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중 標 K-팝 중소기획사 생존법 "세계 공략 안 해…이기는 지역 찾아간다"

기사등록 2026/09/02 16:5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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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뮤콘(MU:CON) 2026' 개막날 기조연설

[서울=뉴시스] 김혜진 기자 = 가수 겸 김재중 인코드 대표가 2일 오후 서울 마포구 큐브컨벤션센터에서 열린 2026년 글로벌 뮤직 페어에서 기조강연을 하고 있다. 2026.09.02. jini@newsis.com
[서울=뉴시스] 김혜진 기자 = 가수 겸 김재중 인코드 대표가 2일 오후 서울 마포구 큐브컨벤션센터에서 열린 2026년 글로벌 뮤직 페어에서 기조강연을 하고 있다. 2026.09.02.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이재훈 기자 = K-팝 2세대 아이돌 출신 가수 겸 제작자 김재중이 인코드(iNKODE) 엔터테인먼트 설립자 겸 대표 자격으로, 중소 K-팝 기획사의 지속 가능한 생존 전략과 산업 생태계 재편 방안을 제시했다.

김재중은 문화체육관광부(문체부)·한국콘텐츠진흥원(콘진원) 주최로 2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동 큐브컨벤션센터에서 열린 '2026년 글로벌 뮤직 페어'(뮤콘(MU:CON) 2026)' 첫 날 '슈퍼 스타에서 신생태계 설계자로: 글로벌 디깅 시대 인코드가 증명하는 케이-뮤직(K-Music) 다변화'를 주제로 기조연설했다.

김재중이 이날 내놓은 수치와 현실적 생존법은 그의 20여 년 활동 궤적과 맞닿아 있다. 2003년 그룹 '동방신기'로 데뷔해 K-팝 한류의 해외 시장 개척 최전선에 섰던 그는, 현지 인프라가 전무하던 일본 시장에 뛰어들어 바닥부터 부딪치며 양국의 엔터테인먼트 시장 구조를 체득했다. 독자적 행보를 걸은 뒤 2023년 중소기획사 인코드를 설립해 CSO(Chief Strategy Officer·최고전략책임자)로서 걸그룹 '세이마이네임', 보이그룹 '키빗업'과 '베이온' 등 신인 제작과 경영을 직접 총괄했다. 화려한 무대 뒤편의 제작 비용, 재무 구조, 투자의 지속 가능성을 온몸으로 배운 셈이다.
[서울=뉴시스] 김혜진 기자 = 가수 겸 김재중 인코드 대표가 2일 오후 서울 마포구 큐브컨벤션센터에서 열린 2026년 글로벌 뮤직 페어에서 기조강연을 하고 있다. 2026.09.02. jini@newsis.com
[서울=뉴시스] 김혜진 기자 = 가수 겸 김재중 인코드 대표가 2일 오후 서울 마포구 큐브컨벤션센터에서 열린 2026년 글로벌 뮤직 페어에서 기조강연을 하고 있다. 2026.09.02. [email protected]
김재중은 "아티스트일 때는 어디에 내 팬이 많은지, 그곳에 빨리 가고 싶은 마음뿐이었지만 회사를 경영해 보니 팬을 만나기 위해 어느 정도의 예산이 들고 그 관계를 얼마나 유지할 수 있을까를 먼저 보게 됐다"며 "중소기업에게 가장 위험한 것은 실패 자체가 아니라 실패하고 있다는 사실을 인지하지 못한 채 자본을 계속 소진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기존의 '국내 성공 후 해외 진출' 공식을 벗어나, 진출할 시장과 팬의 소비 방식을 선제적으로 기획하는 '사전 설계' 방식을 소개했다.

[서울=뉴시스] 키빗업. (사진 = 인코드 엔터테인먼트 제공) 2026.09.02.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키빗업. (사진 = 인코드 엔터테인먼트 제공) 2026.09.02.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인코드는 이를 위해 두 가지 상반된 가설을 실험 중이다. 미주형 그룹 키빗업은 음악적 접근성, 언어 소통, 숏폼 친화성, 현지 크리에이터 협업을 결합해 미주 대중문화를 공략한다. 반면 아시아형 그룹 베이온은 팬덤 밀도와 1인당 장기 지속 가치(LTV·Life Time Value)를 극대화하는 모델로, 관계형 콘텐츠와 반복적인 접점에 집중한다. 김 대표는 "가설을 지키는 것이 목적이 아니라 데이터가 틀렸다고 말할 때 빠르게 방향을 바꾸는 전환력이 중소 기획사의 핵심"이라고 짚었다.

시장 접근법에 대해서는 "국가로 보면 져요. 도시와 조건으로 봐야 한다"고 역설했다. 미국만 해도 도시별 환경이 완전히 다른 만큼 '미국 전체의 성공'이 아닌 '가장 먼저 이길 수 있는 도시'를 찾아야 한다는 설명이다. 반응이 뜨거운 남미 시장 역시 항공료, 물류비, 환율, 현지 구매력 등을 고려해 '팬 밀도와 구매력, 전환율'이 '진입 및 이동 비용'을 넘어설 때 진출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대기업과의 체급 차이에 대해서는 "자본의 우위가 아닌 빠른 의사결정과 학습 속도의 우위로 싸워야 한다"고 덧붙였다.
[서울=뉴시스] 베이온. (사진 = 인코드 엔터테인먼트 제공) 2026.09.02.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베이온. (사진 = 인코드 엔터테인먼트 제공) 2026.09.02.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팬덤과 산업 생태계에 대한 시각 전환도 요구했다. 김재중은 팬을 단순 소비자가 아닌 '미디어이자 마케터, 커뮤니티'로 규정하며 "회사가 만드는 콘텐츠 양보다 팬과 팬 사이에서 일어나는 상호작용 속에서 지속 가능한 LTV가 만들어진다"고 설명했다. 해외 진출 시에는 "IP는 소유하고 인프라는 현지 전문 파트너들과 공유해야 한다"며 모든 것을 직접 구축하려다 자본을 소진하는 우를 경계했다. 대기업과의 관계 역시 적대적 구도가 아닌 독립 제작사의 기동성과 대기업의 글로벌 플랫폼을 결합하는 '연합'의 틀을 제안했다.

정책 당국을 향해서는 실패 비용을 낮추는 공공 인프라를 주문했다. 글로벌 인프라 풀 공유, 단계별 테스트 지원, 오프라인 매칭 펀드, 법률·세무 자문 네트워크와 함께 '글로벌 실패 데이터 공동 인프라' 조성을 제안했다. 특정 시장에서의 반응과 티켓 전환율 등 실패 데이터를 익명화해 산업 자산으로 축적해야 후발 주자들의 시행착오를 줄일 수 있다는 취지다.
[서울=뉴시스] 김혜진 기자 = 가수 겸 김재중 인코드 대표가 2일 오후 서울 마포구 큐브컨벤션센터에서 열린 2026년 글로벌 뮤직 페어에서 기조강연을 하고 있다. 2026.09.02. jini@newsis.com
[서울=뉴시스] 김혜진 기자 = 가수 겸 김재중 인코드 대표가 2일 오후 서울 마포구 큐브컨벤션센터에서 열린 2026년 글로벌 뮤직 페어에서 기조강연을 하고 있다. 2026.09.02. [email protected]
김 대표는 "정부의 역할은 모든 기업을 성공시키는 것이 아니라, 저렴한 비용으로 실패하고 그 속에서 빠르게 배워 다시 도전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우리는 세계를 공략하지 않습니다. 우리가 이길 수 있는 세계부터 찾아갑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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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중 標 K-팝 중소기획사 생존법 "세계 공략 안 해…이기는 지역 찾아간다"

기사등록 2026/09/02 16:58:58 최초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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