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전쟁 장기화에 美 10년물 금리 급등
"전쟁 끝나기 전까지 악순환 계속 될 것"
![[도버공군기지=AP/뉴시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2일(현지 시간) 미국 델라웨어주 도버공군기지에서 열린 이란과의 전쟁에서 전사한 미군 장병 4명의 유해 운구식에 참석하고 있다. 2026.07.23.](https://img1.newsis.com/2026/07/23/NISI20260723_0001449914_web.jpg?rnd=20260723074407)
[도버공군기지=AP/뉴시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2일(현지 시간) 미국 델라웨어주 도버공군기지에서 열린 이란과의 전쟁에서 전사한 미군 장병 4명의 유해 운구식에 참석하고 있다. 2026.07.23.
[서울=뉴시스]이지영 기자 = 미국과 이란 전쟁 장기화에 따라 글로벌 경제가 혼란에 빠져들고 있다. 국제유가와 주요국 국채금리가 동반 상승하면서 가계와 기업, 정부의 자금 조달 부담까지 커질 수 있다는 경고가 나온다.
3일(현지 시간) CNN에 따르면 미 10년물 국채금리는 2일 4.798%까지 오르며 지난해 1월 이후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국채금리 급등은 미국에 국한되지 않고 있다. 1일(현지시간) 독일 10년물 국채금리는 2011년 이후 최고 수준을 기록했고, 영국 30년물은 1998년 이후 최고치를 찍었다. 같은 날 일본 10년물 국채금리도 1996년 이후 처음으로 3%를 돌파했다.
채권시장을 압박하는 요인 중 하나는 전쟁에 따른 에너지 가격 상승이다. 미국과 이란 전쟁이 6개월 넘게 이어지면서 세계 주요 원유 공급 지역의 수급에 차질이 빚어진 것이다. 실제로 미국의 디젤 가격은 지난 2월 28일 개전 이후 51% 급등했다.
CNN은 전쟁이 길어질수록 유가가 오르면서 이미 높은 수준인 물가와 국채금리가 추가로 뛸 수 있다고 분석했다.
고유가가 인플레이션을 자극하면 중앙은행의 긴축 압력도 커진다. 실제로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이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 인상을 검토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문제는 전쟁 자체에도 막대한 비용이 투입된다는 점이다. 미국은 이란과 전쟁으로 이미 수십억달러의 추가 국방비를 지출했다. 이를 충당하기 위한 차입 부담도 동시에 커진 상태다.
전쟁에 따른 재정 부담은 세계 각국에서도 나타났다. CNN은 "각종 지정학적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 유럽과 일본, 한국 등이 국방비를 늘리고 있다"고 짚었다.
미국의 재정 상황은 특히 심각하다. 국가부채는 지난달 사상 처음 40조달러(약 5경4408조원)를 돌파했다. 미 재무부에 따르면 이번 회계연도 순이자 지출은 9310억달러(약 1266조4393억원)로 국방비(8040억달러)를 넘어섰다. 향후 10년간 순이자 지출은 16조달러(약 2경 1772조원)를 웃돌 것으로 전망된다.
국채금리 상승은 결국 실물경제에도 영향을 미친다. 정부의 이자 부담뿐 아니라 기업의 회사채와 대출 금리가 높아지고 가계의 주택담보대출 비용도 증가한다. 특히 미 10년물 국채금리가 5%에 가까워질수록 국채의 매력이 커져 고평가된 기술주에는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전문가들은 전쟁이 격화할수록 유가와 물가가 뛰고 채권시장이 흔들리면서 결국 경제와 증시까지 압박할 수 있다고 봤다.
아트 호건 B.라일리 웰스 매니지먼트 수석 시장전략가는 "전쟁에서 빠져나올 방법이 나오기 전까지 악순환이 계속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데이비드 켈리 JP모건 자산운용 수석 글로벌 전략가는 "세계가 새로운 '영구 전쟁'의 시대로 접어든 것으로 보인다"며 "이는 매우 큰 비용을 수반한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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