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은비, 여백 따위 없던 타임라인…'워터밤'은 맥거핀

기사등록 2026/09/03 09:12:12

구글에서 선호하는 매체로 추가

오늘 새 디지털 싱글 '데자부(DEJAVU)' 발매

1년4개월 만에 컴백…RBW 이적 후 첫 신곡

[서울=뉴시스] 권은비. (사진 = RBW 제공) 2026.09.03.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권은비. (사진 = RBW 제공) 2026.09.03.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이재훈 기자 = 권은비를 수식하는 '워터밤 여신'은 어쩌면 일종의 맥거핀(MacGuffin)이었을지도 모른다. 무대 위 쏟아지는 물줄기와 뜨거운 환호가 대중의 시선을 사로잡은 화려한 외피였다면, 그 안쪽에는 늘 묵묵히 자신의 음악적 호흡과 뼈대를 다듬어 온 단단한 실력파 보컬리스트이자 퍼포머가 자리하고 있었다. 한일 프로젝트 걸그룹 '아이즈원(IZ*ONE)'의 든든한 리더이자 올라운더로 가요계의 중심을 지켰던 권은비가 1년4개월의 숨고르기를 끝내고 새로운 변곡점을 마주한다.

권은비가 3일 오후 6시 각종 온라인 음원 사이트를 통해 새 디지털 싱글 '데자부(DEJAVU)'를 발매한다. 종합 엔터테인먼트사 알비더블유(RBW)로 둥지를 옮긴 후 처음으로 선보이는 신곡이자 아티스트로서 다음 챕터를 여는 의미 있는 첫걸음이다.

이번 싱글 '데자부'는 비슷한 어감과 동일한 초성을 지닌 '클리셰(CLICHÉ)', '클래식(CLASSIC)', '클로젯(CLOSET)'이라는 세 가지 키워드를 축으로 전개된다. 대중이 권은비라는 이름을 마주할 때 떠올리는 익숙한 잔상(클리셰)에서 출발해, 시간의 역순을 밟으며 오랜 시간 지나도 변치 않고 자신만의 것으로 남은 취향과 무드(클래식)를 길어 올린다. 그리고 그 끝에 놓인 옷장(클로젯)은 타인의 시선이 닿지 않는 가장 사적이고 솔직한 내면의 공간이다.

단순히 소비되는 이미지를 답습하는 데 머물지 않고, 지나온 궤적을 복기하며 '지금의 나를 나로 있게 만드는 것들'을 차곡차곡 정리하는 일종의 감각적 자전(自傳)이다. 익숙한 기억의 기시감(Déjà vu) 속에 갇히는 대신, 그 안에서 아티스트 자신만의 새로운 시선(VIEW)을 발견해 내는 유연한 태도가 돋보인다.

동명의 타이틀곡 '데자부(DEJAVU)'는 단조롭고 메마른 일상의 틈새를 산뜻하게 비집고 들어오는 디스코 팝 트랙이다. 조윤경 작사가가 노랫말을 쓰고, 히트 프로듀서 빈센조(VINCENZO)와 신쿵 등이 곡 작업에 힘을 보탰다. 리드미컬하게 약동하는 베이스와 청량한 기타 리프 위로 권은비의 감각적인 보컬이 얹히며 현실과 상상의 경계를 가볍게 허문다.
[서울=뉴시스] 권은비. (사진 = RBW 제공) 2026.09.03.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권은비. (사진 = RBW 제공) 2026.09.03.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여백 따위 없던 네 타임라인"을 멈춰 세우고 "기분 좋게 분 바람"을 따라 바다로 이끄는 서사는 찰나의 탈출과 설렘을 경쾌하게 직조한다. 몽환적인 콧노래와 매혹적인 서머 그루브는 처음 마주하는 순간임에도 오래전부터 알아온 것만 같은 아련하고도 기분 좋은 끌림을 피워 올린다.

권은비의 발자취는 늘 안주를 거부하는 성장의 궤적이었다. 2014년 그룹 예아(Ye-A)로 출발해 2018년 엠넷 '프로듀스48'을 거쳐 아이즈원으로 만개한 그는 솔로 데뷔 이후에도 독자적인 영역을 구축해 왔다. 미니 3집 '리탈리티(Lethality)'의 타이틀곡 '언더워터(Underwater)' 역주행과 대형 페스티벌 무대를 통해 신흥 서머퀸으로 떠올랐지만, 그는 늘 계절의 잔상보다 '오래도록 무대에 서는 아티스트'를 지향해 왔다. 앞선 활동 당시 "댄스도, 밴드 음악도 소화할 수 있는 올라운더로서 오래 활동하고 싶다"고 밝혔던 다짐은 이번 싱글의 밑바탕이 됐다.

화려한 수식어를 산뜻한 맥거핀으로 남겨둔 채, 권은비는 이제 자신만의 옷장 속에 간직해 둔 취향과 태도를 꺼내 보이며 '고유의 클래식'을 완성해 간다. 익숙함과 새로움이 공존하는 그 감각적인 데자부 속에서 권은비의 진짜 음악적 계절이 다시 시작된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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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은비, 여백 따위 없던 타임라인…'워터밤'은 맥거핀

기사등록 2026/09/03 09:12:12 최초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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