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보유액 세계 순위 돌연 비공개…25년 6개월 만에 처음
![[서울=뉴시스] 사진공동취재단 = 신현송 한국은행 총재가 27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통화정책방향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6.08.27. photo@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6/08/27/NISI20260827_0021413181_web.jpg?rnd=20260827131747)
[서울=뉴시스] 사진공동취재단 = 신현송 한국은행 총재가 27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통화정책방향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6.08.27.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조현아 기자 = 한국은행이 25년 넘게 공개해 온 우리나라 외환보유액의 세계 순위를 돌연 삭제해 논란이 되고 있다.
3일 한은에 따르면 한은 국제국은 이날 발표한 '2026년 8월 말 외환보유액' 자료에서 그동안 매월 공개했던 국가별 외환보유액 순위 자료를 비공개했다. 한은이 세계 순위를 공개하지 않은 것은 2001년 2월 말 이후 25년 6개월 만에 처음이다.
그동안 한은은 국제통화기금(IMF)과 각국 중앙은행 통계 등을 토대로 외환보유액 규모별로 우리나라를 포함해 세계 순위를 공개해 왔다. 외환보유액은 한 나라의 대외지급능력과 외부 충격 대응 여력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대외건전성 지표 중 하나다.
한은이 주요국과의 비교 자료를 함께 제공하면서 우리나라의 외환보유액 규모가 국제적으로 어느 수준인지 손쉽게 파악할 수 있었다.
그러나 오랜 기간 정례적으로 제공해온 정보를 사전에 알리지 않고 갑작스럽게 중단하면서 통계 이용자와의 소통에 미흡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특히 이번 결정은 '중앙은행 커뮤니케이션의 중요성'을 강조해온 신현송 한은 총재의 기조와도 상충한다는 지적이다.
한은은 논란이 일자 이날 별도의 보도참고자료를 내고 외환보유액 순위를 삭제하게 된 배경에 대해 설명했다. 한은은 외환보유액 국제 순위가 국가별 경제 규모와 대외포지션의 차이를 통제하지 않은 단순 비교 통계라는 점을 이유로 들었다.
외환보유액이 외화유동성 경색 등 잠재적 충격에 어느 정도 대응할 수 있는지를 보여주지 못해 분석적 가치가 미미하다는 설명이다.
실제 한국의 외환보유액 순위는 2008년 말 세계 6위에서 지난해 9월 말 9위, 지난해 12월 말 10위, 올해 3월 말 12위까지 밀렸다가 6월 말 다시 10위로 올라섰다. 반면 외환보유액 대비 단기외채 비율은 2008년 말 72.4%에서 올해 6월 말 46.5%까지 떨어졌다.
한은은 이를 근거로 글로벌 금융위기 때보다 외환보유액 순위는 상당폭 하락했지만, 외환보유액 대비 단기외채 비율 등 대외건전성 관련 지표는 오히려 개선됐다고 강조했다. 외환보유액의 단순 순위만으로 대외건전성을 판단하기 어렵다는 설명이다.
최근 순위 변동이 잦아진 점도 이번 결정의 배경으로 꼽았다. 올들어 우리나라의 외환건전성에는 큰 변화가 없었지만 금 가격 변동 등의 영향으로 외환보유액 순위가 자주 바뀌면서, 일시적인 순위 등락이 대외건전성의 변화로 해석되는 경우가 잦아졌다는 것이다. 한은은 이 같은 오해를 바로잡을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한은은 "올들어 금 가격 변동 등으로 외환보유액 순위가 바뀌는 빈도가 높아지는 과정에서 일시적인 순위 상승이나 하락이 우리나라 외환건전성 변화와 연관지어 해석될 가능성을 고려했다"고 말했다.
이어 외환보유액 순위 하락을 예상해 이를 방지하려는 목적이 있는 것 아니냐는 의구심에는 "외환당국에 불리한 정보를 숨길 목적으로 외환보유액 순위를 삭제했다는 것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다만 25년 넘게 제공해 왔던 순위 정보를 중단하면서 이를 사전에 알리지 않은 이유에 대해서는 별도의 설명을 내놓지 않았다.
앞으로 외환보유액 순위를 확인하려면 IMF와 각국 중앙은행 홈페이지 등을 통해 자료를 입수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한은은 "대부분 국가들의 경우 IMF 통계 데이터베이스에서 외환보유액 통계를 입수할 수 있다"며 "일부 국가들은 IMF 미집계, 통계 지연 보고 등으로 해당국 중앙은행 홈페이지에서 확인 가능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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