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 미혼부모 지원 '우리 원더패밀리' 3년째 상담
생활비 넘어 미혼부모 교육·장학·취업까지 지원 확대
수녀 3명이 40여명씩 맡아 소통하며 각종 고충 해결
미혼부 지원 적어…"도움 요청할 작은 용기 냈으면"
![[서울=뉴시스] 홍효식 기자 = '착한목자수녀회' 소속 조미애 수녀가 지난 2일 서울 중구 천주교 서울대교구청에서 뉴시스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26.09.06. yesphoto@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6/09/03/NISI20260903_0021421574_web.jpg?rnd=20260903110230)
[서울=뉴시스] 홍효식 기자 = '착한목자수녀회' 소속 조미애 수녀가 지난 2일 서울 중구 천주교 서울대교구청에서 뉴시스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26.09.06.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이수지 기자 = "아이를 키우면서 본인의 꿈도 함께 펼쳐나갔으면 좋겠어요."
착한목자수녀회 조미애 수녀가 3년간 청소년 미혼모들을 만나며 중요하게 생각하게 된 것은 아이뿐 아니라 어린 엄마 자신의 성장이었다.
준비되지 않은 임신과 출산, 학업 중단과 경제적 어려움을 한꺼번에 겪은 이들에게 당장 필요한 생활비를 지원하는 데서 그쳐서는 자립하기 어렵다는 것을 현장에서 확인했기 때문이다. 무엇을 좋아하는지, 앞으로 무엇을 하고 싶은지 함께 고민하는 상담은 검정고시와 대학 진학, 자격증 취득과 취업을 돕는 지원으로 이어졌다.
지난 2일 서울 중구 명동 천주교 서울대교구청에서 만난 조 수녀는 "무엇을 좋아하는지, 앞으로 무엇을 하고 싶은지 계속 물어보면서 조금씩 생각할 수 있도록 이끌어주려고 한다"고 말했다.
착한목자수녀회 조미애 수녀가 3년간 청소년 미혼모들을 만나며 중요하게 생각하게 된 것은 아이뿐 아니라 어린 엄마 자신의 성장이었다.
준비되지 않은 임신과 출산, 학업 중단과 경제적 어려움을 한꺼번에 겪은 이들에게 당장 필요한 생활비를 지원하는 데서 그쳐서는 자립하기 어렵다는 것을 현장에서 확인했기 때문이다. 무엇을 좋아하는지, 앞으로 무엇을 하고 싶은지 함께 고민하는 상담은 검정고시와 대학 진학, 자격증 취득과 취업을 돕는 지원으로 이어졌다.
지난 2일 서울 중구 명동 천주교 서울대교구청에서 만난 조 수녀는 "무엇을 좋아하는지, 앞으로 무엇을 하고 싶은지 계속 물어보면서 조금씩 생각할 수 있도록 이끌어주려고 한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 홍효식 기자 = '착한목자수녀회' 소속 조미애 수녀가 지난 2일 서울 중구 명동성당에서 뉴시스와 인터뷰 전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6.09.06. yesphoto@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6/09/03/NISI20260903_0021421575_web.jpg?rnd=20260903110227)
[서울=뉴시스] 홍효식 기자 = '착한목자수녀회' 소속 조미애 수녀가 지난 2일 서울 중구 명동성당에서 뉴시스와 인터뷰 전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6.09.06. [email protected]
생활비 신청 받던 수녀, 어린 엄마들의 삶을 묻다
조 수녀는 이러한 수녀회의 정신을 바탕으로 천주교 서울대교구 생명위원회, 우리금융미래재단과 함께 청소년 미혼 한부모를 지원하는 '우리 원더패밀리' 사업에 시작부터 참여해 3년째 이들을 만나고 있다.
처음 그의 역할은 전화로 지원 신청을 받는 일이었다. 미성년 미혼모에게 생활비 등을 지원하기 위해 대상 여부를 확인하고 필요한 서류를 안내하는 정도였다.
사업을 1년가량 진행하자 한계가 보였다. 전화로 신청을 받고 지원하는 것만으로는 어린 엄마들이 어떻게 살고 있는지, 무엇이 필요한지 알기 어려웠다.
조 수녀는 직접 상담을 시작했다. 사업의 무게중심도 '접수'에서 '소통'과 '사후관리'로 옮겨갔다. 현재 수도자 3명과 행정과장 1명이 팀을 이뤄 수녀 한 명당 40여 명의 어린 엄마를 맡아 한 달에 한두 번 이상 연락한다.
"처음에는 받기만 했다가 상담으로 들어가면서 아이들과 대화하기 시작했고, 어떻게 지내는지, 아기는 잘 크는지 한 달에 한두 번씩 서로 소통하려고 했어요."
상담에서는 구체적인 삶의 문제를 함께 푼다. 아이가 아프면 어떤 치료가 필요한지 알아보고, 장난감이나 육아용품이 필요하면 대여할 수 있는 곳을 찾아준다. 경제적으로 어려운 이들에게는 이용할 수 있는 지원 제도를 알려준다.
미혼모 시설에서 임신·출산 과정을 함께하며 젖몸살로 힘들어하는 미혼모를 마사지해주고 아기를 돌봤던 조 수녀의 경험도 육아에 서툰 어린 엄마들을 돕는 데 쓰인다. 장난감 대여소를 검색해 알려주고 수급자 아동을 위한 디딤씨앗통장 등 정부 지원 정보도 찾아 건넨다.
조 수녀가 현장에서 확인한 문제 가운데 하나는 '정보의 격차'였다. 국가와 지방자치단체, 민간기관에 여러 지원 제도가 마련돼 있어도 정작 필요한 청소년이 이를 모르거나 신청 방법을 알지 못하면 이용할 수 없었다.
초기에는 지원 대상자를 찾는 것부터 쉽지 않아 한부모가족지원센터와 읍·면·동 주민센터에 공문을 보내기도 했다. 지원 연령도 1순위 만 20세 이하, 2순위 만 22세까지에서 2순위를 만 24세까지로 넓히는 등 현실에 맞춰 기준을 확대했다.
![[서울=뉴시스] 홍효식 기자 = '착한목자수녀회' 소속 조미애 수녀가 지난 2일 서울 중구 천주교 서울대교구청에서 뉴시스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26.09.06. yesphoto@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6/09/03/NISI20260903_0021421573_web.jpg?rnd=20260903110236)
[서울=뉴시스] 홍효식 기자 = '착한목자수녀회' 소속 조미애 수녀가 지난 2일 서울 중구 천주교 서울대교구청에서 뉴시스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26.09.06. [email protected]
"아무 생각 없어요"…아이를 키우는 엄마의 삶은
조 수녀가 기억하는 한 10대 미혼모는 "나이가 너무 어려서 아이를 낳았는데 아이 건강은 괜찮을까요?"라고 걱정하면서도 정작 자신의 미래에 대해서는 아무런 계획을 세우지 못하고 있었다.
부모와 연락이 끊긴 채 아이와 대부분의 시간을 집에서 보내고 늦은 낮까지 잠을 잤다. 끼니는 배달음식으로 해결했다. 조 수녀가 이른바 '관심 대상자'로 분류해 따로 살피는 청소년 가운데 한 명이었다.
조 수녀는 이런 아이들을 '거북이처럼' 천천히 움직여야 한다고 표현했다. 당장 변화를 요구하기보다 꾸준히 전화하고 말을 걸면서 자신의 미래를 생각하도록 기다려야 한다는 것이다.
"아이가 어린이집에 가면 그 시간에는 본인도 뭔가를 해야 하잖아요. 검정고시를 볼 수도 있고, 자격증을 준비할 수도 있고요. 그런데 '아무 생각이 없다'고 하는 친구들도 있어요."
어린 엄마들과의 소통은 사업의 방향까지 바꿨다. 2년 차에는 어린 엄마와 아이, 친정엄마, 시설 교사 등 6가정을 서울대교구청으로 초대해 무엇이 필요한지 직접 들었다.
14세의 어린 엄마부터 대학생 미혼모까지 모인 자리에서는 아이가 갑자기 아플 때 드는 병원비부터 검정고시 후 자격증을 준비하기 위한 학원비, 대학 등록금 문제까지 현실적인 어려움이 쏟아졌다.
생활비를 지원받아 당장의 양육을 이어가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았다. 아이를 키우는 엄마가 학업을 다시 시작하고 일자리를 얻어 자신의 삶을 꾸려갈 수 있어야 했다.
![[서울=뉴시스] 홍효식 기자 = '착한목자수녀회' 소속 조미애 수녀가 지난 2일 서울 중구 명동성당에서 뉴시스와 인터뷰 전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6.09.06. yesphoto@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6/09/03/NISI20260903_0021421579_web.jpg?rnd=20260903110221)
[서울=뉴시스] 홍효식 기자 = '착한목자수녀회' 소속 조미애 수녀가 지난 2일 서울 중구 명동성당에서 뉴시스와 인터뷰 전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6.09.06. [email protected]
검정고시·대학·취업까지…엄마의 꿈도 함께 키운다
검정고시에 합격하고 대학에 입학한 청소년 미혼모에게 등록금을 지원한다. 한 학기를 등록했다고 바로 지원하는 대신 해당 학기를 마치고 다음 학기에 등록하면 장학금을 지급하는 방식도 마련했다. 일정 성적 이상을 유지하는 학생에게 장학금을 주고, 국가자격증을 취득한 뒤 관련 분야에 취업하면 취업 축하·격려금도 지원한다.
지난 3일 서울대교구청에서 열린 '청소년 미혼 한부모 장학·취업 축하 간담회'는 이 같은 변화의 결실을 확인하는 자리였다.
여전히 사각지대는 남아 있다. 특히 지원 기간이 끝나는 시점에도 치료가 필요한 아이를 키우는 미혼부모가 마음에 걸린다.
조 수녀는 인지·언어 치료 등으로 의료비 부담이 큰 아이를 키우는 한 미혼부의 사례를 들며 "지원이 딱 1년으로 끝나는 것이 아쉬운 경우가 있다"고 말했다.
미혼부는 지원 대상 가운데서도 손에 꼽을 정도로 적다. 그는 "아이가 많이 아픈데도 지원 기간이 끝나는 친구들을 어떻게 도울 수 있을지 고민이 필요하다"고 했다.
제도가 있어도 도움을 요청하지 못하는 이들도 있다. 한 청소년은 주민센터와 구청 담당자에게 연결된 뒤 적극적인 지원을 받아 주거 문제까지 해결해 곧 새로운 집으로 이사를 앞두고 있다. 반면 자신이 받을 수 있는 도움을 모르거나 누군가에게 손을 내미는 것 자체를 어려워하는 청소년도 있다.
조 수녀는 오랜 시간 소외된 여성과 청소년을 만나며 '관심'이 한 사람의 삶을 움직일 수 있다는 것을 배웠다고 했다.
과거 가출 청소년 쉼터에서 일할 때였다. 어느 날 밤 한 아이가 조용히 다가오더니 등 뒤에서 조 수녀의 허리를 꼭 안았다. 말없이 안긴 아이에게서 그가 느낀 것은 엄마의 사랑과 누군가의 관심에 대한 그리움이었다.
그래서 조 수녀가 청소년 미혼부모에게 가장 전하고 싶은 말도 '혼자가 아니다'라는 것이다.
"혼자 고통받지 말고, 누군가에게 도움을 요청할 수 있는 작은 용기라도 있었으면 좋겠어요. '나 혼자가 아니다'라는 것을 알았으면 합니다."
그리고 그 도움의 끝은 아이를 무사히 키우는 것에 머물지 않는다.
"따뜻한 엄마의 사랑, 누군가가 나에게 관심을 가져주는 것…. 아이들이 외로움에서 잘 벗어날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혼자 그렇게 힘들게 생활하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그래서 아이를 키우면서 본인의 꿈도 함께 펼쳐나갔으면 좋겠습니다."
![[서울=뉴시스] 홍효식 기자 = '착한목자수녀회' 소속 조미애 수녀가 지난 2일 서울 중구 명동성당에서 뉴시스와 인터뷰 전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6.09.06. yesphoto@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6/09/03/NISI20260903_0021421571_web.jpg?rnd=20260903110214)
[서울=뉴시스] 홍효식 기자 = '착한목자수녀회' 소속 조미애 수녀가 지난 2일 서울 중구 명동성당에서 뉴시스와 인터뷰 전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6.09.06. [email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