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뛰어, 지금 안 가면 죽어"…코브라처럼 덮친 18m 물벽, 네팔 홍수 목격담

기사등록 2026/08/30 18:1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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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트만두(네팔)=뉴시스] 고승민 기자 = 정부 합동 신속대응팀이 네팔 카트만두 헬기장에서 출발, 대규모 홍수로 인해 유실된 지역 등을 수색했다. 사진은 헬기에서 촬영한 피해 지역 모습. (사진=외교부 제공 영상 캡처) 2026.08.30.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카트만두(네팔)=뉴시스] 고승민 기자 = 정부 합동 신속대응팀이 네팔 카트만두 헬기장에서 출발, 대규모 홍수로 인해 유실된 지역 등을 수색했다. 사진은 헬기에서 촬영한 피해 지역 모습. (사진=외교부 제공 영상 캡처) 2026.08.30.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서이현 인턴 기자 = 네팔 대규모 홍수와 산사태 현장에서 살아남은 미국인 부부가 당시 상황을 생생하게 전했다.

29일(현지시간) 미국 매체 ABC뉴스에 따르면 네팔 홍수와 산사태에서 살아남은 미국인 안자나 라자와 남편 파타비라만 벤카테산이 자신들의 생존 경험을 털어놨다. 부부는 히말라야의 성지를 순례하기 위해 네팔을 찾았다가 예상치 못한 재난과 마주쳤다.

지난 26일 관광버스를 타고 네팔 북부 라수와 지역을 지나던 중이었다. 갑자기 운전기사와 앞쪽 승객들이 차량 밖으로 뛰쳐나가기 시작했다. 부부가 영문도 모른 채 앞을 보자 거대한 물과 진흙 덩어리가 버스 쪽으로 밀려오고 있었다.

단순한 홍수가 아니었다. 라자는 당시 물과 진흙이 뒤섞인 벽이 15~18m 높이로 솟아 있었다고 전했다. 그는 이 광경이 마치 자신을 노려보는 코브라의 머리처럼 느껴졌다고 표현했다. 라자는 본능적으로 가방을 챙기고 남편에게 "뛰어. 지금 당장 가야 해"라고 외쳤다.

그는 버스에서 곧바로 내리지 않으면 죽는다는 생각뿐이었다고 전했다. 부부와 다른 승객들은 버스 옆에 있던 캠프로 뛰어간 뒤 더 높은 곳을 향해 필사적으로 움직였다. 라자는 "어느 방향으로 가야 하는지도 몰랐고 안내해 주는 사람도 없었다"며 "어진흙탕과 미끄러운 바위를 기어오르며 그저 살기 위해 뛰었다"어고 덧붙였다.

캠프 2층에 도착했을 때는 이미 거센 물이 비탈을 타고 올라오고 있었다. 부부는 캠프 3층까지 대피한 뒤에야 숨을 돌릴 수 있었다.

그곳에서 본 광경은 끔찍했다. 라자는 물살이 버스와 SUV, 사람들, 캠프 시설을 한꺼번에 집어삼킨 뒤 뒤집어버렸다고 증언했다. 물이 지나간 자리에는 차량과 물체들이 뒤엉켜 있었고, 일부 사람들이 급류에 휩쓸려가는 모습도 목격했다고 전했다.

다행히 부부가 대피한 자리까지 물이 직접 덮치지는 않았다. 가까스로 목숨을 건진 부부는 미국 캘리포니아에 있는 자녀들에게 무사하다는 소식을 전했다. 라자는 자신들을 구조한 네팔 구조대원들에게도 고마움을 표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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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뛰어, 지금 안 가면 죽어"…코브라처럼 덮친 18m 물벽, 네팔 홍수 목격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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