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전5사 통합에 직원들 '술렁'…"10년 전 지방 내려왔는데 또 이전"

기사등록 2026/09/03 16:18:06

구글에서 선호하는 매체로 추가

정부, 공공기관 기능개혁 추진방안 발표

'한국발전' 단일화에 1만4000여명 영향

재경부 "본사 소재 논의 중…노조와 대화"

"이전 10년째…가정·자녀 교육에 전출 걱정"

"전출 기준·복지 제도 제대로 갖춰져야"

[인천=뉴시스] 전진환 기자 = 강추위가 이어지는 12일 오전 인천 서구 서인천복합화력발전소 굴뚝에서 수증기가 뿜어져 나오고 있다. 2026.01.12. amin2@newsis.com
[인천=뉴시스] 전진환 기자 = 강추위가 이어지는 12일 오전 인천 서구 서인천복합화력발전소 굴뚝에서 수증기가 뿜어져 나오고 있다. 2026.01.12. [email protected]
[세종=뉴시스]손차민 기자 = 정부가 화력발전 공기업 5사(동서·서부·중부·남동·남부발전)을 '한국발전' 1사로 통폐합하기로 했다.

앞서 10여년 전 지방으로 본사를 옮긴 직원들 사이에서는 법인의 본사가 다른 지역에 들어설 경우 또다시 근무지를 옮길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3일 재정경제부가 발표한 '공공기관 기능개혁 추진방안'에 따르면 정부는 재생에너지 중심의 에너지 대전환, 정의로운 전환 등을 선도적으로 추진할 역량을 확보하기 위해 5사를 단일법인으로 합치기로 했다.

현재 5사의 임직원은 총 1만4411명으로, 이번 개혁 대상 기관 중 가장 많은 인원이 영향을 받게 된다.

정부는 통합 재무구조를 통해 투자 여력을 확보하고, 연료·정비자재 공동구매와 중복인력 효율화를 통해 수익성을 개선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통합 법인은 재생에너지본부와 정의로운전환본부로 기능을 구분하고, 지역별로 재생에너지본부를 3~4개 설치할 방침이다.

문제는 본사의 소재지가 정해지지 않았단 점이다. 기존 5사의 본사를 그대로 유지할지, 특정 지역에 새로 한국발전 본사를 둘지 결정되지 않았다.

허장 재정경제부 2차관은 "본사 소재 문제에 대해서는 아직 논의 중"이라며 "법 개정도 필요하고 노조와의 대화 등이 필요한데, 방향이 일단 정해졌기 때문에 인센티브를 제공하면서 논의를 활성화해 나가도록 하겠다"고 설명했다.
[세종=뉴시스]통합발전사 운영체계 잠정안 그래픽이다. (사진= 정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세종=뉴시스]통합발전사 운영체계 잠정안 그래픽이다. (사진= 정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이에 발전공기업 내부에서는 본사 이전을 두고 우려의 목소리가 흘러나온다.

지난 2014년 남동발전을 시작으로 동서발전, 남부발전 등 전력공기업들은 일제히 본사를 지방으로 이전했다. 지방으로 이전한지도 어느덧 13년째다.

현재 발전 5사는 울산시(동서발전), 충남 태안군(서부발전), 충남 보령시(중부발전), 경남 진주시(남동발전), 부산시(남부발전) 등 전국에 흩어져 있다.

직원 대부분이 이전한 지역에 거주하며 터를 잡은 상황이다.

이번 통폐합에 따라 또 다른 지역으로 근무지를 옮길 경우 주거지와 자녀 교육 등 생활 전반의 변화가 불가피하다.

그동안 정부가 지방이전을 유도하기 위해 이주 현황을 관리해온 데다가, 올해 초 이재명 대통령의 지적으로 서울을 오가는 통근버스까지 없어진 상황에서 근무지가 바뀔 수 있다는 가능성이 나오자 불만도 제기된다.

직원들은 통폐합에 따른 조직 축소와 인력 재배치 등 고용 불안에 대해서도 우려했다.

한 발전공기업 관계자는 "지역균형발전을 이유로 갑자기 지방으로 내려보냈다가 다시 효율화라는 경제 논리로 발전사를 통합한다고 하니 우려되는 게 사실"이라며 "10년 전엔 미혼이라 괜찮았지만, 지금은 가정을 꾸리고 살고 있어 전출될까 걱정된다"고 말했다.

또 다른 발전공기업 관계자는 "본사 위치를 비롯해 인사상 변동에 따른 생활 환경, 급여·복지제도 변동이 예상되고 있어 기대감과 우려가 공존하고 있다"며 "전출 기준이나 복지 제도가 제대로 갖춰지길 바라고 있다"고 밝혔다.
 [서울=뉴시스] 정부가 남동·중부·서부·남부·동서발전 등 발전 5개사를 하나로 합치고 한국석유공사와 한국가스공사도 통합한다. 유사·중복 기관과 자회사, 소규모 기관 등을 포함해 모두 109개를 줄이고 기능을 재편한다. 모든 광업소가 폐광된 대한석탄공사는 폐지한다. 자회사가 모회사와 유사하거나 연관된 업무를 맡고 있으면 모회사가 흡수하고, 비슷한 업무를 수행하는 자회사끼리는 수평 통합한다. (그래픽=안지혜 기자) hokma@newsis.com
[서울=뉴시스] 정부가 남동·중부·서부·남부·동서발전 등 발전 5개사를 하나로 합치고 한국석유공사와 한국가스공사도 통합한다. 유사·중복 기관과 자회사, 소규모 기관 등을 포함해 모두 109개를 줄이고 기능을 재편한다. 모든 광업소가 폐광된 대한석탄공사는 폐지한다. 자회사가 모회사와 유사하거나 연관된 업무를 맡고 있으면 모회사가 흡수하고, 비슷한 업무를 수행하는 자회사끼리는 수평 통합한다. (그래픽=안지혜 기자) [email protected]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button by close ad
button by close ad

발전5사 통합에 직원들 '술렁'…"10년 전 지방 내려왔는데 또 이전"

기사등록 2026/09/03 16:18:06 최초수정

이시간 뉴스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