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도탈락자 94.9% 자퇴·미등록·미복학…세부 원인은 공시 안 돼
상당수 재정진단·기관평가인증 통과…“학생 피해 막을 시스템 필요”

금강대학교 전경. 2023. 08. 06 *재판매 및 DB 금지
[세종=뉴시스]용윤신 기자 = 재학생 10명 중 1명 이상이 학교를 떠나는 대학이 전국 4년제 일반대 중 25곳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부 대학은 중도에 그만둔 재학생이 25%에 달하지만 교육당국 차원에서 이들이 왜 대학을 그만뒀는지 구체적인 원인을 파악하거나 관리하는 장치는 미흡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10일 대학알리미에 공시된 2026년 '중도탈락 학생 현황'을 분석한 결과 전국 4년제 일반대학 208곳 가운데 중도탈락률이 10% 이상인 대학은 25곳으로 집계됐다. 전체의 12.0%로 약 8곳 중 1곳이다.
중도탈락률은 재적학생 가운데 자퇴·미등록·미복학·제적 등으로 학교를 떠난 학생이 차지하는 비율이다. 신입생·재학생 충원율이 정원 대비 학생을 얼마나 확보했는지를 보여준다면 중도탈락률은 입학한 학생이 실제 얼마나 학교에 남아 학업을 이어가는지를 보여주는 지표다.
중도탈락률이 가장 높은 대학은 금강대와 신경주대로 각각 25.0%였다. 세한대 21.0%, 제주국제대 19.5%, 대전신학대 17.3%, 대구예술대 16.5%, 부산장신대 14.7%, 경운대 14.4%, 초당대 13.6% 등이 뒤를 이었다.
25개 대학에서 발생한 중도탈락자는 총 7127명이었다. 자퇴가 2561명(35.9%)으로 가장 많았고 미등록 2286명(32.1%), 미복학 1914명(26.9%) 순이었다. 세 사유를 합하면 6761명으로 전체의 94.9%에 달했다.
하지만 공시자료만으로는 학생들이 왜 자퇴하거나 등록·복학하지 않았는지 구체적인 이유를 알기 어렵다. 반수나 편입을 위한 선택인지, 전공 부적응이나 교육여건에 대한 불만 때문인지 등이 구분되지 않는다.
높은 중도탈락률이 일시적 현상에 그치지 않는 대학도 있다. 경운대는 재적학생 6168명 가운데 889명(14.4%)이 학교를 떠났다. 중도탈락률은 2024년 11.3%, 지난해 10.9%에 이어 3년 연속 두 자릿수다.
영산대 해운대캠퍼스도 2024년 12.5%, 지난해 13.7%, 올해 12.2%로 3년 연속 12%를 웃돌았다. 가톨릭관동대는 재적학생 8040명 가운데 11.0%가 중도탈락했다. 2024년 9.2%, 지난해 7.5%에서 다시 두 자릿수로 상승했다.
그럼에도 중도탈락률이 높은 대학 상당수는 기존 대학 평가에서는 정상 범주에 포함돼 있다.
2026년 사립대학 재정진단 결과 경운대와 금강대, 김천대 등은 '재정건전대학'으로 분류됐다. 세한대와 부산장신대, 위덕대, 중원대, 초당대 등도 같은 평가를 받았다.
대학기관평가인증에서도 상당수가 유효한 인증을 유지하고 있다. 중도탈락률이 10% 이상이면서 재정진단에서 재정건전대학이고 대학기관평가인증도 받은 곳은 대학알리미 공시단위 기준 16곳이었다.
반면 2027학년도 국가장학금과 학자금 대출이 모두 제한되는 대학은 ▲금강대 ▲신경주대 ▲제주국제대 ▲대구예술대 ▲화성의과학대 ▲예원예술대 등 6곳에 그쳤다.
재정 상태나 기본 교육여건 등을 판단하는 기존 평가와 학생이 실제 대학에 남아 있는지를 보여주는 중도탈락률 사이에 간극이 있는 셈이다. 수험생이 재정진단이나 기관평가인증, 학자금 지원 가능 여부만 살펴서는 재학생 이탈이 많은 대학인지 파악하기 어려운 만큼 제도적 보완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양정호 성균관대 교수는 "일부 대학들의 경우 전액 장학금을 약속하고 학생들을 모집하고 있지만 학자금대출 제한 명단 등에 이름을 올리지 않는 경우도 있어 수험생들이 학교 정보를 찾기 쉽지 않은 상황"이라며 "학생들의 피해를 방지하기 위한 시스템을 갖출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교육부 관계자는 "학생들이 학교를 떠나는 이유는 반수나 편입, 전공 부적응 등 다양하기 때문에 중도탈락률 하나만으로 대학의 부실 여부를 판단하기는 어렵다"며 "대학에 제재를 할 경우 학생 모집에 큰 문제가 발생할 수 있어 신중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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