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0여명 대피·배연에 6시간…지하 환기·감지 시스템 부실 논란
![[과천=뉴시스] 과천시민회관 아이스링크장 전경.(사진=뉴시스 DB).photo@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6/08/30/NISI20260830_0002225148_web.jpg?rnd=20260830215524)
[과천=뉴시스] 과천시민회관 아이스링크장 전경.(사진=뉴시스 DB)[email protected]
[과천=뉴시스] 박석희 기자 = 지자체가 관리하는 공공 시설의 안전관리에 또 다시 구멍이 뚫렸다. 휴일을 맞아 많은 시민이 찾은 과천시민회관 지하 아이스링크에서 독성가스가 누출돼 140여 명이 긴급 대피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자칫 대형 인명 피해로 이어질 뻔한 이번 사고는 지자체의 지하 공공시설 장비 정비 미흡과 환기·감지 시스템 점검 소홀에 대한 비판이 거세지고 있다.
30일 소방당국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33분께 경기 과천시 중앙동 과천시민회관 지하 2층 아이스링크에서 일산화탄소(CO)가 누출됐다.
"가스 냄새가 난다며 학생이 누워있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당국은 현장에서 10대 여학생 1명을 병원으로 이송하고, 이용객 등 140여명을 대피시킨 뒤 건물 전체를 통제했다.
사고 초기 측정한 아이스링크 내부의 일산화탄소 농도는 250ppm에 달했다. 이는 인체 노출 시 심각한 두통과 중독 증상을 일으키는 위험 수준(200ppm)을 크게 웃도는 수치다. 누출 원인은 빙판을 정리하는 정빙기 장비 결함으로 추정된다.
문제는 사고 이후의 대응 과정에서도 드러났다.
환기가 취약한 지하 2층 구조임에도 가스 배출이 순탄치 않아 배연 작업에만 무려 6시간 이상이 소요됐다. 소방당국이 내부 농도를 안전 기준치(20ppm) 이하인 15ppm까지 낮추고 현장에서 철수한 시간은 오후 7시45분에 달했다.
공공 체육시설에 사용되는 정빙기 등 위험 장비에 대한 일상적인 유지·보수 체계는 물론, 지하 밀폐 공간의 가스 누출 감지 및 자동 환기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했는지 전면적인 조사가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지자체 공공시설의 안전관리 실태에 대한 시민들의 불신이 커지는 가운데, 과천시는 사고 경위를 상세히 조사하는 한편 안전이 담보될 때까지 시민회관 운영 중단 및 전반적인 실태 점검에 나설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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