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회의장서 박선원 최고위원 휴대전화 메시지 내용 포착
강민구 부단장 "정청래 세력들이 김기표 의원 작업 들어온 듯"
김민석, 부단장 해임 지시…與수석대변인 "타당하지 않은 메시지 내용"

최민희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이 2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박선원 민주당 최고위원이 강민구 전 윤리감찰단 부단장으로부터 받은 메시지가 촬영된 세계일보 언론 보도를 인용한 모습. (사진=최민희 최고위원 페이스북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정금민 신재현 기자 = 더불어민주당 친청(친정청래)계 최고위원들이 2일 '정청래 세력'을 거론한 휴대전화 메시지가 외부로 노출된 것과 관련해 일제히 반발하고 나섰다.
이번 논란은 강민구 윤리감찰단 부단장이 당권파인 박선원 민주당 최고위원에게 "공동부단장을 왜 또 추천했는지" "정청래 쪽 장인재 부단장이 검찰 수사관 출신이라서 김기표 의원한테 작업 들어온 듯하다" "빨리 가서 장악해야 할 듯하다"고 보낸 휴대전화 메시지가 1일 국회 본회의장에서 언론 카메라에 포착되며 불거졌다.
김 대표는 지난달 21일 당 대표 직속기구인 윤리감찰단 단장에 김기표 의원을 임명했고, 지난달 31일에는 강민구 명지대 상한협력단 교수를 부단장으로 임명한 바 있다. 강 부단장이 메시지에서 거론한 장인재씨는 정청래 전 대표 체제에서 윤리감찰단 부단장을 지낸 인사다. 김민석 대표와 정 전 대표는 지난 8·17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당권을 놓고 경쟁했다.
친청계 최고위원들은 반발했다. 최민희 최고위원은 이날 페이스북 글을 통해 "김 대표가 신속히 강 부단장을 해임한 것은 일단 긍정적으로 평가한다"면서도 "이런 윤리감찰단이 이중잣대·표적 감찰을 안 하리라는 믿음을 가질 수 있을까. 중앙당 혁신이 필요하다"고 했다.
이어 "공정성과 독립성이 생명인 윤리감찰단이 사사롭게 운영될 수 있겠구나 의구심이 든다"며 "특정지도부와 윤리감찰단 부단장이 '정청래세력'을 운운하며 사적 텔(레그램)을 주고받고 인사 관련 언급을 할 정도이니 무슨 말이 필요한가"라고 했다.
이성윤 최고위원도 이날 페이스북에 "윤리감찰단은 '우리 편이 장악해야 하는 조직'이 아니라 '어느 편에도 장악되어서는 안 되는 조직'이어야 한다. 독립성과 공정성이 생명"이라며 "의견은 특정인에게 보내는 사적 문자가 아니라, 당헌당규에 따른 당 공식절차로 제시해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동지를 갈라놓고, 또 민주개혁진영에 무엇이 남겠는가. '정청래세력·작업·장악'은 또다른 '반명·분열주의'"라고 했다.
한민수 최고위원은 "'정청래 세력, 작업, 장악', 반명, 분열주의, 신천지’의 후속탄인가"라며 "민주당과 민주개혁진영을 어디까지 망쳐야 속이 시원하겠는가"라고 했다.
김 대표는 해당 메시지가 포착돼 보도된 지난 1일 강 부단장 즉시 해임을 지시했다. 다만 해임 이유는 밝히지 않았다.
박성준 수석대변인은 이날 세종 최고위원회의 후 취재진과 만나 '(강 부단장) 해임 사유'에 대한 질문을 받고 "그 (논란) 자체가 실제 그 내용을 볼 때 타당하지 않다고 당 대표 뿐 아니라 지도부가 판단하지 않았겠나. 그래서 해임했다"고 했다. 이어 "문제가 있으면 매듭짓는 게 지도부의 결단력인데, 그분을 해임해 결단했다고 보면 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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