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 매도세에 주요국 금리 급등…비둘기 발언에 소폭 진정
부채·AI 투자 차입 맞물려 압박…美 30년물 5%로 여전히 높아
국내도 하향 안정 제한…"통화정책·유가 불확실성 해소돼야"
![[뉴욕=AP/뉴시스] 21일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에 따르면 세계 장기금리 상승이 글로벌 금융시장의 불안 요인으로 떠올랐다. 특히 월가에서는 일본 장기금리 급등이 미국 국채 등 해외 채권 매도로 이어질 가능성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사진은 2022년 9월23일 미국 뉴욕 뉴욕증권거래소(NYSE) 앞에 성조기가 걸려 있는 모습. 2026.05.21.](https://img1.newsis.com/2026/05/21/NISI20260521_0002141611_web.jpg?rnd=20260521112647)
[뉴욕=AP/뉴시스] 21일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에 따르면 세계 장기금리 상승이 글로벌 금융시장의 불안 요인으로 떠올랐다. 특히 월가에서는 일본 장기금리 급등이 미국 국채 등 해외 채권 매도로 이어질 가능성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사진은 2022년 9월23일 미국 뉴욕 뉴욕증권거래소(NYSE) 앞에 성조기가 걸려 있는 모습. 2026.05.21.
[서울=뉴시스] 김진아 기자 = 주요국 국채금리가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주요 인사의 비둘기적(통화 완화 선호) 발언에 힘입어 단기 급등세를 멈추고 숨고르기에 들어간 모습이다.
글로벌 증시를 짓누르던 부담은 다소 완화된 상황이지만, 시장 전문가들은 이를 추세적인 금리 하락 전환으로 해석하기는 이르다고 입을 모은다.
미국의 누적된 재정적자와 빅테크 기업들의 인공지능(AI) 투자에 따른 자본 조달 압력이 금리에 상방 압력을 가하면서 '고금리 장기화'의 불씨는 상존하고 있다는 진단이다.
5일 주요 외신에 따르면 글로벌 채권시장 벤치마크로 여겨지는 미국 10년 만기 국채금리는 지난 3일(현지시간) 전장 대비 3bp(1bp=0.01%포인트) 내린 4.761%에 마감했다.
지난 2일(현지시간) 장중 4.821%까지 치솟으며 2023년 11월 이후 약 2년 10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던 점과 비교하면 상승 탄력은 다소 둔화됐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금리 역시 전날 4.4%를 웃돌다가 4.33%에 장을 마치면서 오름세가 주춤해졌다.
단기 진정세에는 크리스토퍼 월러 연준 이사의 발언이 트리거로 작용했다. 연준 내 대표적 매파로 꼽히는 그가 최근 물가 지표의 둔화 조짐을 언급하며 현재 수준의 정책금리 유지할 의향이 있다고 밝히자, 시장에 만연했던 긴축 경계감이 잦아들었다는 분석이다.
그러나 초장기물인 미 국채 30년물 금리는 여전히 5%대를 웃도는 등 시장이 체감하는 금리 수준은 여전히 역사적 고점에 머물러 있다.
에너지 가격 상승에 따른 인플레이션 경계감과 각국의 대규모 재정 부담이 맞물리면서 고금리 파장은 글로벌 주요국으로 확산하고 있다. 글로벌 채권시장에서 투자자들의 매도세가 쏟아지면서, 채권 가격과 반대로 움직이는 주요국 국채 금리가 일제히 치솟고 있는 것이다.
일본의 10년 만기 국채금리는 1996년 이후 30년 만에 처음으로 3%를 넘어섰으며, 영국의 30년물 국채금리도 장중 5.9% 이상 치솟으면서 1998년 이후 최고 수준을 나타냈다. 독일과 프랑스의 10년물 금리 역시 각각 2011년, 2008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으로 올라선 상황이다.
![[워싱턴=AP/뉴시스] 사진은 지난 2022년 5월 23일(현지 시간) 미국 워싱턴에서 촬영된 크리스토퍼 월러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이사. 2025.07.10.](https://img1.newsis.com/2025/01/08/NISI20250108_0000014855_web.jpg?rnd=20250108221935)
[워싱턴=AP/뉴시스] 사진은 지난 2022년 5월 23일(현지 시간) 미국 워싱턴에서 촬영된 크리스토퍼 월러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이사. 2025.07.10.
전문가들은 서비스업 지표 호조 등 실물 경기가 견조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는 데다가, 구조적인 채권 수급 불균형이 이어지고 있어 금리가 당장 진정되기는 어렵다고 보고 있다.
최근 중동지역 긴장김이 재고조되면서 국제유가는 다시 치솟고 있고, 빅테크 기업들이 인공지능(AI) 인프라 투자를 목적으로 막대한 회사채를 쏟아내며 국채와 경쟁하고 있다. 채권 금리 상승은 정부, 기업, 가계의 차입 비용 증가로 이어져 증시에도 악재로 작용한다.
결국 이번 금리 상승은 정부와 민간 모두에서 발생하는 구조적 과잉 자본 조달에 따른 결과인 만큼, 이 같은 요인들이 단기에 해결되기 어려울 것이란 게 중론이다.
김찬희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의 금리 상승은 구조적인 자본 조달 부담에 지정학적 긴장이 길어지며 에너지발 2차 파급에 대응이 늦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맞물린 결과"라며 "정부의 확장적 재정 기조와 기업들의 차입을 통한 설비투자가 지속되는 한 구조적 요인들은 금리 하방을 틀어막는 요인으로 자리할 것"이라고 했다.
대외 금리의 높은 레벨은 국내 채권시장에도 고스란히 상방 압력을 가하고 있다. 서울 채권시장에서 국고채 10년물 금리는 4%대 중반에 육박하는 연고점 부근에서 등락하고 있으며, 3년물 역시 3.8%대 후반에 머물고 있다.
한국은행의 조기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이 후퇴한 데다, 정부의 대규모 예산 편성 기조에 따른 국채 발행 및 재정 지출 부담이 맞물리며 금리의 하향 안정을 제한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최근 발표된 2027년 예산안 내 미래대응기금(162조원) 편성에 따른 지출 확대 요인은 국채 순발행 축소 효과를 상쇄하며 수급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글로벌 채권 시장이 안정을 찾기 위해서는 통화정책과 유가를 둘러싼 불확실성이 해소되야 한다고 보고 있다.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긴장이 완화돼 국제유가가 안정세를 되찾고 물가 둔화 흐름이 지표상으로 확인되거나, 연준이 선제적인 추가 금리 조정에 나서 긴축 경계감을 털어내야 한다는 지적이다.
김찬희 연구원은 "해외의 경우 다음주 미국 8월 물가지표 경계가 유지되는 가운데 지정학적 긴장의 완화가 부재하다면 약세를 떨쳐내기 어렵겠지만, 곧 시작되는 재무부의 장기물 바이백 확대 조치가 수급 측면에서 금리 상단을 제어해줄 요인"이라며 "국내에서는 대내적으로 8월 금통위와 2027년 예산안 등 이벤트를 소화하며 대외 요인의 영향력이 높아진 시점으로, 부담 요인이 계속해서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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