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10년 국채금리 15년 만에 5%대…정부 살림·고정 주담대 압박

기사등록 2026/09/02 10:59:11

최종수정 2026/09/02 12:2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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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물 5.16%…2011년 4월 이후 최고

3년물도 4.73%로 상승…고정형 주택대출 2~3년물 영향 더 커

새 국채 발행·차환 비용 늘면 공공서비스 재원 압박

[서울=뉴시스]박영환 기자 = 호주의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이 15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으로 올랐다. 정부·기업의 신규 차입과 차환 비용이 늘고, 고정금리형 주택담보대출의 신규 취급금리에도 상승 압력이 가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호주 ABC뉴스는 1일(현지시간) 호주중앙은행(RBA) 자료를 인용해 이날 오후 거래에서 10년물 국채 수익률이 5.16%를 기록했다고 보도했다. 2011년 4월 이후 최고치다.

호주 10년물 수익률은 2011년 4월 5.24%를 기록한 뒤 장기적으로 하락했다. 코로나19 사태가 시작된 2020년에는 0.55%까지 내려갔고, 그 뒤 등락을 거듭하면서도 전반적으로 상승했다.

국채는 정부가 투자자에게 돈을 빌리고 정해진 이자를 지급한 뒤 만기에 원금을 갚기로 한 채무증서다. 물가가 오를 것이라는 전망이 강해질수록 투자자들은 구매력 감소를 보상받기 위해 더 높은 수익률을 요구한다.

호주 금융서비스기업 AMP의 셰인 올리버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호주 국채 수익률이 오른 것은 세계 국채금리 상승과 호주 내 물가 우려가 겹쳤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국채금리 상승이 재정에 미칠 부담은 최근 호주 정부부채가 1조 호주달러를 넘어선 상황과 맞물린다. 호주 정부의 국채 발행과 현금 관리를 맡은 호주재정관리청(AOFM)에 따르면 8월 28일 기준 발행된 정부증권의 액면가는 1조 28억 호주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정부가 보유한 금융자산을 빼기 전 정부증권의 액면가를 합친 총부채다.

호주 정부의 2026∼2027회계연도 예산서는 2027년 6월 말 총부채가 1조 510억 호주달러로 국내총생산(GDP)의 34.0%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전망기간의 가중평균 차입금리도 지난해 말 중간 경제·재정전망 당시 4.4%에서 4.8%로 높였다. 국채금리 상승은 기존 부채에 한꺼번에 적용되지 않지만, 정부가 새 국채를 발행하거나 만기 부채를 차환할 때 이자비용을 점차 끌어올린다.

정부뿐 아니라 가계가 받는 영향도 대출 만기에 따라 다르다. 이날 호주 3년물 국채 수익률은 7bp(1bp=0.01%포인트) 오른 4.73%를 기록했다. RBA는 호주 가계가 고정금리형 주택담보대출의 금리를 통상 2∼3년간 고정하므로 2∼3년물 국채 수익률이 신규 취급금리에 더 직접적인 영향을 준다고 설명한다. 변동금리형 대출에는 RBA 기준금리와 단기 조달비용의 영향이 더 크다.

이 같은 국채 수익률 상승은 호주만의 현상이 아니다. 1일 세계 채권시장에서 매도세가 확산하면서 주요국 국채 수익률이 잇따라 장기 최고치를 기록했다.

일본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1일 3%를 넘어 1996년 9월 이후 30년 만의 최고치를 기록했다. 일본의 물가 상승과 재정 악화, 일본은행의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에 대한 경계가 반영됐다. 같은 날 영국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5.25%로 2008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미국 10년물은 4.796%로 올랐고 30년물도 약 5.27%로 19년 만의 최고 수준에 근접했다.

호주 ABC뉴스는 미국 장기물 상승의 배경으로 40조달러를 넘어선 총 공공부채와 재정적자에 대한 우려를 들었다. 다만 국채 수익률 상승의 주된 배경은 국가마다 달랐다. 영국과 유로존에서는 물가 기대가, 미국에서는 재정적자와 기대인플레이션을 제외한 실질수익률 상승이 상대적으로 더 큰 요인으로 거론된다.

이 같은 세계적 국채금리 상승이 호주 정부·기업·가계에 미칠 파장을 두고 올리버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새 발행과 차환을 통해 정부 이자비용이 늘면 공공서비스에 쓸 여력이 줄어들 수 있다고 지적했다. 기업 차입비용과 고정금리형 주택담보대출 금리도 올라 첫 주택 구입자 등 신규 차주의 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설명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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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10년 국채금리 15년 만에 5%대…정부 살림·고정 주담대 압박

기사등록 2026/09/02 10:59:11 최초수정 2026/09/02 12:2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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