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할 곳이 없어서 안 하나"…中, 나이트클럽·지하철역서도 혼인신고

기사등록 2026/08/31 02:00:00

구글에서 선호하는 매체로 추가

[서울=뉴시스](사진=유토이미지)2026.08.30.
[서울=뉴시스](사진=유토이미지)2026.08.30.

[서울=뉴시스]서이현 인턴 기자 = 중국이 혼인율과 출생률을 끌어올리기 위해 나이트클럽과 지하철역, 병원, 은행 등 이색적인 장소까지 혼인신고 창구로 활용하고 있어 화제다.

30일(현지시간) 홍콩 매체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최근 중국 산둥성 쯔보시 린쯔구의 모자보건병원이 병원 안에서 혼인신고 서비스를 시작했다.

혼인신고는 물론 혼전 건강검진과 임신 전 상담, 엽산 제공까지 한 곳에서 받을 수 있도록 했다. 예비부부가 여러 기관을 오가는 번거로움을 줄이기 위한 조치라는 설명이다.

서비스 시행 전인 지난 18~19일에도 문의와 신청이 몰렸던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이혼 관련 업무는 이곳에서 처리하지 않는다.

은행에도 혼인신고소가 등장했다. 톈진시 허시구의 중국우정저축은행 톈진지점이 은행 내부에 '둥하이 혼인등록사무소'를 열었다. 은행 지점 안에 혼인신고소가 설치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첫날에만 두 쌍의 부부가 이곳에서 혼인증을 받았다. 부부 사진이 들어간 맞춤 은행카드를 나눠줬고, 신혼부부가 미래에 대한 소망을 적어 넣으면 7년 뒤 다시 배달해주는 편지 프로그램도 함께 운영됐다.

SCMP에 따르면 이런 변화는 올해 들어 갑자기 나타난 게 아니다.

중국은 지난해 5월 혼인등록 규정을 고쳐 호적 소재지가 아니어도 전국 어디서나 혼인신고를 할 수 있게 했다. 호적부 제출 의무도 없앴다. 이후 지방정부들이 관광지와 공원, 사찰, 음악축제장, 쇼핑몰 등으로 혼인신고 장소를 넓혀왔다.

안후이성 허페이에서는 2024년부터 지하철역에 혼인등록 창구를 두고 있다. 2026년 8월 기준 이곳에서 혼인신고를 한 부부는 5600쌍을 넘었다.

상하이의 나이트클럽 INS 랜드에서도 혼인증을 받을 수 있는 특별 행사가 열렸다. 음악 공연과 축하 공간을 결합해 젊은 세대에게 결혼을 특별한 경험으로 만들어주려는 취지였다.

베이징과 난징에서는 전통 사찰에서 전통 의상을 입고 혼인신고를 할 수 있는 프로그램도 생겼다. 관광지와 음악축제, 설산 등을 활용한 이른바 '결혼 관광'도 늘고 있다.

이 같은 혼인신고 장소 다양화를 두고 온라인 반응은 엇갈렸다. 한 네티즌은 "결혼할 곳이 없어서 안 하는 게 아니다"라며 실효성에 의문을 제기했다.

반대로 행정 절차가 간소해지고 접근성이 좋아진 점을 긍정적으로 보는 반응도 있었다.

한편, 중국 당국에 따르면 지난해 혼인신고 건수는 676만쌍으로 전년보다 65만7000쌍 늘었다. 지난해 3분기에는 161만쌍이 신고해 전년 동기보다 22.5% 증가했다. 혼인등록 규제 완화 이후 일시적으로 반등한 셈이다.

하지만 올해 들어 다시 감소세로 돌아섰다. 올해 상반기 혼인신고 건수는 약 327만5000쌍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353만9000쌍보다 26만4000쌍 줄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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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할 곳이 없어서 안 하나"…中, 나이트클럽·지하철역서도 혼인신고

기사등록 2026/08/31 02:00:00 최초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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