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승세 이어지면…내년 1분기까지 44.7조원 부담
전쟁발 인플레·국방비 지출·AI 지출 등 금리 자극
가계·증시 다방면 압박…감당할 수 있다는 평가도
![[서울=뉴시스] 미국과 이란 전쟁 이후 전 세계 국채 수익률(금리)이 급등하면서 주요국의 차입 비용 역시 수백억 달러 늘어났다고 30일(현지 시간)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 사진은 지난 20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위변조대응센터에서 직원이 업무하는 모습. 2026.08.31.](https://img1.newsis.com/2026/08/20/NISI20260820_0021405017_web.jpg?rnd=20260820133515)
[서울=뉴시스] 미국과 이란 전쟁 이후 전 세계 국채 수익률(금리)이 급등하면서 주요국의 차입 비용 역시 수백억 달러 늘어났다고 30일(현지 시간)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 사진은 지난 20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위변조대응센터에서 직원이 업무하는 모습. 2026.08.31.
[서울=뉴시스]고재은 기자 = 미국과 이란 전쟁 이후 전 세계 국채 수익률(금리)이 급등하면서 주요국의 차입 비용 역시 수백억 달러 늘어났다고 30일(현지 시간)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
FT가 각국 정부의 국채 발행 데이터를 자체 분석한 결과, 주요 7개국(G7)은 전쟁 이후 채권 수익률이 오르면서 조달 비용 160억 달러(22조여원)를 추가 부담했다. 금리 상승세가 지속된다면 내년 1분기 말까지 추가 비용 약 340억 달러(46조7700여억원)를 부담할 것으로 추산된다. 신문은 "G7 대부분의 국채가 전쟁 전인 지난 2월보다 높은 수익률로 거래되고 있다"며 "이는 정부가 신규 국채를 발행할 때 부담해야 하는 비용을 끌어올리고 있다"고 평가했다.
특히 세계 최대 국채 시장인 미국이 비용 증가분의 상당 부분인 약 106억 달러를 부담하는 것으로 추산됐다. 현재의 수익률 수준이 내년 1분기 말까지 이어진다면 추가 비용은 217억 달러에 이를 전망이다. 최근 미국의 국채 수익률은 재정 적자와 전쟁발 인플레이션 우려 등의 영향으로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영국, 이탈리아, 독일, 일본 등 에너지 수입 의존도가 높은 국가들도 영향받고 있다. 호르무즈 해협 봉쇄에 따른 에너지 공급 차질 우려가 기대 인플레이션을 끌어올리면서 전 세계 국채 수익률에 상승 압력을 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FT는 "미국을 제외한 G7 국가들은 현재까지 전체 추가 비용(160억 달러) 가운데 3분의 1을 약간 넘게 부담했다"고 분석했다.
정부의 추가 조달 비용은 전체 공공 지출 규모와 비교하면 크지 않지만, 이미 재정 여력이 빠듯한 주요국에는 부담이 될 수 있다. 높은 국채 수익률은 주식의 상대적인 투자 매력을 떨어뜨리는 동시에 기업의 자금 조달 비용을 높여 증시에도 악재로 작용한다.
제프리스의 모히트 쿠마르 유럽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전 세계적인 정부의 확장적 정책으로 재정 적자가 증가하고 있다"며 "미국 중간선거와 유럽 의회 선거 등을 앞두고 포퓰리즘 정책이 등장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어 "미국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이 5%를 넘어서면 증시에 부정적인 영향이 나타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전문가들은 향후 국채 수익률에 추가적인 상승 압력을 가할 요인이 적지 않다고 경고한다. 피터슨국제경제연구소의 애덤 포즌 소장은 "인플레이션 우려 외에도 미국·프랑스·일본 등의 정치적 안정성에 실질적인 위험이 있다. 지정학적 요인도 더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미국 외 지역에서는 국방비, AI 인프라, 친환경 분야의 지출 증가 등이 실질 금리에 상승 압력을 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ING의 제임스 나이틀리 수석 글로벌 이코노미스트는 차입 비용 상승이 "정부의 재정 지속가능성에 문제가 될 뿐 아니라 미국에서는 이미 가계와 기업의 경제 활동을 제약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미국 주택 시장은 침체돼 있다"며 "수익률 곡선을 고려하면 모기지(주택담보대출) 금리가 7%까지 오를 가능성도 대비해야 한다"고 했다.
다만 최근 국채 수익률 상승이 각국 정부가 감당하기 어려운 수준은 아니라는 평가도 나온다. 모건스탠리의 지안루카 살포드 유럽 금리 전략 책임자는 "여러 어려움이 있지만 최근 흐름을 구조적인 현상이라고 보기에는 분명하지 않다"고 말했다. 소시에테제네랄의 미셸 마르티네즈 유럽 수석 이코노미스트도 미국과 독일 등의 국채 수익률이 명목 국내총생산(GDP) 성장률과 비교해 높은 수준은 아니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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