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지의 재발견…도시 외곽 공장이 도심 주거지로 변모
도심 대규모 부지 희소성…'미니 신도시' 부촌으로 부상
![[서울=뉴시스] 공장부지 개발 주거단지 시세 비교. (출처=호갱노노)](https://img1.newsis.com/2026/08/31/NISI20260831_0002225224_web.jpg?rnd=20260831082731)
[서울=뉴시스] 공장부지 개발 주거단지 시세 비교. (출처=호갱노노)
[서울=뉴시스] 박성환 기자 = 공장이 떠난 자리가 대규모 아파트 단지와 상업시설을 갖춘 신흥 주거지로 탈바꿈하고 있다. 도심에 자리 잡은 공장부지가 이전을 계기로 주거·상업·업무시설이 어우러진 복합도시로 개발되면서 기존 생활권의 주거 중심축까지 바꾸는 모습이다.
특히 공장 이전 부지는 도로와 대중교통은 물론 상업·교육시설 등 생활 인프라가 이미 갖춰진 경우가 많다. 여기에 대규모 신축 아파트와 상업시설이 들어서면서 주거 편의성과 상품성이 동시에 개선되는 게 특징이다. 이에 따라 개발 이후 주변 집값이 지역 평균을 웃도는 사례도 나타나고 있다.
대표적인 곳이 충북 청주시 흥덕구의 지웰시티다. 옛 대농 방직공장 부지를 개발해 조성한 복합도시로, 대규모 주거단지와 함께 백화점·호텔·쇼핑몰 등이 들어서면서 청주의 대표적인 주거·상업지역으로 자리 잡았다.
31일 부동산 플랫폼 호갱노노에 따르면 지웰시티 내 '두산위브지웰시티2차'의 최근 1개월 기준 평당가는 2922만원이다. 단지가 위치한 흥덕구 평균 평당가(1202만원)의 2배를 웃돌고, 복대동 평균(1529만원)과 비교해도 약 1.9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전북 군산시에서도 공장 이전 부지가 신흥 주거지로 변신했다. 신문용지 제조기업 페이퍼코리아가 이전한 자리에 조성 중인 디오션시티는 6000가구 이상의 주거시설을 비롯해 상업·교육시설 등을 갖춘 복합도시다. e편한세상·더샵·푸르지오 등 대형 건설사 브랜드 아파트가 잇따라 들어서면서 군산의 새로운 주거 중심지로 부상하고 있다.
호갱노노에 따르면 디오션시티 내 '더샵디오션시티그랑시엘'의 최근 1개월 기준 평당가는 1399만원으로 집계됐다. 군산시 평균(573만원)의 2배를 훌쩍 넘고, 조촌동 평균(948만원)과 비교해도 47%가량 높다.
공장 이전 부지가 주거지로 주목받는 배경에는 '입지의 재발견'이 있다. 과거 도시 외곽에 들어섰던 공장들이 도시 확장과 함께 도심에 남겨지면서 대규모 개발이 가능한 알짜 부지로 재평가받고 있는 것이다. 이미 도로·철도 등 교통망이 갖춰져 있고 학교와 상권 등 생활 인프라도 형성돼 있어 신규 택지 개발에 비해 기반시설을 새로 확충해야 하는 부담이 상대적으로 적다는 장점도 있다.
대규모 개발 자체가 지역의 주거 위계를 바꾸는 효과도 있다. 수천 가구 규모의 신축 아파트가 들어서면 단순히 주택 수가 늘어나는 데 그치지 않고 상업시설과 교육시설, 공원 등 생활 인프라가 함께 확충된다. 기존 노후 주거지와 차별화된 주거환경이 형성되면서 인근 지역의 주택 수요까지 끌어들이는 ‘앵커’ 역할을 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다만 모든 공장부지가 곧바로 지역의 '알짜 주거지'가 되는 것은 아니다. 대규모 개발을 뒷받침할 교통망과 생활 인프라가 이미 갖춰져 있는지, 주변에 추가 개발 여력이 있는지에 따라 사업 성패가 갈릴 수 있다. 특히 공장부지는 토양오염 정화와 용도지역 변경, 인허가 등 사업 과정에서 변수가 많아 실제 입주까지 상당한 시간이 걸릴 수 있다는 점도 변수다.
올해 하반기 공장 이전 부지 개발이 이어지고 있다. 충남 천안에서는 대우건설이 옛 KT&G 천안공장 부지에 ‘두정역 푸르지오 그랑피크’를 선보인다. 내달 분양 예정인 이 단지는 지하 2층~지상 35층, 10개동, 전용면적 59~114㎡, 총 1438가구 규모다. 40년 넘게 도심에 자리했던 공장 부지가 대규모 브랜드 아파트 단지로 바뀌는 셈이다.
단지는 두정역을 중심으로 한 기존 생활권과 불당신도시 등 인근 주거권을 함께 이용할 수 있는 입지다. 대규모 신축 단지에 맞춰 커뮤니티 시설과 각종 생활편의·안전 관련 시스템도 적용될 예정이다.
광주에서는 옛 전방·일신방직 부지를 활용한 '올 뉴 챔피언스시티' 개발이 추진되고 있다. 광주 최초의 복합개발 프로젝트로 주거시설을 비롯해 상업·업무시설, 쇼핑시설, 호텔, 문화공원 등이 조성될 예정이다. 전체 주거시설은 4315가구 규모다.
첫 주거단지인 '챔피언스시티 1차'는 내달 분양을 앞두고 있다. 지하 3층~지상 49층, 12개동, 전용면적 84~214㎡, 총 3216가구 규모로 우미건설과 신영씨앤디가 시공한다.
인천 미추홀구에서는 옛 동양화학(OCI) 공장 부지에 조성되는 '시티오씨엘' 개발이 진행 중이다. 주거·교육·공원·상업·업무시설 등을 갖춘 미니신도시급 도시개발사업으로, 대규모 주거단지가 단계적으로 들어서고 있다.
현대산업개발·현대건설·포스코이앤씨 컨소시엄은 이곳에서 '시티오씨엘 9단지 오션파크뷰'를 8월 선보일 예정이다. 지하 2층~지상 49층, 9개동, 전용면적 59~136㎡, 총 1949가구 규모다. 시티오씨엘 내 주거단지 가운데 중·고등학교와 인접한 입지를 갖춘 것이 특징이다.
분양업계에서는 공장 이전 부지가 도심 내 대규모 개발사업의 핵심 부지로 활용되면서 지역 주거환경 개선과 주택 공급 확대라는 두 가지 효과를 낼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분양업계 관계자는 "공장 이전 부지는 도심에 위치해 교통과 상업·교육시설 등 기존 생활 인프라를 이용하기 편리한 경우가 많다"며 "대규모 신축 주거단지와 상업시설이 들어서면 기존 산업시설 중심의 지역 이미지가 개선되고 인근 주거지의 가치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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