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지난 4월 28일 오후 서울 지하철 5호선 여의도역-광화문역 구간 열차 안에 임산부 배려석이 비워져 있다. 최근까지도 출퇴근길 지하철 임산부 배려석을 비워두는 방식을 두고 논쟁이 이어지고 있다. 2026.04.28. jini@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6/04/28/NISI20260428_0021263963_web.jpg?rnd=20260428133345)
[서울=뉴시스] 지난 4월 28일 오후 서울 지하철 5호선 여의도역-광화문역 구간 열차 안에 임산부 배려석이 비워져 있다. 최근까지도 출퇴근길 지하철 임산부 배려석을 비워두는 방식을 두고 논쟁이 이어지고 있다. 2026.04.28.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장인혜 인턴 기자 = 지하철 임산부 배려석을 두고 승객이 몰리는 출퇴근 시간 좌석 활용과 배려를 둘러싼 논쟁이 이어지고 있다.
서울시는 2013년부터 지하철 객실 한 칸마다 2석씩 임산부 배려석을 운영하고 있다. 지난 2024년 10월 말 기준 서울 지하철 1~8호선에는 7334석, 9호선에는 636석의 임산부 배려석이 설치돼 있다.
임산부 배려석은 임산부의 대중교통 이용을 돕기 위해 마련된 좌석이다. 서울시는 임산부 배려석을 비워두고 임산부에게 양보하는 문화를 권고하고 있다.
서울시는 임산부 배려석을 운영하면서 차내 방송과 온라인 매체 등을 통해 "비워두기"를 지속적으로 홍보하고 있다. 보건복지부 역시 지난해 정책자료에서 "배려석은 비워두고 양보해 주세요"라고 안내했다.
하지만 일부 승객들은 굳이 빈 좌석으로 두기보다 실제 임산부가 탑승했을 때 양보하는 것이 현실적이라고 주장한다.
특히 승객이 몰리는 출퇴근 시간에는 이야기가 달라진다. 일부 승객들은 "빈자리를 계속 비워두는 것은 공간 낭비"라며 "임산부가 오면 그때 자리를 양보하면 되는 것 아니냐"고 주장한다.
반면 임산부 입장에서는 "임산부가 오면 일어나면 된다"는 방식이 생각만큼 간단하지 않다는 지적이 나온다. 임신 초기에는 겉으로 임신 사실이 드러나지 않는 경우가 많아, 임산부가 직접 "임산부이니 자리를 양보해 달라"고 말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지난해 인구보건복지협회의 조사에 따르면, 초기 임산부의 75.2%는 "임산부임이 외관상 드러나지 않아 배려받지 못했다"고 답했다.
배려석 자체를 이용하는 과정에서도 불편을 느끼는 임산부가 적지 않았다. 같은 조사에서 임산부의 임산부 배려석 이용 경험률은 79.5%였으며, 이용 과정에서 불편함을 느꼈다는 응답은 60.9%였다. 불편했던 이유로는 "자리를 비켜주지 않아서"라는 응답이 90.3%로 가장 많았다.
'아예 비워두는 것이 맞느냐'는 질문에는 임산부와 일반인 모두 비워두는 쪽에 더 많은 응답이 몰렸다. 임산부의 69.3%, 일반인의 68.6%가 "임산부 배려석을 비워두는 것이 좋다"고 답했다.
다만 임산부 배려석은 법으로 이용을 강제하는 '임산부 전용석'과는 구분할 필요가 있다.
보건복지부는 지난해 관련 민원에 대해 임산부 배려석을 2013년부터 교통사업자와 협력해 운영하고 있다면서도, 배려석 의무화는 다른 교통약자와의 형평성, 사회적 합의, 법률 개정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야 하는 사안이라고 설명했다.
임산부 배려석을 둘러싼 갈등도 곳곳에서 발생하고 있다.
지난 6월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는 수도권 지하철에서 초기 임산부가 임산부 배려석에 앉아 있던 남성에게 자리를 양보해달라고 요청했으나 거절당했다는 목격담이 전해졌다. 당시 남성은 "임산부 배려석에 대해 당연하게 누릴 권리는 아니다"라는 취지로 말한 것으로 알려졌고, 결국 다른 승객이 자리를 양보하면서 상황이 끝났다.
결국 임산부가 오기 전까지 좌석을 비워둬야 하는지, 앉아 있다가 임산부가 타면 양보하면 되는지를 두고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임산부 배려석을 둘러싼 논쟁이 10년 넘게 이어지는 가운데, '누가 앉아도 되는가'를 따지기보다 배려석의 원래 취지인 임산부가 별도의 요청을 하지 않아도 배려받을 수 있는 문화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이 과제로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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