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규 2집 '배드 피시스' 발매 기념 서면 인터뷰
존 레넌의 '베드 피스(Bed Peace)', 2026년의 언어로 다시 호출
미니멀한 화법으로 번역해 낸 빈티지한 물성…소리 여백 구축
이달부터 북미·亞 30개 도시 투어…뉴욕 라디오시티 뮤직홀 등
![[서울=뉴시스] 웨이브투어스. (사진 = 웨이비(WAVY) 제공) 2026.09.03.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6/09/03/NISI20260903_0002228756_web.jpg?rnd=20260903074603)
[서울=뉴시스] 웨이브투어스. (사진 = 웨이비(WAVY) 제공) 2026.09.03.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이재훈 기자 = 우리는 흔히 결점을 숨기거나 극복해야 할 대상으로 여긴다. 결여를 메워 완성에 도달하는 것이 삶의 당연한 궤도라 믿기 때문이다. 하지만 글로벌 밴드 '웨이브투어스'(wave to earth·웨투어)가 최근 발매한 정규 2집 '배드 피시스(bad pieces)'를 통해 건네는 위로는 전혀 다른 방향을 향한다. 1969년 '비틀스' 존 레넌과 오노 요코의 평화 시위 '베드 피스(Bed Peace)'에서 영감을 받은 이 앨범은, 세계를 향한 거창한 구호 대신 스스로의 어긋나고 망가진 조각들, 즉 '못난 조각들(bad pieces)'을 있는 그대로 껴안는 내밀한 고백을 택했다.
웨이브투어스가 발명한 연대란 결코 매끄럽고 완벽한 구체가 아니다. 김다니엘(보컬·기타)은 "서로 어울리지 않아 보이는 조각들이라도 한데 모이면 그 자체로 하나의 그림이 될 수 있다"며 "서로의 불완전함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 자체가 지금 시대에 필요한 평화"라고 통찰했다. 무언가를 쟁취하려는 투쟁보다, 결함을 가진 서로의 진실을 묵묵히 긍정하는 태도가 이들에게는 가장 적극적인 의미의 평화다.
창작은 필연적으로 자아의 가장 연약한 밑바닥을 긁어내는 고통을 수반한다. 하지만 자신의 가장 어두운 심연을 직시하는 그 치열한 통각의 궤적은, 기어코 타인을 뉘이는 안전한 안식처로 탈바꿈한다.
"내 못나고 불완전한 부분을 파고들어 앨범이라는 가시적인 형태로 만들어냈다는 것 자체가 간접적인 형태의 위로와 공감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해요. 저희 역시 못난 조각들이기 때문에, 무언가를 행동으로 옮기거나 스스로를 변화시키길 바라는 조언의 메시지를 전하고 싶었던 건 아니에요. 그저 지금의 모습 그대로여도 괜찮다는 걸 받아들이고, 그 안에서 각자의 평화를 느끼셨으면 좋겠습니다."
어떤 위로의 수사보다 미학적이고 단단한 다니엘의 이 고백은 앨범 전체를 관통하는 핵심 줄기다. 청자에게 억지로 용기를 강요하거나 무언가를 뜯어고치라 가르치려 들지 않는다. 부서진 모습 그대로 곁을 내어주는 것, 그것이 웨이브투어스만의 사랑법이다.
메시지의 여백은 사운드의 정교한 절제를 통해 비로소 완전해진다. 이들은 밴드의 정체성과 같았던 로파이(Lo-Fi) 질감 위에 나일론 기타, 미니 무그 등 고전적 어법을 얹으면서도 화려한 기교는 과감히 덜어냈다. 선공개곡 '헤븐 앤 헬(heaven and hell)'에서 보여준 의도적인 여백에 대해 차순종(베이스)은 "소리를 채우기보다 비워내는 것 자체가 하나의 악기처럼 기능했다"고 설명했다. 신동규(드럼) 역시 뽐내기보다 자신의 역할에만 집중하는 "절제 속에서 나오는 연주"의 순수한 기쁨을 강조했다. 각자의 기교를 과시하는 대신 자아를 허물고 밴드라는 '하나의 실루엣'으로 겹쳐지는 이들의 태도는, 앨범이 말하고자 하는 사랑과 겸손의 철학과 정확히 맞닿아 있다.
이제 웨이브투어스는 이 작고 고요한 위로를 품고 거대한 세계로 나선다. 이달부터 북미와 아시아 30개 도시를 순회하는 '더 피시스 투어(the pieces tour)'를 통해서다. 웨이브투어스는 현재 한국을 대표하는 글로벌 밴드다. 미국·브라질·인도 롤라팔루자 공연을 비롯 '플레이 위드 어스! 0.03(play with earth! 0.03)' 발매 후 29회 규모의 북미 투어를 돌았다. 글로벌 스트리밍 플랫폼 스포티파이 월간 리스너는 한 때 900만 명을 넘겼다. 대표곡 '시즌즈(seasons)' 스포티파이 누적 스트리밍은 5억 회 이상에 달한다.
웨이브투어스가 발명한 연대란 결코 매끄럽고 완벽한 구체가 아니다. 김다니엘(보컬·기타)은 "서로 어울리지 않아 보이는 조각들이라도 한데 모이면 그 자체로 하나의 그림이 될 수 있다"며 "서로의 불완전함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 자체가 지금 시대에 필요한 평화"라고 통찰했다. 무언가를 쟁취하려는 투쟁보다, 결함을 가진 서로의 진실을 묵묵히 긍정하는 태도가 이들에게는 가장 적극적인 의미의 평화다.
창작은 필연적으로 자아의 가장 연약한 밑바닥을 긁어내는 고통을 수반한다. 하지만 자신의 가장 어두운 심연을 직시하는 그 치열한 통각의 궤적은, 기어코 타인을 뉘이는 안전한 안식처로 탈바꿈한다.
"내 못나고 불완전한 부분을 파고들어 앨범이라는 가시적인 형태로 만들어냈다는 것 자체가 간접적인 형태의 위로와 공감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해요. 저희 역시 못난 조각들이기 때문에, 무언가를 행동으로 옮기거나 스스로를 변화시키길 바라는 조언의 메시지를 전하고 싶었던 건 아니에요. 그저 지금의 모습 그대로여도 괜찮다는 걸 받아들이고, 그 안에서 각자의 평화를 느끼셨으면 좋겠습니다."
어떤 위로의 수사보다 미학적이고 단단한 다니엘의 이 고백은 앨범 전체를 관통하는 핵심 줄기다. 청자에게 억지로 용기를 강요하거나 무언가를 뜯어고치라 가르치려 들지 않는다. 부서진 모습 그대로 곁을 내어주는 것, 그것이 웨이브투어스만의 사랑법이다.
메시지의 여백은 사운드의 정교한 절제를 통해 비로소 완전해진다. 이들은 밴드의 정체성과 같았던 로파이(Lo-Fi) 질감 위에 나일론 기타, 미니 무그 등 고전적 어법을 얹으면서도 화려한 기교는 과감히 덜어냈다. 선공개곡 '헤븐 앤 헬(heaven and hell)'에서 보여준 의도적인 여백에 대해 차순종(베이스)은 "소리를 채우기보다 비워내는 것 자체가 하나의 악기처럼 기능했다"고 설명했다. 신동규(드럼) 역시 뽐내기보다 자신의 역할에만 집중하는 "절제 속에서 나오는 연주"의 순수한 기쁨을 강조했다. 각자의 기교를 과시하는 대신 자아를 허물고 밴드라는 '하나의 실루엣'으로 겹쳐지는 이들의 태도는, 앨범이 말하고자 하는 사랑과 겸손의 철학과 정확히 맞닿아 있다.
이제 웨이브투어스는 이 작고 고요한 위로를 품고 거대한 세계로 나선다. 이달부터 북미와 아시아 30개 도시를 순회하는 '더 피시스 투어(the pieces tour)'를 통해서다. 웨이브투어스는 현재 한국을 대표하는 글로벌 밴드다. 미국·브라질·인도 롤라팔루자 공연을 비롯 '플레이 위드 어스! 0.03(play with earth! 0.03)' 발매 후 29회 규모의 북미 투어를 돌았다. 글로벌 스트리밍 플랫폼 스포티파이 월간 리스너는 한 때 900만 명을 넘겼다. 대표곡 '시즌즈(seasons)' 스포티파이 누적 스트리밍은 5억 회 이상에 달한다.
![[서울=뉴시스] 웨이브투어스. (사진 = 웨이비(WAVY) 제공) 2026.09.03.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6/09/03/NISI20260903_0002228758_web.jpg?rnd=20260903074641)
[서울=뉴시스] 웨이브투어스. (사진 = 웨이비(WAVY) 제공) 2026.09.03.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이번엔 미국 뉴욕 라디오 시티 뮤직 홀, 로스앤젤레스 그릭 시어터 등 밴드 역사상 가장 거대한 무대에 오르다. 그런데 역설적이게도 이들이 들려줄 이야기는 가장 내향적이고 조용한 연대다. 과거 '플레이 위드 어스! 0.03'의 쾌활한 청춘과 현재 '배드 피시스(bad pieces)'의 성숙한 내면이 교차할 무대 위에서, 이들은 여전히 "지금 그대로도 괜찮다"고 노래할 것이다. 가장 개인적인 고통을 가장 보편적인 안식처로 번역해 낸 웨이브투어스의 조용한 혁명은 이미 낡은 침대 위에서 시작됐다. 다음은 세 멤버와 서면으로 나눈 일문일답.
-1990년대 오아시스(Oasis)의 노엘 갤러거는 존 레넌의 육성 테이프에서 영감을 받아 명곡 '돈트 룩 백 인 앵거(Don't Look Back in Anger)'의 브리지에 "침대에서 혁명을 시작하겠다(So I start a revolution from my bed)"는 철학을 이식했습니다. 웨이브투어스 역시 이번 앨범을 통해 1969년 존 레넌과 오노 요코의 '베드 피스(Bed Peace)'를 여러분만의 언어로 다시 호출했습니다. 오아시스가 비틀스의 유산을 거대한 록 앤섬으로 폭발시켰다면, 웨이브투어스는 이를 가장 개인적이고 내향적인 연대로 조용히 포개어 놓은 듯합니다. 세 분이 2026년 현재, 이 낡은 침대 위에서 새롭게 발견한 '평화'의 의미는 무엇이며, '못난 조각들(bad pieces)'이 모여 만드는 연대란 어떤 형태라고 생각하시나요?
다니엘 "처음 '베드 피스(Bed Peace)' 사진을 봤을 때, 평화를 이야기하는 방식이 굉장히 작고 개인적이라는 점이 인상적이었어요. 존 레넌과 오노 요코가 침대에 머무는 작은 행동으로 평화를 이야기했던 것처럼, 저희도 거창한 방식보다는 지금 우리가 할 수 있는 작은 태도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배드 피시스(bad pieces)'라는 제목도 그 이미지에서 착안해서, 조금은 망가져 있고 서로 어울리지 않아 보이는 조각들이라도 한데 모이면 그 자체로 하나의 그림이 될 수 있다는 의미를 담고 싶었어요. 서로의 불완전함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 자체가 지금 시대에 필요한 평화와 연대의 모습일 수 있다고 생각해요."
-더블 타이틀곡 '커리지(courage)'의 뮤직비디오는 '침대'와 '관찰자'라는 설정을 통해 타인과 세상에 나서는 다양한 용기의 순간들을 시각적으로 훌륭하게 포착해 냈습니다. 해외 매체 인터뷰에서 선공개곡 '헤븐 앤드 헬(heaven and hell)'을 두고 '서른을 앞둔 시점에서 아이의 순수함을 잃지 않으려는 발버둥'이라 표현하셨는데, 웨이브투어스가 생각하는 '용기'란 거창한 영웅주의라기보다 이처럼 일상의 순수함과 곁을 지켜내는 태도에 가까워 보입니다. 앨범을 작업하던 지난 시간, 혹은 최근 각자의 삶에서 가장 크게 쥐어짜 내야 했던 '용기'의 순간은 언제였습니까?
다니엘 "무언가를 하기로 마음 먹은 모든 순간에 용기가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아침에 일어나기로 결심하는 것조차 아주 사소하지만 용기가 필요한 행동일 수 있잖아요? 그런 크고 작은 용기들이 나를 움직이는 힘이 되는 거 같아요. 그런 관점에서 이번 앨범을 한 곡씩 써내려가고 앨범을 발매하는 모든 일련의 과정들에도 정말 다양하고 큰 용기가 필요했습니다."
동규 "뭘 하든 용기가 가장 필요한 가치라고 생각하고, 저희에게도 용기가 찾아와줘서 '배드 피시스'라는 앨범을 낼 수 있었다고 생각해요."
-1990년대 오아시스(Oasis)의 노엘 갤러거는 존 레넌의 육성 테이프에서 영감을 받아 명곡 '돈트 룩 백 인 앵거(Don't Look Back in Anger)'의 브리지에 "침대에서 혁명을 시작하겠다(So I start a revolution from my bed)"는 철학을 이식했습니다. 웨이브투어스 역시 이번 앨범을 통해 1969년 존 레넌과 오노 요코의 '베드 피스(Bed Peace)'를 여러분만의 언어로 다시 호출했습니다. 오아시스가 비틀스의 유산을 거대한 록 앤섬으로 폭발시켰다면, 웨이브투어스는 이를 가장 개인적이고 내향적인 연대로 조용히 포개어 놓은 듯합니다. 세 분이 2026년 현재, 이 낡은 침대 위에서 새롭게 발견한 '평화'의 의미는 무엇이며, '못난 조각들(bad pieces)'이 모여 만드는 연대란 어떤 형태라고 생각하시나요?
다니엘 "처음 '베드 피스(Bed Peace)' 사진을 봤을 때, 평화를 이야기하는 방식이 굉장히 작고 개인적이라는 점이 인상적이었어요. 존 레넌과 오노 요코가 침대에 머무는 작은 행동으로 평화를 이야기했던 것처럼, 저희도 거창한 방식보다는 지금 우리가 할 수 있는 작은 태도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배드 피시스(bad pieces)'라는 제목도 그 이미지에서 착안해서, 조금은 망가져 있고 서로 어울리지 않아 보이는 조각들이라도 한데 모이면 그 자체로 하나의 그림이 될 수 있다는 의미를 담고 싶었어요. 서로의 불완전함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 자체가 지금 시대에 필요한 평화와 연대의 모습일 수 있다고 생각해요."
-더블 타이틀곡 '커리지(courage)'의 뮤직비디오는 '침대'와 '관찰자'라는 설정을 통해 타인과 세상에 나서는 다양한 용기의 순간들을 시각적으로 훌륭하게 포착해 냈습니다. 해외 매체 인터뷰에서 선공개곡 '헤븐 앤드 헬(heaven and hell)'을 두고 '서른을 앞둔 시점에서 아이의 순수함을 잃지 않으려는 발버둥'이라 표현하셨는데, 웨이브투어스가 생각하는 '용기'란 거창한 영웅주의라기보다 이처럼 일상의 순수함과 곁을 지켜내는 태도에 가까워 보입니다. 앨범을 작업하던 지난 시간, 혹은 최근 각자의 삶에서 가장 크게 쥐어짜 내야 했던 '용기'의 순간은 언제였습니까?
다니엘 "무언가를 하기로 마음 먹은 모든 순간에 용기가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아침에 일어나기로 결심하는 것조차 아주 사소하지만 용기가 필요한 행동일 수 있잖아요? 그런 크고 작은 용기들이 나를 움직이는 힘이 되는 거 같아요. 그런 관점에서 이번 앨범을 한 곡씩 써내려가고 앨범을 발매하는 모든 일련의 과정들에도 정말 다양하고 큰 용기가 필요했습니다."
동규 "뭘 하든 용기가 가장 필요한 가치라고 생각하고, 저희에게도 용기가 찾아와줘서 '배드 피시스'라는 앨범을 낼 수 있었다고 생각해요."
![[서울=뉴시스] 웨이브투어스 다니엘. (사진 = 웨이비(WAVY) 제공) 2026.09.03.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6/09/03/NISI20260903_0002228755_web.jpg?rnd=20260903074540)
[서울=뉴시스] 웨이브투어스 다니엘. (사진 = 웨이비(WAVY) 제공) 2026.09.03.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사운드의 미학적 성취도 빼놓을 수 없습니다. 밴드의 정체성과 같았던 로파이(Lo-Fi) 재즈의 질감에서 한 걸음 나아가 나일론 기타, 미니 무그(Mini Moog) 베이스, CP70 피아노 등 과거 명반들에 쓰인 '고전적 어법'을 전면에 내세웠습니다. 자칫 예스러워질 수 있는 빈티지한 물성을 웨이브투어스 특유의 세련되고 미니멀한 화법으로 완벽하게 번역해 냈는데, 이처럼 화려함을 덜어내고 여백을 구축하는 과정에서 세 분이 가장 치열하게 조율하고 신경 쓴 부분은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순종 "많은 장르를 시도하고 그 모든 걸 혼란스럽게 뒤섞으면서도 웨이브투어스답게 풀어내는 방향을 찾아내는 게 큰 숙제였습니다. 결과적으로 그 시도를 해냈고, 저희에게도 굉장히 의미있는 경험이었어요."
다니엘 "웨이브 투 어스의 프로듀서로서 언제까지 비슷한 사운드만 보여줄 수는 없고, 멤버 모두의 기량을 100%로 끌어올릴 수 있는 다른 방향성들이 있지 않을까 생각을 많이 해왔어요. 그렇다고 의도적으로 기존의 사운드를 배척하고 새로운 방향을 찾아 나섰다기보다는, 자연스럽게 찾아온 변화의 흐름을 따라 한 곡 한 곡 완성도를 높이는 데 집중하다 보니 지금의 사운드에 도달하게 됐습니다."
-9월부터 북미 21개 도시, 아시아 8개 도시, 서울을 잇는 총 30회 규모의 '더 피시스 투어(the pieces tour)'에 돌입합니다. 특히 뉴욕 라디오 시티 뮤직 홀이나 LA 그릭 시어터 같은 역사적이고 거대한 거점 무대에 오르게 되셨습니다. 흥미로운 점은 무대의 규모는 밴드 역사상 가장 커졌는데, 정작 새 앨범의 사운드는 역대 가장 미니멀하고 조용한 내면을 향해 있다는 것입니다. 이 내밀하고 사적인 위로의 트랙들을 그 거대한 무대와 수많은 관중들 앞에서 물리적으로, 또 감정적으로 어떻게 확장해 낼 계획이신가요?
순종 "예전에는 열정과 기세로 무대를 채웠다면 지금은 상대적으로 공연 연출에 대해서 더 고민하고 투자할 여유가 생겼어요. 그래서 이번 투어에서는 음악 자체를 들려드리는 것도 좋지만 무대 전체의 그림을 고려하면서 더 몰입할 수 있는 공연을 보여드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해외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안식처(home)는 특정 장소가 아니라 내가 사랑하는 친구들이 있는 곳이며,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처럼 집을 통째로 옮기며 다니는 기분'이라고 하신 말씀이 깊은 여운을 남겼습니다. 동규 씨는 수록곡 '싱 잇 올 어게인(sing it all again)'을 언급하시며 투어를 통해 '아직 잘하지 못하는 것들을 똑바로 마주했다'고도 하셨고요. 삶의 첫 번째 챕터가 조용히 막을 내리고 있다고 하셨는데, 이번 대규모 월드 투어의 마지막 무대에서 내려왔을 때, 세 분은 스스로의 안식처에서 어떤 표정으로 서로를 마주하고 있기를 바라나요?
순종 "많은 장르를 시도하고 그 모든 걸 혼란스럽게 뒤섞으면서도 웨이브투어스답게 풀어내는 방향을 찾아내는 게 큰 숙제였습니다. 결과적으로 그 시도를 해냈고, 저희에게도 굉장히 의미있는 경험이었어요."
다니엘 "웨이브 투 어스의 프로듀서로서 언제까지 비슷한 사운드만 보여줄 수는 없고, 멤버 모두의 기량을 100%로 끌어올릴 수 있는 다른 방향성들이 있지 않을까 생각을 많이 해왔어요. 그렇다고 의도적으로 기존의 사운드를 배척하고 새로운 방향을 찾아 나섰다기보다는, 자연스럽게 찾아온 변화의 흐름을 따라 한 곡 한 곡 완성도를 높이는 데 집중하다 보니 지금의 사운드에 도달하게 됐습니다."
-9월부터 북미 21개 도시, 아시아 8개 도시, 서울을 잇는 총 30회 규모의 '더 피시스 투어(the pieces tour)'에 돌입합니다. 특히 뉴욕 라디오 시티 뮤직 홀이나 LA 그릭 시어터 같은 역사적이고 거대한 거점 무대에 오르게 되셨습니다. 흥미로운 점은 무대의 규모는 밴드 역사상 가장 커졌는데, 정작 새 앨범의 사운드는 역대 가장 미니멀하고 조용한 내면을 향해 있다는 것입니다. 이 내밀하고 사적인 위로의 트랙들을 그 거대한 무대와 수많은 관중들 앞에서 물리적으로, 또 감정적으로 어떻게 확장해 낼 계획이신가요?
순종 "예전에는 열정과 기세로 무대를 채웠다면 지금은 상대적으로 공연 연출에 대해서 더 고민하고 투자할 여유가 생겼어요. 그래서 이번 투어에서는 음악 자체를 들려드리는 것도 좋지만 무대 전체의 그림을 고려하면서 더 몰입할 수 있는 공연을 보여드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해외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안식처(home)는 특정 장소가 아니라 내가 사랑하는 친구들이 있는 곳이며,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처럼 집을 통째로 옮기며 다니는 기분'이라고 하신 말씀이 깊은 여운을 남겼습니다. 동규 씨는 수록곡 '싱 잇 올 어게인(sing it all again)'을 언급하시며 투어를 통해 '아직 잘하지 못하는 것들을 똑바로 마주했다'고도 하셨고요. 삶의 첫 번째 챕터가 조용히 막을 내리고 있다고 하셨는데, 이번 대규모 월드 투어의 마지막 무대에서 내려왔을 때, 세 분은 스스로의 안식처에서 어떤 표정으로 서로를 마주하고 있기를 바라나요?
![[서울=뉴시스] 웨이브투어스 신동규. (사진 = 웨이비(WAVY) 제공) 2026.09.03.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6/09/03/NISI20260903_0002228754_web.jpg?rnd=20260903074513)
[서울=뉴시스] 웨이브투어스 신동규. (사진 = 웨이비(WAVY) 제공) 2026.09.03.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동규 "저희에겐 중요한 건 특정 무대에 서고, 어떤 수치적인 목표를 달성하는 게 아니기 때문에, 이번 투어도 저희에게는 함께 계속해서 음악 활동을 이어나가는 과정의 일부분이라고 생각해요."
다니엘 "이번 투어를 통해 각자 조금씩 성장한 모습을 확인하면서 투어를 마무리하게 될 것 같습니다. 물론 인간으로서 많은 경험을 하고 성장하겠지만, 그렇다고 해서 저희가 크게 달라지는 건 없을 것 같아요. 서로를 사랑하는 마음으로 음악을 대하는 건 앞으로도 변하지 않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마지막 무대에서 내려왔을 때는 '한 챕터를 무사히 잘 마무리했다'는 안도감과 함께 서로를 바라보고 있으면 좋겠습니다."
-순종 씨께서는 다니엘 씨를 두고 '한국어 가사에 있어 단어의 마술사'라고 칭찬하신 바 있습니다. 이번 앨범에서도 '바보(babo)'와 '향(hyang)' 등의 곡이 한국어로 쓰였는데, 영어를 사용할 때의 청각적 실루엣과 한국어를 사용할 때의 겹겹의 의미망은 곡의 미학을 어떻게 다르게 완성하나요?
다니엘 "사실 영어와 한국어 가사를 각각 어떤 용도와 의미로 사용할지 구분해서 생각하며 작업하지는 않아요. 곡을 만들다 보면 자연스럽게 멜로디와 흐름에 어울리는 가사가 생기고, 그게 영어일 때도 있고 한국어일 때도 있는 것 같아요. 두 언어를 특별히 구분하기보다는, 각 곡에 가장 자연스럽게 스며드는 언어가 따로 있다고 생각합니다."
-타이틀곡 '향'은 사랑을 안다고 믿었던 주체가 진정한 사랑의 실체를 마주하는 찰나를 그렸습니다. 웨이브투어스가 생각하기에 그 '진짜 사랑'이 다가올 때 느껴지는 고유한 '향'은 어떤 질감 혹은 어떤 온도라고 생각하십니까?
다니엘 "생각보다 아주 평범한 향일 것 같아요. 사실 늘 곁에 있었던, 아주 자연스러운 향이요. 평소에는 너무 익숙해서 의식하지 못했던 향이 어느 순간 갑자기 새롭게 다가오는 찰나가 있잖아요. 저희가 생각하는 진짜 사랑의 향도 그런 순간에 느껴지는 게 아닐까 싶습니다."
다니엘 "이번 투어를 통해 각자 조금씩 성장한 모습을 확인하면서 투어를 마무리하게 될 것 같습니다. 물론 인간으로서 많은 경험을 하고 성장하겠지만, 그렇다고 해서 저희가 크게 달라지는 건 없을 것 같아요. 서로를 사랑하는 마음으로 음악을 대하는 건 앞으로도 변하지 않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마지막 무대에서 내려왔을 때는 '한 챕터를 무사히 잘 마무리했다'는 안도감과 함께 서로를 바라보고 있으면 좋겠습니다."
-순종 씨께서는 다니엘 씨를 두고 '한국어 가사에 있어 단어의 마술사'라고 칭찬하신 바 있습니다. 이번 앨범에서도 '바보(babo)'와 '향(hyang)' 등의 곡이 한국어로 쓰였는데, 영어를 사용할 때의 청각적 실루엣과 한국어를 사용할 때의 겹겹의 의미망은 곡의 미학을 어떻게 다르게 완성하나요?
다니엘 "사실 영어와 한국어 가사를 각각 어떤 용도와 의미로 사용할지 구분해서 생각하며 작업하지는 않아요. 곡을 만들다 보면 자연스럽게 멜로디와 흐름에 어울리는 가사가 생기고, 그게 영어일 때도 있고 한국어일 때도 있는 것 같아요. 두 언어를 특별히 구분하기보다는, 각 곡에 가장 자연스럽게 스며드는 언어가 따로 있다고 생각합니다."
-타이틀곡 '향'은 사랑을 안다고 믿었던 주체가 진정한 사랑의 실체를 마주하는 찰나를 그렸습니다. 웨이브투어스가 생각하기에 그 '진짜 사랑'이 다가올 때 느껴지는 고유한 '향'은 어떤 질감 혹은 어떤 온도라고 생각하십니까?
다니엘 "생각보다 아주 평범한 향일 것 같아요. 사실 늘 곁에 있었던, 아주 자연스러운 향이요. 평소에는 너무 익숙해서 의식하지 못했던 향이 어느 순간 갑자기 새롭게 다가오는 찰나가 있잖아요. 저희가 생각하는 진짜 사랑의 향도 그런 순간에 느껴지는 게 아닐까 싶습니다."
![[서울=뉴시스] 웨이브투어스 차순종. (사진 = 웨이비(WAVY) 제공) 2026.09.03.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6/09/03/NISI20260903_0002228753_web.jpg?rnd=20260903074451)
[서울=뉴시스] 웨이브투어스 차순종. (사진 = 웨이비(WAVY) 제공) 2026.09.03.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이전 투어들을 거치며 '더 피시스 투어'를 위해 기존 곡들을 새로운 사운드에 맞춰 재구축(rebuilding)하고 있다고 하셨습니다. 과거의 '플레이 위드 어스(play with earth)! 0.03' 시절의 곡들과 현재의 '배드 피시스' 트랙들이 무대 위에서 교차할 때, 이 두 시기의 곡들은 서로 어떤 대화를 나누게 될까요?
다니엘 "'플레이 위드 어스!' 때는 청춘다운 면이 조금 더 짙었던 것 같아요. 즐거운 면이 강조되고, '청춘의 반항' 같은 지점들이 많았다면 이번 앨범에서는 조금 더 성숙해진 것 같습니다. 어떻게 보면 밴드 활동을 오랫동안 해오면서 이제는 마냥 활기찬 음악보다는 조금 더 무게감 있는 음악을 하고 싶다는 생각도 했어요. 그래서 이번 앨범에는 이전보다 어두운 면도 자연스럽게 담긴 것 같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두 시기의 곡들이 무대에서 만난다면, 저희가 지나온 시간과 지금의 모습을 함께 보여주는 그림이 될 것 같아요. 예전의 조금 더 밝고 자유로운 모습과 지금의 조금 더 성숙하고 내면적인 모습이 한 공연 안에서 자연스럽게 이어질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헤븐 앤드 헬'에서 사람들이 타인을 너무 쉽게 판단하고 범주화하는 것에 대한 실존적 의문을 던졌습니다. 정답을 내리기보다 사랑과 겸손으로 살아가고자 하는 태도가 곡의 여백(space)에 스며든 듯한데, 웨이브투어스의 음악에서 '침묵' 혹은 '소리를 비워내는 것'은 어떤 악기적 역할을 수행합니까?
순종 "이 곡은 미니 무그나 키보드 같은 새로운 악기도 있지만, 사실 그보다 더 중요한 건 저희가 이 곡에 의도적으로 남겨둔 여백인 거 같아요. 저희가 이 곡을 통해 가장 하고 싶었던 말도, 정답을 찾는 게 중요한 게 아니라 사랑과 겸손으로 살아가는 태도가 중요하다는 거였는데, 그 메시지 자체가 침묵이라는 형식으로 표현된 거라고 볼 수 있을 것 같아요. 소리를 채우기보다 비워내는 것 자체가 하나의 악기처럼 기능한 거죠."
-수록곡 '유(you)'에 대해 순종 씨는 '내 목소리가 아니라 우리 셋의 목소리가 들린다'며 각별한 애정을 표했습니다. 각자의 자아가 강할 수밖에 없는 아티스트들이 밴드라는 이름 아래 자아를 허물고 '하나의 실루엣'으로 겹쳐지는 순간의 카타르시스는 어떤 것인가요?
동규 "저희는 처음부터 '한 사람이 곡을 쓰는 밴드'가 아니라 '모두가 곡을 쓰는 밴드'를 하자는 생각이 분명했어요. 각자 가져오는 곡의 색깔이 굉장히 다양한데, 함께 보낸 시간이 길다 보니 서로를 너무 잘 알게 됐고, 그래서 각자의 다름에 불안해하지 않고 흐름을 믿고 맡기다 보면 어느 순간 그 이야기들이 자연스럽게 하나로 겹쳐지는 순간이 와요. 그렇게 다양성과 통일성 사이에서 자연스럽게 조율이 이루어지는 것 같습니다."
다니엘 "'플레이 위드 어스!' 때는 청춘다운 면이 조금 더 짙었던 것 같아요. 즐거운 면이 강조되고, '청춘의 반항' 같은 지점들이 많았다면 이번 앨범에서는 조금 더 성숙해진 것 같습니다. 어떻게 보면 밴드 활동을 오랫동안 해오면서 이제는 마냥 활기찬 음악보다는 조금 더 무게감 있는 음악을 하고 싶다는 생각도 했어요. 그래서 이번 앨범에는 이전보다 어두운 면도 자연스럽게 담긴 것 같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두 시기의 곡들이 무대에서 만난다면, 저희가 지나온 시간과 지금의 모습을 함께 보여주는 그림이 될 것 같아요. 예전의 조금 더 밝고 자유로운 모습과 지금의 조금 더 성숙하고 내면적인 모습이 한 공연 안에서 자연스럽게 이어질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헤븐 앤드 헬'에서 사람들이 타인을 너무 쉽게 판단하고 범주화하는 것에 대한 실존적 의문을 던졌습니다. 정답을 내리기보다 사랑과 겸손으로 살아가고자 하는 태도가 곡의 여백(space)에 스며든 듯한데, 웨이브투어스의 음악에서 '침묵' 혹은 '소리를 비워내는 것'은 어떤 악기적 역할을 수행합니까?
순종 "이 곡은 미니 무그나 키보드 같은 새로운 악기도 있지만, 사실 그보다 더 중요한 건 저희가 이 곡에 의도적으로 남겨둔 여백인 거 같아요. 저희가 이 곡을 통해 가장 하고 싶었던 말도, 정답을 찾는 게 중요한 게 아니라 사랑과 겸손으로 살아가는 태도가 중요하다는 거였는데, 그 메시지 자체가 침묵이라는 형식으로 표현된 거라고 볼 수 있을 것 같아요. 소리를 채우기보다 비워내는 것 자체가 하나의 악기처럼 기능한 거죠."
-수록곡 '유(you)'에 대해 순종 씨는 '내 목소리가 아니라 우리 셋의 목소리가 들린다'며 각별한 애정을 표했습니다. 각자의 자아가 강할 수밖에 없는 아티스트들이 밴드라는 이름 아래 자아를 허물고 '하나의 실루엣'으로 겹쳐지는 순간의 카타르시스는 어떤 것인가요?
동규 "저희는 처음부터 '한 사람이 곡을 쓰는 밴드'가 아니라 '모두가 곡을 쓰는 밴드'를 하자는 생각이 분명했어요. 각자 가져오는 곡의 색깔이 굉장히 다양한데, 함께 보낸 시간이 길다 보니 서로를 너무 잘 알게 됐고, 그래서 각자의 다름에 불안해하지 않고 흐름을 믿고 맡기다 보면 어느 순간 그 이야기들이 자연스럽게 하나로 겹쳐지는 순간이 와요. 그렇게 다양성과 통일성 사이에서 자연스럽게 조율이 이루어지는 것 같습니다."
![[서울=뉴시스] 웨이브투어스. (사진 = 웨이비(WAVY) 제공) 2026.09.03.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6/09/03/NISI20260903_0002228759_web.jpg?rnd=20260903074657)
[서울=뉴시스] 웨이브투어스. (사진 = 웨이비(WAVY) 제공) 2026.09.03.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다니엘 씨는 '곡을 쓰는 과정은 극도로 고통스럽지만, 그 고통의 결실이 나와 타인을 치유한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자신의 가장 '못난 조각(bad piece)'을 마주하고 파고드는 그 고통스러운 창작의 궤적이, 어떻게 청자에게는 가장 안전한 '피난처(shelter)'로 탈바꿈할 수 있다고 생각하십니까?
다니엘 "내 못나고 불완전한 부분을 파고들어 앨범이라는 가시적인 형태로 만들어냈다는 것 자체가 간접적인 형태의 위로와 공감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해요. 저희 역시 못난 조각들이기 때문에, 무언가를 행동으로 옮기거나 스스로를 변화시키길 바라는 조언의 메시지를 전하고 싶었던 건 아니에요. 그저 지금의 모습 그대로여도 괜찮다는 걸 받아들이고, 그 안에서 각자의 평화를 느끼셨으면 좋겠습니다."
-동규 씨는 악기를 연주하는 행위를 '매우 신체적인 일(physical job)'이라 표현했습니다. 화려한 기교를 덜어내고 밴드의 원초적 질감에 집중한 이번 앨범에서, 세 분이 각자의 악기와 물리적으로 교감하며 가장 순수한 기쁨을 느꼈던 트랙이나 순간이 있다면 언제입니까?
동규 "싱 잇 올 어게인' 투어 연습을 다 같이 할 때 가장 많이 느꼈던 것 같습니다. 각자 기교를 부리거나 자신의 연주를 뽐내기보다는 각자의 자리에서 자기 역할에 집중해서 연주했어요. 그렇게 절제하면서 만들어지는 연주가 오히려 굉장히 아름답게 느껴졌습니다. 조금 더 성숙하게 음악을 표현하고 싶었던 저희의 의도도 잘 담겨 있었고요. 그래서 저는 오히려 절제 속에서 나오는 연주가 가장 짜릿했던 것 같습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다니엘 "내 못나고 불완전한 부분을 파고들어 앨범이라는 가시적인 형태로 만들어냈다는 것 자체가 간접적인 형태의 위로와 공감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해요. 저희 역시 못난 조각들이기 때문에, 무언가를 행동으로 옮기거나 스스로를 변화시키길 바라는 조언의 메시지를 전하고 싶었던 건 아니에요. 그저 지금의 모습 그대로여도 괜찮다는 걸 받아들이고, 그 안에서 각자의 평화를 느끼셨으면 좋겠습니다."
-동규 씨는 악기를 연주하는 행위를 '매우 신체적인 일(physical job)'이라 표현했습니다. 화려한 기교를 덜어내고 밴드의 원초적 질감에 집중한 이번 앨범에서, 세 분이 각자의 악기와 물리적으로 교감하며 가장 순수한 기쁨을 느꼈던 트랙이나 순간이 있다면 언제입니까?
동규 "싱 잇 올 어게인' 투어 연습을 다 같이 할 때 가장 많이 느꼈던 것 같습니다. 각자 기교를 부리거나 자신의 연주를 뽐내기보다는 각자의 자리에서 자기 역할에 집중해서 연주했어요. 그렇게 절제하면서 만들어지는 연주가 오히려 굉장히 아름답게 느껴졌습니다. 조금 더 성숙하게 음악을 표현하고 싶었던 저희의 의도도 잘 담겨 있었고요. 그래서 저는 오히려 절제 속에서 나오는 연주가 가장 짜릿했던 것 같습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