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이란 남부 해안가 광범위 공습
이란, 요르단·이라크 등 반격 확장
"불안정한 전쟁-평화 중간지대로"
![[워싱턴=AP/뉴시스]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와 이란 정권이 1개월여 만에 무력 충돌을 재개한 가운데, 양국이 산발적 전투를 계속 이어가는 상황이 고착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사진은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달 31일(현지 시간) 백악관 집무실에서 취재진 질문에 답하는 모습. 2026.09.02.](https://img1.newsis.com/2026/09/01/NISI20260901_0001539202_web.jpg?rnd=20260901051025)
[워싱턴=AP/뉴시스]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와 이란 정권이 1개월여 만에 무력 충돌을 재개한 가운데, 양국이 산발적 전투를 계속 이어가는 상황이 고착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사진은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달 31일(현지 시간) 백악관 집무실에서 취재진 질문에 답하는 모습. 2026.09.02.
[서울=뉴시스] 김승민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와 이란 정권이 1개월여 만에 무력 충돌을 재개한 가운데, 양국이 상대국에 대한 보복을 명분으로 산발적 교전을 이어가는 상황이 고착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외신을 종합하면 미군은 1일(현지 시간) 반다르아바스, 자스크, 차바하르, 코나라크, 미나브, 시리크 등 남부 해안가 일대와 호르무즈 해협 거점 케슘섬에 공습을 가했다.
사우디아라비아산 원유를 적재한 라이베리아 국적 유조선 1척과 사우디 국적 유조선 1척이 이날 호르무즈 해협 오만 쪽 해역에서 불상의 발사체에 피격된 데 대한 보복 공격으로 보인다.
작전을 총괄하는 중부사령부(CENTCOM)는 "최근 혁명수비대가 호르무즈 해협 내 상선과 역내 미군 장병을 상대로 공격을 시도함에 따라 공습이 이뤄졌다"고 밝혔다.
민간인 피해도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란 당국과 적신월사는 호르모즈간주 쿠헤스타크의 한 결혼식장이 미군 미사일에 피격돼 어린이를 포함한 4명이 숨지고 50여명이 부상했다고 발표했다.
이란은 즉각 주변국 미군기지를 겨냥한 반격에 나섰다.
혁명수비대는 "요르단 미군 해병대 기지 캠프 티틴에 강력한 탄도미사일 공격을 가해 미군 병사 다수가 사망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요르단 프린스 하산 공군기지에 있는 미군 드론 RQ-4, MQ-9 격납고에 대규모 미사일 공격을 감행했다"고도 발표했다.
다만 요르단군은 "영공에서 미사일 13발 중 10발을 요격했고 3발은 외딴 지역에 떨어졌다. 사상자는 없다"고 반박했다. 미군도 사상자가 없다고 밝혔다.
이란은 나아가 쿠웨이트, 바레인, 이라크 등지로 공습 범위를 넓혔다.
쿠웨이트군은 "적대적 드론 공격에 대응하고 있다"고 밝혔고, 바레인 내무부는 "이란 드론을 방공 시스템이 요격했다"고 발표했다. 혁명수비대는 "이라크 에르빌주의 미군 수리센터, 장비 창고, 감시 유도시스템을 파괴했고 미군 병력 여러 명이 사망했다"고 했다.
이날 양국 공방은 미군이 지난달 30일 이슬람혁명수비대(IRGC)의 기뢰 탑재 로켓 발사 시도를 포착했다며 라라크섬을 공습하고 이란이 요르단 미군기지에 보복 공격을 가한 지 이틀 만에 벌어졌다.
지난달 30일 공방 때는 양국이 확전을 자제하겠다는 메시지를 내면서 일회성 충돌로 그칠 수 있다는 기대가 조성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31일 이란의 호르무즈 통항 위협을 비난하면서도 "이번 공격이 전면전 복귀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고, 이란 고위 당국자는 가디언에 "이것은 제한적이고 통제된 대치"라고 밝혔다.
그러나 불과 이틀 만에 강도가 한층 높아진 공방이 오가면서, 산발적 전투가 계속 이어지는 국면으로 돌아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미국은 지난달 27일 호르무즈 해협 국제 수로 내 기뢰 제거가 완료됐다며 통항 자유화를 선언했으나, 오만 연안을 지나는 상선은 계속 공격받고 있다. 미군에 따르면 이란은 기뢰 추가 설치도 시도하고 있다.
이란은 호르무즈 해협 통제권을 확실하게 받아내야 미국·이스라엘의 재침공을 구조적으로 억제할 수 있다는 확신 속에서 버티기에 들어간 것으로 보인다.
애런 데이비드 밀러 카네기국제평화재단 선임연구원은 이에 대해 "이란은 트럼프 대통령을 상자 안에 가둬두기 위해서라도 고통을 감수할 의지가 있다는 점은 분명해졌다"고 평가했다.
이에 미국은 이란에 대한 제한적 공습을 상시화해 호르무즈 해협 위협 역량 재건 자체를 차단하는 방안까지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액시오스는 중부사가 백악관에 "매일 유조선 수십 척을 안전하게 내보내기 위해서는 이란을 주기적으로 타격해야 할 수도 있다"고 보고했고, 트럼프 대통령은 이를 실제로 검토 중이라고 보도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1일 브래들리 쿠퍼 중부사령관 브리핑을 받은 공화당 소속 마이크 로저스 하원 군사위원장(앨라배마)은 "상황이 더 격화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주요 언론과 전문가는 양국이 한동안 산발적 충돌을 이어갈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알자지라는 현재 상황에 대해 "양국이 전면전을 원하는 것으로 보이지는 않지만, 현재 상황은 점점 더 불안정한 (전쟁과 평화의) 중간지대로 가고 있다"고 진단했다.
미국 싱크탱크 퀸시연구소의 트리타 파르시 부소장은 "트럼프 행정부는 문제 해결을 포기하고 영구적 전쟁을 통해 문제를 관리하는 방향을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고 봤다.
가디언은 "지난 주말(30일)의 공방이 광범위한 전투 재개로 이어지지 않을 것이라는 기대는 무너졌다"며 "양측이 잇따라 보복을 공언하면서, 경제 압박 중심으로 이어져온 분쟁이 다시 군사적 충돌로 번질지 주목된다"고 했다.
다만 이란의 경제 위기 상황과 미국의 방공 무기 고갈 문제가 모두 심각한 상황인 만큼, 양국이 군사적 충돌을 계속 이어가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도 적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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