 어떤 기기와 앱에서 만들어졌고 이후 어떤 편집을 거쳤는지를 확인할 수 있는 일종의 디지털 이력표다.

해당 정보는 디지털 서명으로 보호된다. 픽셀10에서는 자체 칩 텐서 G5와 타이탄 M2 보안칩 등이 서명키를 하드웨어 수준에서 보호한다. 구글은 올해 이 기술을 픽셀8·9·10 시리즈에서 촬영하는 동영상으로도 확대하고 있다.

구글은 이를 단순히 사진을 'AI와 비(非) AI'로 나누기 위한 기술로 보지 않는다. AI 여부를 사후 추측하는 대신 콘텐츠가 어떻게 만들어졌는지 검증할 수 있는 증거가 있는지 확인하는 방향으로 디지털 미디어 신뢰 체계를 바꾸겠다는 구상이다.

애플과 구글의 접근은 닮았지만 방식에는 차이가 있다. 구글이 사진 파일에 생성·수정 이력을 남겨 '어디서 어떻게 만들어졌는지' 추적하는 데 무게를 둔다면, 애플은 촬영 순간 센서가 본 장면을 별도의 변경 불가능한 기준 이미지로 남겨 현재 사진과 직접 대조하는 방식이다.

애플은 여기에 연내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통해 구글 딥마인드의 '신스ID(SynthID)'도 지원할 예정이다. 신스ID는 AI가 생성하거나 편집한 이미지 등에 사람 눈에는 보이지 않는 디지털 워터마크를 심는 기술이다. 애플은 편집 방식에 따라 대부분의 편집 이미지에 이를 포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진짜 사진' 인증해도 사진 속 내용까지 진실인 건 아냐

다만 이들 기술이 사진 속 내용의 '진실' 자체를 판정하는 것은 아니다. C2PA 역시 콘텐츠 자격 증명이 디지털 콘텐츠의 출처와 생성·변경 이력을 확인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지만, 사진이 묘사한 사건이나 주장이 실제 사실인지를 판단할 수는 없다고 명시하고 있다.

가령 실제 인물과 사물을 이용해 거짓 상황을 연출한 뒤 이를 그대로 촬영했다면 사진 파일이 원본이라는 사실과 사진 속 내용의 진위는 별개다. 콘텐츠 자격 증명이 없는 사진을 곧바로 가짜로 판단해서도 안 된다. 관련 기술을 지원하지 않는 카메라나 앱에서 만들어진 정상적인 사진도 얼마든지 존재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스마트폰 카메라 단계부터 '진짜의 출처'를 남기려는 시도는 더 확산될 전망이다. 생성형 AI가 고도화될수록 결과물만 보고 진위를 판별하기 어려워지는 만큼, AI가 만든 흔적을 찾는 기술과 실제 카메라가 촬영했다는 증거를 처음부터 남기는 기술이 함께 쓰이는 방향으로 진화할 가능성이 크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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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사진 AI 아냐" 아이폰이 증명한다…구글과 '사진 원본 인증' 경쟁

기사등록 2026/09/11 06:00:00 최초수정 2026/09/11 06:2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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