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원 뺑뺑이 대신 학교에서"…3시 하교 찬성론
"이미 늘봄 있는데 왜"…정규수업 연장 반대론
교원 99% "3시 하교 반대"…현장 부담 우려도
![[대구=뉴시스] 이무열 기자 = 여름방학을 마치고 개학한 1일 대구 서구 대구이현초등학교 2학년 3반 학생들이 방학숙제를 들어 보이고 있다. 2026.09.01. lmy@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6/09/01/NISI20260901_0021417973_web.jpg?rnd=20260901093846)
[대구=뉴시스] 이무열 기자 = 여름방학을 마치고 개학한 1일 대구 서구 대구이현초등학교 2학년 3반 학생들이 방학숙제를 들어 보이고 있다. 2026.09.01.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김혜경 기자, 진민아 인턴기자 = 초등학교 1·2학년의 하교 시간을 오후 3시로 늦추는 방안을 두고 학부모들 사이에서 갑론을박이 뜨겁다. "초1부터 학원 뺑뺑이를 도는 건 결국 돌봄 공백 때문"이라는 찬성 의견과 "이미 늘봄·돌봄이 있는데 왜 모든 아이의 정규수업을 늘리느냐"는 반론이 정면으로 맞붙는 모습이다.
지난 4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와 육아 커뮤니티에는 '초등 저학년 3시 하교'를 두고 날 선 반응이 이어졌다.
한 학부모는 "어린이집 때는 부모가 올 때까지 아이가 낮잠도 자고 책도 보며 기다리는데, 초등학교에 입학하면 갑자기 비상이 시작된다"며 "점심 먹고 학교를 마치면 아이는 부모 퇴근시간까지 학원 셔틀을 타고 돌아다닌다"고 적었다.
이어 "초1 때쯤 되면 대부분 휴대전화가 생긴다"며 방학에는 셔틀 운행과 돌봄까지 제공하는 태권도장을 찾는 경우도 많다고 했다. 그는 "초1부터 사교육비가 늘어나는 이유가 공부 때문만은 아니다"라고 했다.
2년 뒤 첫째의 초등학교 입학을 앞뒀다는 한 워킹맘도 "지금도 아이를 오후 5시에 데려오는데 초등학교에 가면 돌봄과 사교육 뺑뺑이를 시켜야 한다"며 "3시 하교가 되면 아이 입학 후 육아휴직을 낼지 고민하지 않아도 될 것 같다"고 했다.
한 누리꾼은 "캐나다, 호주, 미국에서 다 살아봤는데 초등학생들은 전부 3시께 끝났다. 심지어 킨더(유치원) 아이들도 그렇다"며 "애들이 왜 학교에서 힘들 거라고 생각하는지 모르겠다. 부모들 짐작 아닌가. 애들은 생각보다 훨씬 강하다"고 적었다.
반면 반대 측은 돌봄 문제를 이유로 모든 학생의 정규수업을 늘려서는 안 된다고 맞섰다.
한 학부모는 "이미 방과후·늘봄·돌봄이라는 선택적 제도가 있는데 왜 정규수업 자체를 늘려야 하느냐"며 "필요한 가정만 이용하면 되는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해외와 국내는 상황이 다르기 때문에 같은 잣대로 비교하기 어렵다는 지적도 이어졌다.
또 다른 학부모는 "외국은 이렇게 한다고 하는 사람들은 제발 한국 교육방식을 이해하라"며 "사고 난다고 쉬는 시간에 복도도 못 나가게 하는 대한민국에서 3시까지 애들을 잡아두면 뭘 하겠느냐. 일찍 나가 친구들과 놀이터에서 놀던 시간에 교실에 갇혀 있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외에도 "내실 있는 프로그램을 짜준다면 누가 반대하겠느냐", "갑갑한 학교에 3시까지 일괄적으로 있게 하지 말고 선택제로 해야 한다"는 반응도 나왔다.
한편 국가교육위원회는 초등학교 1·2학년의 교육시간을 늘려 오후 3시께 하교하도록 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다. 지난 3일 열린 관련 정책포럼에서도 돌봄 공백과 사교육 의존을 줄일 수 있다는 의견과 학생 피로 및 학교 현장의 부담을 키울 수 있다는 반론이 맞섰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이 초등교원 2만2768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는 응답자의 99%가 3시 하교에 반대했다. 응답자 94.88%는 '학생의 피로·스트레스가 악화될 것'이라고, 91.60%는 '놀이·휴식 보장이 악화될 것'이라고 응답했다. '학생이 경험하는 교육활동 질'은 84.29%, '학교생활 적응'은 80.44%가 악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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