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은 앞다퉈, 상폐는 속출…1년도 못 버틴 코인 38개 달해

기사등록 2026/08/31 10:2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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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훈 의원 "거래소 배 불리고 투자자가 손실 떠안는 상장 잔치 끝내야"

[그래픽=뉴시스] 재판매 및 DB금지. hokma@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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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송혜리 기자 =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들이 신규 가상자산 상장과 수수료 무료 이벤트 등을 앞세워 거래량 확보 경쟁에 나선 가운데 상장된 가상자산이 단기간 내 거래지원 종료되는 사례도 잇따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일부 거래소는 신규 상장 규모 대비 거래지원 종료 규모가 절반을 넘어섰고 상장 후 1년도 버티지 못한 가상자산도 38개에 달했다. 이에 따라 거래소 간 과도한 상장·거래량 경쟁으로 투자자 보호가 뒷전으로 밀리고 있다는 지적이 국회서 제기됐다.

31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박성훈 의원이 5대 원화 거래소(업비트·빗썸·코인원·코빗·고팍스)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이들 거래소는 지난 2022년부터 지난달 말(빗썸은 8월18일)까지 총 1236개(중복 포함)의 알트코인을 신규 상장했다.

같은 기간 거래지원이 종료된 가상자산은 430개에 달했다. 거래지원 종료에는 2022년 이전 상장 종목도 포함돼 신규 상장 종목과 일대일로 대응하는 수치는 아니지만, 같은 기간 신규 상장 규모의 34.8%에 해당한다고 의원 측은 설명했다.

거래소별로 보면 고팍스가 신규 상장 106개, 거래지원 종료 67개로 63.2%에 달해 가장 높았다. 이어 코인원 337개·157개(46.6%), 빗썸 426개·134개(31.5%), 코빗 148개·30개(20.3%), 업비트 219개·42개(19.2%) 순이었다.

상장 후 불과 1년도 버티지 못하고 퇴출된 가상자산도 38개에 달했다. 빗썸이 16개로 가장 많았고 코인원 11개, 고팍스 5개, 코빗 4개, 업비트 2개 순이었다. 거래지원 종료 사유에는 사업 지속가능성 부족과 유동성 부족을 비롯해 중요사항 미공시·불성실 공시, 해킹·보안 문제, 법규 위반, 발행 주체의 신뢰성 문제 등이 포함됐다.

이에 따라 상장 단계에서 충분히 검증했어야 할 위험요인이 불과 수개월에서 1년 만에 퇴출 사유로 등장한 만큼, 거래소의 상장심사가 투자자를 보호할 만큼 충실하게 작동하고 있는지 점검이 필요하다는 게 박성훈 의원 측 지적이다.

주식시장과 비교해도 가상자산의 잦은 퇴출은 두드러진다고 강조했다. 실제 같은 기간 코스닥시장에서는 532개사가 신규 상장되고 76개사가 감사의견 미달 등의 사유로 상장폐지됐다.

거래소들의 공격적인 수수료 무료 경쟁이 단기간 거래량을 폭증시킨 사례도 확인됐다.

코빗은 2023년 10월부터 2024년 2월까지 전 종목 거래수수료를 무료로 운영했다. 그 결과 이벤트 기간 일평균 거래대금은 706억6000만원으로 직전 동일 기간보다 무려 1520.8% 치솟았다. 그러나 이벤트 종료 후 같은 기간 일평균 거래대금은 약 301억원으로 이벤트 기간보다 57.4% 급감했다. 최근에도 코빗과 코인원이 수수료 무료 이벤트를 내놓는 등 거래량 확보 경쟁은 계속되고 있다.

결국 거래소가 신규 상장으로 투자자를 끌어들이고 수수료 무료 이벤트로 거래량을 부풀린 뒤 문제가 드러난 코인을 퇴출하는 구조가 반복될 경우, 가격 급락에 따른 손실은 고스란히 투자자가 떠안을 수밖에 없다는 게 박성훈 의원 측 지적이다.

박 의원은 "상장할 때는 장밋빛 전망을 내세우고 거래를 끌어모으다가 문제가 터지면 상폐시키는 식이라면 투자자는 사실상 폭탄 돌리기의 마지막 주자가 될 수밖에 없다"면서 "거래소 배만 불리고 투자자가 손실을 떠안는 '코인 상장 잔치'를 더 이상 방치해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이어 "금융당국은 상장부터 상폐까지 전 과정을 들여다보고, 거래량 경쟁이 아닌 투자자 보호를 최우선으로 하는 엄격한 기준을 세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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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등록 2026/08/31 10:27:16 최초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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