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신 "韓 반도체 수출 사상 최대…갑자기 꺾이면 경제 충격↑"

기사등록 2026/09/03 14:22:32

구글에서 선호하는 매체로 추가

8월 반도체 수출, 전년比 3배↑…"증가분 80% 반도체"

수출 증가 긍정적이지만…워낙 빠르고 집중돼 우려도

통화 긴축정책, 완충 작용 못해?…"과한 의존 규정 안돼"

[서울=뉴시스] 8월 반도체 수출이 466억5000만달러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하면서 전체 수출 증가를 이끌었다. 1일 산업통상부에 따르면 수출은 1년 전보다 68.7% 증가한 982억5000만 달러(134조 4551억원), 수입은 22.5% 증가한 635억1000만 달러(86조 9452억원)를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그래픽=안지혜 기자)  hokma@newsis.com
[서울=뉴시스] 8월 반도체 수출이 466억5000만달러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하면서 전체 수출 증가를 이끌었다. 1일 산업통상부에 따르면 수출은 1년 전보다 68.7% 증가한 982억5000만 달러(134조 4551억원), 수입은 22.5% 증가한 635억1000만 달러(86조 9452억원)를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그래픽=안지혜 기자)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고재은 기자 = 한국의 8월 반도체 수출이 급증하며 전체 수출 증가를 이끈 가운데, 반도체 의존도가 높아진 만큼 업황이 꺾일 경우 경제에 미칠 충격도 커질 수 있다는 외신 분석이 나왔다.

2일(현지 시간) 미국 경제매체 CNBC는 '한국 반도체 수출이 전년 대비 3배 증가했다. 좋은 일도 독이 될까' 제하 기사에서 "반도체 수출이 아시아 4위 경제국인 한국의 전체 수출을 크게 끌어올렸다"면서도 "가파른 성장세가 향후 전망에 대한 우려도 키우고 있다"고 전했다.

산업통상자원부의 8월 수출입 동향에 따르면 한국의 반도체 수출은 전년 동월 대비 20% 급증한 466억5000만 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전체 상품 수출액 982억5000만 달러의 약 47.5%에 해당한다.

구글, 아마존 등 대형 클라우드 업체들이 자본지출을 크게 늘리면서 인공지능(AI) 인프라 수요가 확대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미쓰이스미토모은행(SMBC)의 제프 응 아시아 매크로 전략 책임자는 "제 추산으로는 8월 수출 증가분의 거의 80%를 반도체가 차지했다"며 "전반적인 수출 증가는 반도체, 컴퓨터, 석유제품 가격 상승에 힘입었다"고 분석했다.

CNBC는 "통상 수출 증가는 경제에 긍정적인 신호로 평가된다"면서도 "다만 특정 분야의 빠른 성장세가 이를 견인하면서 호황이 꺼질 경우 초래할 불확실성도 커지고 있다"고 풀이했다.

무디스애널리틱스의 데이브 치아 이코노미스트는 "점진적인 경기 둔화는 감당할 수 있지만 갑작스러운 정체는 다른 문제"라며 "경제는 이미 두 가지 속도(two speeds)로 움직이고 있는데, 그 공백을 메워야 할 분야들이 현재 압박받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8월 자동차 수출은 여름 휴가철, 파업 등의 영향으로 전년 동월 대비 29.8% 감소했다. 미국의 관세와 현지 생산 확대 압박 등도 부담 요인으로 꼽힌다.

현재 한국의 통화 긴축정책 역시 충분한 완충 역할을 하지 못할 수 있다는 지적이 있다. 한국은행은 근원 인플레이션이 높은 수준을 이어가자 8월 기준금리를 3%로 두 달 연속 인상했다.

치아 이코노미스트는 "긴축적인 금융 여건 속에서 반도체 수요가 둔화할 경우, 또 국내 수요(domestic demand)가 충분히 강하지 못할 경우 반도체 특수가 사라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다만 한국은행은 최근 소비 회복세가 점진적으로 빨라지고 있다고 진단한다. 8월 비(非)반도체 수출도 20%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스위스 프라이빗뱅크 롬바드오디에의 이호민 수석 매크로 전략가는 "반도체 모멘텀이 둔화하더라도 다른 경기순환 부문이 호조를 보인다면 한국은 여전히 연간 약 2~3%의 실질 성장률을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한국의 반도체·기술 호황이 이례적인 수준이더라도, 한국에 글로벌 경제가 호황일 때 함께 성장하는 다른 경기순환 산업도 있는 만큼 '과한 의존'으로 규정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CNBC는 전문가들의 단기적인 기본 전망(base case)도 대체로 긍정적이라고 전했다. 응 전략가는 "기저효과와 가격 안정화로 (반도체 수출 증가세가) 다소 둔화할 수는 있지만, 향후 1년간 전반적인 수출 증가율은 긍정적으로 유지될 것"이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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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신 "韓 반도체 수출 사상 최대…갑자기 꺾이면 경제 충격↑"

기사등록 2026/09/03 14:22:32 최초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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