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빅테크, AI 기업 지분 투자에 220조원 벌어…AI 착시 우려도

기사등록 2026/08/31 11:48:58

최종수정 2026/08/31 12:52:24

구글에서 선호하는 매체로 추가

AI 기업 지분 투자로 사상 최대 수익…기타 소득 견인

다만 스페이스X·앤트로픽, 기업공개에 '과평가' 우려도

"기초 체력 견조하나…수치 조정에 '어닝쇼크' 가능성"

[케이프커내버럴=AP/뉴시스] 30일(현지 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미국 기술 기업들은 최근 분기 다른 AI 기업 투자로 1600억 달러(220조300억여원)가 넘는 평가 이익을 거뒀다고 보고했다. 사진은 2018년 2월6일(현지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케이프커내버럴 케네디우주센터 39A 발사대에서 스페이스X의 팰컨9 로켓이 발사되는 모습. 2026.08.31.
[케이프커내버럴=AP/뉴시스] 30일(현지 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미국 기술 기업들은 최근 분기 다른 AI 기업 투자로 1600억 달러(220조300억여원)가 넘는 평가 이익을 거뒀다고 보고했다. 사진은 2018년 2월6일(현지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케이프커내버럴 케네디우주센터 39A 발사대에서 스페이스X의 팰컨9 로켓이 발사되는 모습. 2026.08.31.

[서울=뉴시스]고재은 기자 = 미국 빅테크들이 다른 인공지능(AI) 기업에 대한 지분 투자로 막대한 이익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AI 호황에 따른 기업가치 상승이 실적에 반영되면서 빅테크의 실제 수익성을 가리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30일(현지 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미국 기술 기업들은 최근 분기 다른 AI 기업 투자로 1600억 달러(220조300억여원)가 넘는 평가 이익을 거뒀다고 보고했다. 수익은 주로 '기타 소득' 항목으로 분류됐다.

구글 모회사 알파벳의 '기타 소득'은 지난 6월30일까지 3개월 동안 전 분기 대비 2배 이상 증가한 979억 달러를 기록했으며, 아마존은 3배 이상 늘어난 534억 달러로 집계됐다. 대규모 투자 포트폴리오를 보유한 엔비디아는 7월 말까지 3개월 동안 77억 달러를 보고했다. 다만 직전 분기 인텔 주식 투자로 큰 이익을 거둔 것과 비교하면 소폭 감소했다.

신문은 "하이퍼스케일러(초대형 데이터센터 운영사)등 여러 빅테크의 세전 이익은 기록적인 수준이었다"면서도 "알파벳, 아마존의 이익 증가는 새로운 사업이나 현금 창출에서 비롯된 것이 아니라 스페이스X와 앤트로픽의 지분 가치 상승에 따른 영향이 컸다"고 평가했다.

이처럼 지분 가치 상승에 따른 이익이 빅테크의 실적을 끌어올리면서 AI 열풍을 과장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기대치 등이 반영된 장부상 평가이익인 만큼, 일회성 기업가치 상승이 기업의 지속적인 수익 창출 능력이나 AI 생태계의 건전성을 제대로 보여주지 못할 수 있다는 취지다.

골드만삭스의 미국 주식 전략 책임자 벤 스나이더는 "몇 년 전부터 투자자들은 빅테크 기업 이익의 순환성을 집중하기 시작했다"며 "(지분 투자에 따른) 이익 증가는 성장이 근본적인 수요에 기반한 것인지, 아니면 어떤 면에서 왜곡된 것인지 의문을 제기한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빅테크들의 근본적인 수익 창출 능력은 여전히 견조하다면서도, AI 투자에 따른 평가이익이 불규칙하게 반영되면서 실제 기초 체력을 파악하기 어려워졌다고 지적한다. 소시에테제네랄의 미국 주식 전략가 마니시 카브라는 "(기타 소득 등은) 이익의 질에 의문을 제기한다"며 "시장이 해당 기업들의 주가수익비율을 약 25배에서 20배로 낮췄다"고 분석했다.

비상장 기업에 대한 보유 지분 가치가 과대평가됐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노르데아 자산운용의 채권 및 주식 최고투자책임자 카스퍼 엘름그린은 "상반기 실적이 반복 가능한 수익 창출 능력을 과대평가했다"고 말했다. 비상장 기업은 새로운 자금 조달이 이뤄질 때만 기업가치를 재평가하는 반면, 상장 기업은 매분기마다 조정돼 일부 착시가 나타날 수 있다는 것이다.

페더레이티드 헤르메스의 글로벌 주식 포트폴리오 매니저 루이스 더들리는 "조정 규모를 무시하기 어렵고 추가적인 위험을 초래할 것"이라면서도 "기업들이 매우 성공적인 회사에 투자하고 파트너십을 맺은 것은 긍정적으로 평가할 만하다"고 말했다.

FT는 대규모 일회성 지분 가치 조정이 향후 실적 발표에서 '어닝 쇼크'를 초래할 가능성도 있다고 지적했다. 씨티의 미국 주식 전략가 스콧 크로너트는 "(지분 투자에 따른) 이익 기여도가 내년 마이너스 이익 성장이 나타나는 배경이 될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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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빅테크, AI 기업 지분 투자에 220조원 벌어…AI 착시 우려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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