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나(예멘)=AP/뉴시스]예멘 사나에서 7월31일 후티반군 지지자들이 모형 미사일을 들고 사우디아라비아가 주도하는 연합에 반대하는 집회를 열고 있다. 예멘 후티 반군은 5일 홍해 북부에서 사우디아라비아의 유조선을 탄도미사일로 공격했다고 밝혔다. 2026.08.05.](https://img1.newsis.com/2026/08/01/NISI20260801_0001470578_web.jpg?rnd=20260805172500)
[사나(예멘)=AP/뉴시스]예멘 사나에서 7월31일 후티반군 지지자들이 모형 미사일을 들고 사우디아라비아가 주도하는 연합에 반대하는 집회를 열고 있다. 예멘 후티 반군은 5일 홍해 북부에서 사우디아라비아의 유조선을 탄도미사일로 공격했다고 밝혔다. 2026.08.05.
[서울=뉴시스] 이재은 기자 = 이란의 지원을 받는 예멘 후티 반군과 이라크 민병대가 사우디아라비아를 상대로 공조해온 정황이 드러났다. 이란이 이스라엘과 레바논 등 기존 동맹 세력이 입은 타격을 만회하기 위해 이라크와 예멘의 무장세력을 활용해 미국의 동맹국인 사우디와 걸프 지역을 압박하는 '다중전선' 전략을 펴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9일(현지 시간) AP통신에 따르면 지난 7월 미국과 사우디아라비아는 이란의 지원을 받는 이라크 민병대를 폭격했다. 당시 사우디 석유 시설을 겨냥한 드론 공격의 배후로 이라크 민병대가 지목됐기 때문이다.
그런데 지역 관리들은 AP통신에 당시 공격에 후티 반군도 깊숙이 관여했다고 밝혔다. 후티 반군이 이라크 민병대의 이틀간 대규모 드론 공격을 계획하고 실행하는 과정에 도움을 줬으며, 후티 측 사절들이 이라크 민병대가 운영하는 작전실에서 활동했다는 것이다.
미군과 사우디의 합동 공습으로 이라크 전투원 최소 20명과 이란인 고문 6명, 후티 반군 간부 최소 1명이 사망한 것으로 전해졌다. 미군 관계자도 후티 반군 인사가 이라크에서 이전 공습으로 사망했다고 확인하면서, 미국이 이라크 내 후티의 존재와 사우디 등 다른 국가에 대한 공격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라크 정부군 산하 민병대 연합체인 인민동원군(PMF) 측은 사우디 공격에 관여했다는 의혹을 부인했다. 후티 반군이 PMF의 지휘를 받고 있다는 주장도 일축했다. 다만 PMF에는 이란의 지원을 받는 강력한 민병대들이 포함돼 있으며, 일부 세력은 독자적으로 활동하고 있다.
후티와 이라크 민병대의 협력은 2023년 10월 가자지구 전쟁 이후 더욱 강화된 것으로 알려졌다. 양측은 이스라엘을 상대로 공동 공격을 벌였으며, 후티 지도자 압델 말렉 알 후티는 전쟁 중 합동 작전실의 존재를 언급하기도 했다.
국제위기그룹(ICG)의 예멘 수석 분석가 아흐메드 나기는 가자 전쟁을 계기로 후티의 영향력이 커지면서 이라크 민병대와 군사 전문 지식을 공유하기 시작했다고 분석했다.
미국과 이스라엘이 지난 2월 28일 이란을 공격한 이후에는 이란과 동맹 세력이 걸프 지역으로 공격 범위를 확대했다. 이란 국회의장 고문 마흐디 모하마디는 지난 6월 "이란은 현재 전쟁에서 하이브리드 전략을 펼치고 있다"며 "한 전선에서만 싸우는 것도, 한 가지 수단만 사용하는 것도 아니다"라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이란이 이라크 민병대와 후티를 활용해 사우디와 걸프 지역의 미국 동맹국을 여러 방향에서 압박하고, 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란을 상대로 벌이는 전쟁의 비용을 높이려는 것으로 보고 있다.
후티의 사우디 압박은 이라크 민병대와의 공조에 그치지 않는다. 후티는 최근 홍해에서 사우디 선박을 상대로 봉쇄를 선언하고 사우디의 석유 수송로까지 위협하고 있다.
9일(현지 시간) AP통신에 따르면 지난 7월 미국과 사우디아라비아는 이란의 지원을 받는 이라크 민병대를 폭격했다. 당시 사우디 석유 시설을 겨냥한 드론 공격의 배후로 이라크 민병대가 지목됐기 때문이다.
그런데 지역 관리들은 AP통신에 당시 공격에 후티 반군도 깊숙이 관여했다고 밝혔다. 후티 반군이 이라크 민병대의 이틀간 대규모 드론 공격을 계획하고 실행하는 과정에 도움을 줬으며, 후티 측 사절들이 이라크 민병대가 운영하는 작전실에서 활동했다는 것이다.
미군과 사우디의 합동 공습으로 이라크 전투원 최소 20명과 이란인 고문 6명, 후티 반군 간부 최소 1명이 사망한 것으로 전해졌다. 미군 관계자도 후티 반군 인사가 이라크에서 이전 공습으로 사망했다고 확인하면서, 미국이 이라크 내 후티의 존재와 사우디 등 다른 국가에 대한 공격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라크 정부군 산하 민병대 연합체인 인민동원군(PMF) 측은 사우디 공격에 관여했다는 의혹을 부인했다. 후티 반군이 PMF의 지휘를 받고 있다는 주장도 일축했다. 다만 PMF에는 이란의 지원을 받는 강력한 민병대들이 포함돼 있으며, 일부 세력은 독자적으로 활동하고 있다.
가자전쟁 계기로 후티·이라크 민병대 협력 강화
국제위기그룹(ICG)의 예멘 수석 분석가 아흐메드 나기는 가자 전쟁을 계기로 후티의 영향력이 커지면서 이라크 민병대와 군사 전문 지식을 공유하기 시작했다고 분석했다.
미국과 이스라엘이 지난 2월 28일 이란을 공격한 이후에는 이란과 동맹 세력이 걸프 지역으로 공격 범위를 확대했다. 이란 국회의장 고문 마흐디 모하마디는 지난 6월 "이란은 현재 전쟁에서 하이브리드 전략을 펼치고 있다"며 "한 전선에서만 싸우는 것도, 한 가지 수단만 사용하는 것도 아니다"라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이란이 이라크 민병대와 후티를 활용해 사우디와 걸프 지역의 미국 동맹국을 여러 방향에서 압박하고, 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란을 상대로 벌이는 전쟁의 비용을 높이려는 것으로 보고 있다.
후티, 홍해까지 압박…사우디 석유 수출로 정조준
![[바그다드=AP/뉴시스]4월 2일 이라크 바그다드 북쪽 니네베 주 탈 아파르에서 인민동원군(PMF) 대원들이 미군의 공습으로 사망한 전투원들의 장례식에 참석하고 있다. 2026.04.02.](https://img1.newsis.com/2026/04/02/NISI20260402_0001151654_web.jpg?rnd=20260402175624)
[바그다드=AP/뉴시스]4월 2일 이라크 바그다드 북쪽 니네베 주 탈 아파르에서 인민동원군(PMF) 대원들이 미군의 공습으로 사망한 전투원들의 장례식에 참석하고 있다. 2026.04.02.
전쟁으로 호르무즈 해협의 운항이 사실상 마비되면서 사우디가 석유 수송 경로를 홍해 쪽으로 돌리자 후티가 이 항로를 새로운 공격 대상으로 삼은 것이다. AP에 따르면 후티는 7월 말 이후 사우디 석유 시설과 유조선을 12차례 이상 공격했다.
특히 지난 8일에는 후티가 사우디 남부 아브하, 자잔, 나지란, 카미스 무샤이트 등 4개 도시를 미사일과 드론으로 공격했다. 사우디 당국에 따르면 여성과 어린이를 포함해 73명이 다쳤으며, 자잔의 하루 40만 배럴 규모 정유시설을 비롯한 석유·전력 시설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이는 7월 이라크 민병대 공격과는 별개의 최신 공격이지만, 사우디에 대한 이란 측 압박이 이라크와 예멘 양쪽에서 동시에 이어지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사우디가 호르무즈 해협의 차질을 피해 홍해를 통한 석유 수송을 늘리는 상황에서 후티의 공격까지 거세지면서 세계 에너지 공급에도 부담이 커지고 있다.
후티는 사우디와 싸울 자체적인 이해관계도 갖고 있다. 후티는 2014년 예멘 수도 사나를 장악했고, 사우디는 이듬해 예멘의 국제적으로 인정받는 정부를 지원하기 위해 군사 개입에 나섰다.
2022년부터 대체로 유지됐던 휴전은 최근 사실상 무너졌다. 후티의 공격과 사우디 측 반격이 이어지면서 장기간 중단됐던 사우디·후티 간 전면전이 재개될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
뉴아메리카의 예멘 전문가 애덤 배런은 후티가 홍해 연안을 따라 세력을 확대하는 장기적인 목표를 위해 단기적인 피해를 감수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후티는 순항미사일과 탄도미사일, 드론, 무인잠수함 등 다양한 무기를 보유하고 있다. 이란은 후티에 무기를 제공했다는 의혹을 부인하고 있지만, 전장과 압수된 무기 수송품에서는 이란제 무기가 발견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사우디가 예멘전 재개를 꺼리는 상황에서 후티의 공격이 계속되고 이라크 민병대와의 공조까지 확대될 경우 사우디가 더욱 어려운 선택에 직면할 것으로 보고 있다. 자칫 사우디와 후티의 충돌이 이란·미국 간 전쟁과 결합하면서 중동 전역으로 확산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특히 지난 8일에는 후티가 사우디 남부 아브하, 자잔, 나지란, 카미스 무샤이트 등 4개 도시를 미사일과 드론으로 공격했다. 사우디 당국에 따르면 여성과 어린이를 포함해 73명이 다쳤으며, 자잔의 하루 40만 배럴 규모 정유시설을 비롯한 석유·전력 시설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이는 7월 이라크 민병대 공격과는 별개의 최신 공격이지만, 사우디에 대한 이란 측 압박이 이라크와 예멘 양쪽에서 동시에 이어지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사우디가 호르무즈 해협의 차질을 피해 홍해를 통한 석유 수송을 늘리는 상황에서 후티의 공격까지 거세지면서 세계 에너지 공급에도 부담이 커지고 있다.
사우디, 예멘전 재개 부담…전면전 확산 우려
2022년부터 대체로 유지됐던 휴전은 최근 사실상 무너졌다. 후티의 공격과 사우디 측 반격이 이어지면서 장기간 중단됐던 사우디·후티 간 전면전이 재개될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
뉴아메리카의 예멘 전문가 애덤 배런은 후티가 홍해 연안을 따라 세력을 확대하는 장기적인 목표를 위해 단기적인 피해를 감수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후티는 순항미사일과 탄도미사일, 드론, 무인잠수함 등 다양한 무기를 보유하고 있다. 이란은 후티에 무기를 제공했다는 의혹을 부인하고 있지만, 전장과 압수된 무기 수송품에서는 이란제 무기가 발견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사우디가 예멘전 재개를 꺼리는 상황에서 후티의 공격이 계속되고 이라크 민병대와의 공조까지 확대될 경우 사우디가 더욱 어려운 선택에 직면할 것으로 보고 있다. 자칫 사우디와 후티의 충돌이 이란·미국 간 전쟁과 결합하면서 중동 전역으로 확산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