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해 원산항 취역식…김정은 "적들에게 명백한 신호"
딸 김주애, 승조원들과 기념촬영…아내 리설주도 참석
김정은 "8개월 후 중요 계획 공개"…전문가 "대형 전략자산 예고"
![[서울=뉴시스] 조선중앙TV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6일 동해 원산항에서 열린 강건호 취역 기념식에 참석했다고 7일 보도했다. 이 자리에는 부인 리설주 여사, 딸 김주애가 함께했다. (사진=조선중앙TV 캡처) 2026.09.07.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6/09/07/NISI20260907_0021427093_web.jpg?rnd=20260907155119)
[서울=뉴시스] 조선중앙TV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6일 동해 원산항에서 열린 강건호 취역 기념식에 참석했다고 7일 보도했다. 이 자리에는 부인 리설주 여사, 딸 김주애가 함께했다. (사진=조선중앙TV 캡처) 2026.09.07.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남빛나라 기자 = 북한의 두번째 5000t급 구축함 '강건호'가 취역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취역식에 참석해 해상 주권과 해군 핵무장화를 강조했다.
북한 노동신문은 6일 동해 원산항에서 강건호 취역 기념식이 진행됐다고 7일 보도했다. 조춘룡 노동당 중앙위원회 정치국 위원 겸 중앙위 비서가 취역준비 경과를 보고했다.
김 위원장은 연설에서 할아버지 김일성 주석이 탔던 '개선호'를 언급하며 "'강건'호 취역식의 의의는 무엇보다도 조국해방의 닻이 내려진 곳에서 해양강국 건설의 닻을 자랑스럽게 들어 올린다는 데 있다"고 했다.
개선호는 김일성 주석이 일제 패망 후인 1945년 9월 소련 블라디보스토크에서 평양으로 들어올 때 탔던 배다. 북한은 원래 이름인 '푸가초프호'를 개선호로 바꾸고 원산항에 보존하며 김일성의 '조국 해방' 업적을 선전하는 데 활용해 왔다.
김 위원장은 "지상, 공중, 해상 그 어디라 없이 우리 국가의 안전은 항시적이고 직접적인 위협을 받고 있지만 그중에서도 첫손에 꼽히는 것은 조선(북한) 동해와 인근 수역"이라고 했다.
김 위원장은 "지구상 그 어느 나라 주변에도 교전 상대 측의 전투함선들이 상시적으로 출몰하면서 핵자산들의 이동과 배비, 합동전쟁 시연을 아무런 제한 없이 자행하고 합법적인 자위권 행사까지 추적, 억제하기 위한 무대로 삼고 있는 수역은 찾아볼 수 없다"고 주장했다.
동해는 미 해군 항공모함 등 미군 전략자산이 전개되는 주요 해역이다.
김 위원장은 "'강건'호는 이미 서해함대에 인도된 '최현'호와 함급과 무기체계에서는 동일하지만 그 취역에는 사실상 비할 수 없는 의의"가 있다면서 "'강건'호가 동해 해상무력 집단에 정식 취역한다는 사실 그리고 동해에 해군기지들이 건설되고 있다는 정보는 적들에게 명백한 신호를 보내는 것"이라고 했다.
강건호는 지난해 5월 진수했지만 김 위원장이 보는 앞에서 기울어지며 좌초했다. 진수식은 좌초 22일 만에 다시 열린 바 있다.
김 위원장은 "이제는 우리의 주권을 해상과 수중에서도 바로 행사할 때가 되였다"며 "우리는 더욱 강하고 치명적인 힘을 사용하게 되였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 해군의 핵무장화가 실현"됐다며 "우리는 강력하고 신뢰할 수 있는 핵전쟁 억제력을 보다 분명히 함으로써 핵전투 체계들의 다각적이며 효과적인 운용을 실전화하고 해상방위와 전쟁억제를 위한 군사활동을 더욱 명백히 해야 한다"고 했다.
![[서울=뉴시스] 조선중앙TV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6일 동해 원산항에서 열린 강건호 취역 기념식에 참석했다고 7일 보도했다. 이 자리에는 부인 리설주 여사, 딸 김주애가 함께했다. (사진=조선중앙TV 캡처) 2026.09.07.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6/09/07/NISI20260907_0021427111_web.jpg?rnd=20260907155223)
[서울=뉴시스] 조선중앙TV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6일 동해 원산항에서 열린 강건호 취역 기념식에 참석했다고 7일 보도했다. 이 자리에는 부인 리설주 여사, 딸 김주애가 함께했다. (사진=조선중앙TV 캡처) 2026.09.07.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김 위원장은 "우리는 해군무력 강화를 위하여 지금 중요한 계획을 실행 중에 있다"며 "나는 그것을 8개월 후에 다시금 세상에 증명해 보이겠다"고 예고했다. 8개월 후는 내년 5월인데, 김 위원장은 구체적인 내용은 공개하지 않았다.
또 강건호의 지휘관과 해병들에게 "언제든 그(절대적 힘의 사용) 명령이 내려진다면 적에게 섬멸적인 보복타격을 가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임을출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김 위원장의 '8개월 후' 발언에 대해 "단순한 함정 추가 건조를 넘어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탑재 신형 잠수함 등 대형 전략 자산의 공개를 예고해 외교·군사적 주도권을 지속 확보하려는 노림수"라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핵추진잠수함 관련 사업일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북한은 지난해 3월 8700t급 '핵동력 전략유도탄 잠수함' 선체 일부를 노출하고, 12월 25일에는 전체 선체를 공개했다. 북한이 사용한 명칭으로 볼 때 원자력을 동력으로 사용하며 핵무기 운용을 전제로 하는 전략핵잠수함(SSBN)으로 풀이된다.
북한은 한국의 핵추진잠수함 도입 사업에 줄곧 반발해왔다. 다만 한국이 추진하는 핵추진잠수함은 원자력을 동력으로 하되, 핵무기를 탑재하지 않고 재래식 무기를 운용한다.
아울러 김 위원장은 지난 6월 첫 번째 5000t급 신형 구축함인 최현호 취역식에서 1만t급 순양함을 포함해 최현급 이상의 수상함을 매해 2척씩 건조하겠다고 말한 바 있다.
홍민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새로운 함선·전력의 진수 또는 공개 이벤트일 가능성에 무게를 둔다"며 "1만t급 순양함 진수, 핵동력(추진)잠수함 관련 진전 공개나 진수, 동해 신형 해군기지 완공과 새로운 부대 창설 등이 후보로 꼽힌다"고 말했다.
이번 강건호 취역식 보도는 한국, 미국, 일본이 진행하는 정례 다영역 연합해상연습 '프리덤 에지'(Freedom Edge) 개시일에 나왔다. 북한 정권수립일(9월 9일)을 앞둔 시점이기도 하다.
한편 기사에는 언급되지 않았지만 보도 사진을 보면 취역식에 김 위원장의 딸 김주애가 하얀 투피스 차림으로 참석했다. 주애는 아버지와 함께 강건호에 올라 승조원들과 기념사진을 촬영하기도 했다. 김 위원장의 아내 리설주도 참석했다.
이번 일정은 김여정 노동당 총무부장, 최선희 외무상, 정경택 당 비서, 박정천 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 박광섭 해군 사령관, 김정식 당 군수공업부 제1부부장 등이 수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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