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직 총리 이점 활용, 국민들 결집하려는 의도
내달 27일 선거 때 안보가 핵심 쟁점이 되면
네타냐후 당 3석 증가 효과…총리직 유지 가능
![[텔아비브=AP/뉴시스]지난 7월2일 하마스가 이스라엘을 공격한 지 1000일 째를 맞아 이스라엘 수도 텔아비브에서 열린 시위에서 시위대가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의 가면을 쓰고 있다. 네타냐후가 하마스의 공격을 막지 못한 책임이 있다고 비난하는 의미다. 2026.9.3.](https://img1.newsis.com/2026/07/03/NISI20260703_0001399909_web.jpg?rnd=20260703232344)
[텔아비브=AP/뉴시스]지난 7월2일 하마스가 이스라엘을 공격한 지 1000일 째를 맞아 이스라엘 수도 텔아비브에서 열린 시위에서 시위대가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의 가면을 쓰고 있다. 네타냐후가 하마스의 공격을 막지 못한 책임이 있다고 비난하는 의미다. 2026.9.3.
[서울=뉴시스] 강영진 기자 =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다음달 27일 총선을 앞두고 야당에 뒤지는 상황을 반전하기 위해 분쟁을 찾아 좌충우돌하고 있다고 미 뉴욕타임스(NYT)가 2일(현지시각) 보도했다.
네타냐후는 최근 몇 주 동안 레바논 남부 헤즈볼라 거점을 포격하고 가자지구에서 20명 이상을 살해했으며 시리아 북부 공군기지를 폭격해 튀르키예에 경고했다.
그는 또 요르단강 서안 정착민 폭력을 방치했다.
이처럼 사방에서 긴장이 고조되면서 거의 3년 동안 전쟁으로 과도한 부담을 안고 있는 군대가 더 큰 압박을 받고 있다. 전쟁으로 초조하고 지쳐 있는 이스라엘 국민들은 말할 것도 없다.
네타냐후가 전쟁을 찾아 나서는 데는 이유가 있다.
다음달 27일 총선을 앞두고 여론조사에서 야당에 뒤지기 때문이다.
여론조사에 따르면 야당 세력이 네타냐후 연립정부를 축출하기에 충분한 지지를 거의 확보하고 있다.
그의 최대 경쟁자인 가디 아이젠코트 전 참모총장은 안보 문제에서 후보들의 신뢰도 조사에서 네타냐후에 앞서고 있다. 분
네타냐후는 2023년 10월 하마스의 이스라엘 공격을 막지 못했다는 사실에 발목 잡히고 있다.
그러나 네타냐후는 현직 총리라는 압도적 이점을 누리고 있다. 이스라엘 국민들을 국가 아래 결집하는 효과가 그것이다.
미 랜드연구소 시라 에프론 연구원은 “네타냐후가 모든 전선에 불을 붙이고 싶어 한다. 그래야 스스로를 안보를 책임지는 인물로 자리매김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실제로 네타냐후는 지역 긴장을 노골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지난 1일 영상에서 네타냐후는 마무드 압바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 이 “내가 선거에서 지기를 원한다”고 말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아야톨라들도 내가 선거에서 지기를 원한다. 헤즈볼라와 하마스도 내가 지기를 원한다. 튀르키예도 그렇다. 이스라엘의 적들이 이번 선거에서 누가 이기기를 원하는지 자문해 보라”고 말했다.
네타냐후는 2일에도 방탄조끼와 군용 헬멧을 착용한 모습으로 가자지구를 방문한 영상을 게시했다. 그는 영상에서 “가자지구는 더 이상 이스라엘에 위협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스라엘 여론조사 전문가들은 선거일에 국가안보가 가장 중요한 이슈가 된다면 네타냐후의 리쿠드당 의석 3석이 늘어나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
그렇게 되면 야당이 과반을 확보하지 못하면서 다음 선거 때까지 네타냐후가 총리직을 유지할 가능성이 크다.
그러나 네타냐후에게 도움이 될 만한 국가안보 비상사태가 발생하는 데는 한 가지 큰 장애물이 있다.
거의 모든 분쟁 지역에서 이스라엘의 가장 중요한 동맹국인 미국이 이스라엘에 자제를 촉구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스라엘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 의해 이란과의 전투에서 제외됐다.
남부 레바논에서 이스라엘은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이 감독하는 정치 협상에 참여하고 있으며 이 협상에 따라 이스라엘은 레바논군이 헤즈볼라 병력을 제거하고 이스라엘 국경 인근 일부 지역의 치안 통제권을 넘겨받을 시간을 주기로 합의했다.
아흐메드 알샤라 시리아 대통령은 이스라엘을 위협하지 않고 미국에게 완충지대를 점령한 이스라엘군이 철수하도록 도와줄 것을 요청해왔다.
마이크 허커비 주이스라엘 미국대사는 요르단강 서안에서 이스라엘 정착민들이 팔레스타인 민간인을 공격하는 것을 통제하도록 압박하고 있다.
가자지구에서도 트럼프의 평화위원회가 이스라엘의 행동을 제약하고 있다.
평화위원회는 지난 7월 처음으로 하마스로부터 완전 무장해제에 동의한다는 합의를 받아냈다.
이스라엘이 이를 거부하고 가자지구에 대한 공격 재개를 명령하자 평화위원회의 가자지구 고위 대표인 니콜라이 믈라데노프가 지난달 26일 이스라엘의 공격이 성과도 없이 가자지구 비무장화만 지연시켰다며 이스라엘을 비난했다.
님로드 노비크 전 총리 외교보좌관은 네타냐후가 미국의 방해 없이 긴장을 고조시킬 수 있는 분쟁을 헛되이 찾아다니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그는 네타냐후가 “호텔에 든 도둑처럼 잠기지 않은 문을 찾기 위해 모든 문을 열어보고 있다”고 꼬집었다.
이스라엘이 지난달 18일 튀르키예 국경에서 불과 약 64㎞ 떨어진 시리아 북부의 폐쇄된 공군기지를 기습 폭격한 사건이 대표적이다.
네타냐후는 공습 뒤 히브리어로 된 영상을 공개했다. 이스라엘 유권자들을 의식한 행보로 보였다. 그는 영상에서 튀르키예를 겨냥하는 호전적 메시지를 냈다.
그러나 톰 배럭 주튀르키예 미국 대사가 이스라엘이 시리아를 공격한 이유가 “선거 전에 좋은 반응을 얻을 만한 구상”이었기 때문이라고 꼬집었다.
갈리아 린덴슈트라우스 이스라엘 국가안보연구소 연구원은 네타냐후가 튀르키예를 상대로 경고한 것이 우려스럽다면서 “이스라엘 국민에게 이스라엘의 힘이 무제한적이라는 것처럼 제시하고 있어 대단히 위험하다”고 지적했다.
튀르키예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에서 두 번째로 큰 군대를 보유하고 있으며,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은 트럼프의 가까운 동맹이다.
린덴슈트라우스는 튀르키예가 네타냐후의 경고를 군사적 충돌 위협으로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않는 것이 다행일 뿐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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