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연구진, 그물에 걸린 돌고래 모습 최초 포착…"멸종 막을 결정적 단서"

기사등록 2026/08/30 21:22:00

구글에서 선호하는 매체로 추가

[울산=뉴시스] 울산 고래바다여행선이 울산 남구 장생포 남동쪽 19km 해상을 운항하던 중 발견한 참돌고래. (사진=울산 남구도시관리공단 제공) 2026.07.30.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울산=뉴시스] 울산 고래바다여행선이 울산 남구 장생포 남동쪽 19km 해상을 운항하던 중 발견한 참돌고래. (사진=울산 남구도시관리공단 제공) 2026.07.30.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서이현 인턴 기자 = 영국 연구진이 그물에 걸려 빠져나오지 못하는 돌고래의 모습을 음향 장비로 포착해, 해양 동물의 떼죽음을 막을 실마리로 주목받고 있다.

30일(현지시간) 영국 BBC에 따르면 세인트앤드루스 대학교 연구팀은 잉글랜드 콘월 해안의 고정식 어망 근처에서 먹이를 찾던 항구 돌고래 두 마리를 음향 모니터링 장비로 기록했다. 돌고래들은 그물의 존재를 알아챈 듯한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이 중 한 마리는 결국 그물에 몸이 얽혀 잠시 몸을 들어 올릴 수는 있었으나 끝내 빠져나오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관찰을 담은 논문의 주저자 제이미 맥컬리 박사는 이번 기록이 향후 더 눈에 잘 띄고 큰 몸집의 종도 피할 수 있는 그물을 개발하는 데 결정적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밝혔다.

맥컬리 박사는 어구에 종이 의도치 않게 얽혀드는 이른바 '혼획'이 전 세계 돌고래류의 가장 큰 인위적 사망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렇게 세밀하게 사건을 들여다보는 것은 혼획 문제의 냉혹한 현실을 그대로 보여준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다만 이 문제는 어업계와 환경보호 단체 모두가 함께 풀고 싶어하는 사안"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이번 발견이 특정 종을 그물에서 멀어지게 하는 경고음 장치 개발에도 쓰일 수 있다고 내다봤다.

연구팀이 사용한 수동 음향 감지 장비에는 그물에 걸린 두 개체가 서로 다른 종류의 울음소리를 주고받는 모습도 포착됐다. 연구팀은 이 소리가 조난 신호일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야생동물 및 컨트리사이드 링크의 논문에 따르면, 영국에서만 돌고래를 포함한 고래류 1000마리 이상이 매년 정식 어망에 걸려 목숨을 잃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콘월 지역 야생동물 보호구역 측은 지난 1월에만 그물에 걸려 죽은 돌고래와 참돌고래 27마리가 콘월 해변에서 발견됐다고 밝힌 바 있다.

맥컬리 박사는 고정식 그물 어업이 수산업의 중요한 축인 만큼 이번 연구가 그물 사용 자체를 막으려는 목적은 아니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번 연구와 다른 연구들을 함께 살펴보면 혼획이 어떻게, 왜 일어나는지 더 깊이 이해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를 바탕으로 지속 가능하고 실질적인 근거 중심의 해결책을 마련하고 앞당기는 데 힘쓸 것"이라고 덧붙였다.

해양 보전 단체 ORCA는 지난 40년 사이 유럽의 항구 돌고래 개체수가 크게 줄었다고 밝혔다. 이들은 항구 돌고래가 주로 서식하는 얕은 연안 지역이 화학 오염과 선박 통행, 수중 소음, 남획으로 인한 먹이 감소 등 여러 위협에 노출돼 있다고 설명했다. ORCA는 그중에서도 어망에 우연히 걸리는 사고가 항구 돌고래에게 가장 큰 위협이라고 덧붙였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button by close ad
button by close ad

英 연구진, 그물에 걸린 돌고래 모습 최초 포착…"멸종 막을 결정적 단서"

기사등록 2026/08/30 21:22:00 최초수정

이시간 뉴스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