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종훈 소장 "개전 후 6개월 넘기면 장기전 가능성↑"
![[워싱턴=AP/뉴시스]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19일 백악관 루스벨트 룸에서 기술 분야 지도자들과 회의 중 연설하고 있다. 이란을 경제적으로 강력 압박하는 그의 "경제적 D데이" 위협 속에는 전쟁 재개를 원치 않는다는 신호가 숨겨져 있다고 뉴욕 타임스(NYT)가 20일(현지시각) 보도했다. 2026.08.21.](https://img1.newsis.com/2026/08/20/NISI20260820_0001510972_web.jpg?rnd=20260821185820)
[워싱턴=AP/뉴시스]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19일 백악관 루스벨트 룸에서 기술 분야 지도자들과 회의 중 연설하고 있다. 이란을 경제적으로 강력 압박하는 그의 "경제적 D데이" 위협 속에는 전쟁 재개를 원치 않는다는 신호가 숨겨져 있다고 뉴욕 타임스(NYT)가 20일(현지시각) 보도했다. 2026.08.21.
[서울=뉴시스]이지영 기자 = 미국과 이란의 전쟁이 3일 187일째를 맞았다. 역사적으로 전쟁은 어느 한쪽이 완전히 승리하지 못한 채 6개월을 넘기면 장기전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아 종전 시점을 예단하기 어렵다는 분석이 나온다.
박종훈 지식경제연구소 소장은 이날 유튜브 채널 '박종훈의 지식한방'에서 "전쟁은 시작하기는 쉽지만 끝내기는 어렵다"며 이란 전쟁 장기화 가능성을 제시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2월 28일 개전 직후 "전쟁이 곧 끝날 것"이라고 자신한 바 있다. 하지만 미국과 이란 전쟁은 양측이 상대를 완전히 굴복시키지 못하면서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다.
과거 사례도 비슷하다. 특히 개전 후 6개월이 지나도록 승패가 결정되지 않으면 전쟁이 길어지는 경향이 두드러졌다. 1823년부터 2003년까지 국가 간 전쟁을 분석한 연구에 따르면 186일 이상 이어진 41건의 전쟁은 전체 지속 기간의 중간값이 506일에 달했다. 한국전쟁과 이란·이라크전쟁, 베트남전쟁 등이 대표적인 장기전으로 꼽힌다.
박 소장은 전쟁을 끝내기 위해서는 세 가지 조건이 필요하다고 봤다.
우선 양측의 승패에 대한 판단이 일치해야 한다. 승리한 쪽의 선언만으로 끝나는 게 아니라 패배한 쪽도 더 이상 이길 수 없다고 판단해야 협상으로 이어진다는 것이다.
하지만 현재 미국과 이란 양측 모두 자신이 패배하지 않았다는 입장이다. 미국은 전쟁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이란 혁명수비대는 통제력을 여전히 유지하고 있다고 밝힌 것이다.
박 소장은 "양측 모두 패배하지 않았다고 판단하는 상황에서는 협상에 나설 유인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두 번째는 휴전 이후 합의가 지켜질 것이라는 신뢰다. 상대가 휴전 기간을 이용해 전력을 보강하거나 다시 공격할 것이라는 불신이 남아 있으면 종전 합의가 어렵다. 이를 보장할 국제기구나 제3국의 중재 역할도 중요하다.
마지막은 전쟁을 끝낼 지도부의 결단이다. 지도부가 패전을 인정하면서 권력을 잃거나 신변에 위협받을 가능성이 크다면 종전 협상에 나서기 어렵다.
박 소장은 "전쟁에서 진 지도부가 감옥에 가거나 죽을 수 있는 상황이라면 휴전이나 종전 협상에 쉽게 서명할 수 없다"며 "전쟁을 끝낼 명분을 누군가는 만들어줘야 한다"고 분석했다.
![[테헤란=AP/뉴시스] 2026년 8월24일 이란 테헤란에서 오토바이 운전자들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목을 조르는 모습을 묘사하고 '복수는 피할 수 없다'는 문구가 적힌 광고판 앞을 지나고 있다. 2026.08.24.](https://img1.newsis.com/2026/08/27/NISI20260827_0002222666_web.jpg?rnd=20260827094210)
[테헤란=AP/뉴시스] 2026년 8월24일 이란 테헤란에서 오토바이 운전자들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목을 조르는 모습을 묘사하고 '복수는 피할 수 없다'는 문구가 적힌 광고판 앞을 지나고 있다. 2026.08.24.
최근 미국과 이란의 충돌이 다시 격화하면서 조기 종전 가능성은 더욱 불투명해지고 있다. 미군은 지난달 30일(현지시간) 이란 라라크섬을 공격한 데 이어 이달 1일에도 추가 공격에 나섰다. 이란도 미국이 기존 약속으로 돌아오지 않을 경우 즉각 상응하는 공격에 나서겠다고 경고한 상태다.
전쟁 장기화의 충격은 금융시장으로 번지고 있다. 국제유가의 기준인 브렌트유가 배럴당 90달러를 넘어섰고,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4.798%까지 오르며 지난해 1월 이후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박 소장은 "전쟁이 끝나지 않으면 청구서는 결국 유가를 통해 돌아온다"며 "유가 상승이 물가와 금리를 자극할 경우 주식과 환율 등 금융시장 전반에도 장기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유가와 물가 상승에 대한 공포가 시장을 지배하면 미 국채금리와 일본금리, 한국금리는 동시에 올라갈 것"이라며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 전쟁의 수렁에서 가능한 빨리 빠져나오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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