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흐눈·공동 투자자 법인 49%…트럼프 일가 계열은 38%
OCC 예비 승인 그쳐…예금·대출 없는 가상자산 신탁은행
![[아부다비=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왼쪽) 미국 대통령과 셰이크 무함마드 빈 자이드 알나하얀 아랍에미리트(UAE) 대통령이 15일(현지 시간) 아부다비의 카사르 알와탄 대통령궁에서 회담하고 있다. 2025.05.16.](https://img1.newsis.com/2025/05/16/NISI20250516_0000340592_web.jpg?rnd=20250516105958)
[아부다비=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왼쪽) 미국 대통령과 셰이크 무함마드 빈 자이드 알나하얀 아랍에미리트(UAE) 대통령이 15일(현지 시간) 아부다비의 카사르 알와탄 대통령궁에서 회담하고 있다. 2025.05.16.
[서울=뉴시스]박영환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일가와 연계된 가상자산 업체가 추진하는 신탁은행 지주사에서 아랍에미리트(UAE) 국가안보보좌관 측이 트럼프 일가 계열 법인보다 더 많은 지분을 보유한 것으로 전해졌다. 외국 정부 고위 인사 측이 현직 대통령 일가가 추진하는 금융사업에서 최대 지분을 보유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이해충돌과 국가안보 논쟁이 다시 불붙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7일(현지시간) 복수의 관계자를 인용해 셰이크 타흐눈 빈 자이드 알 나하얀 UAE 국가안보보좌관과 공동 투자자들이 출자한 것으로 알려진 스트링즈홀딩이 은행 지주사 WLTC홀딩스 지분 49%를 보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는 WLTC홀딩스의 최대 지분이다. 트럼프 일가 계열 법인의 지분은 38%로 전해졌다. WLTC홀딩스는 월드리버티파이낸셜이 은행 사업을 위해 별도로 만든 지주회사다. 두 회사는 법적으로 별개지만 간접 주주 구성은 같다. WLTC홀딩스는 설립 예정인 신탁은행 WLTC를 완전자회사로 두게 된다.
타흐눈 보좌관은 무함마드 빈 자이드 알 나하얀 UAE 대통령의 동생이다. UAE의 국가안보를 담당하면서 국부 자금과 개인 재산이 투입된 1조3000억달러(약 1795조원) 규모의 투자 네트워크를 관리한다. WSJ은 일부에서 타흐눈 보좌관을 ‘스파이 셰이크’라고 부르기도 한다고 전했다.
타흐눈 측과 트럼프 일가의 사업 관계는 이번 은행 투자가 처음이 아니다. 타흐눈 측은 2025년 1월 아리암인베스트먼트1을 통해 월드리버티파이낸셜에 5억달러(약 6900억원)를 투자하고 지분 49%를 확보했다. 타흐눈 측은 은행 지주사에서도 같은 49%를 보유했지만 별도 법인인 스트링즈홀딩을 투자 통로로 사용했다. 계약은 트럼프 대통령 취임 나흘 전에 체결됐다. WSJ은 트럼프 대통령의 최신 재산공개 자료를 분석한 결과 투자금 가운데 2억6300만달러(약 3630억원)가 트럼프 일가 계열 법인에 돌아갔다고 보도했다.
이 사업 관계는 월드리버티의 은행 진출로 확대됐다. 미 재무부 산하 통화감독청(OCC)은 지난 14일 월드리버티트러스트컴퍼니(WLTC) 설립을 위한 인가 신청을 예비 조건부 승인했다. WLTC는 문을 열면 달러 연동 스테이블코인 USD1을 발행·상환하고 준비자산을 관리하며 기관 고객의 가상자산을 보관하게 된다. 일반 고객의 예금을 받아 대출하는 상업은행은 아니며 미 연방예금보험공사(FDIC)의 예금보험도 적용되지 않는다.
OCC 승인서에 따르면 스트링즈홀딩과 트럼프 일가 계열 법인 등 주요 주주 3곳은 은행 경영에 관여하지 않겠다는 수동적 투자 약정을 제출했다. 스트링즈홀딩은 은행 의결권 주식 10% 이상을 취득하면 9.9%를 넘는 지분의 의결권을 은행 경영진에 위임하기로 했다. 지분 49%를 곧바로 같은 비율의 경영권으로 볼 수는 없다는 뜻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7일(현지시간) 복수의 관계자를 인용해 셰이크 타흐눈 빈 자이드 알 나하얀 UAE 국가안보보좌관과 공동 투자자들이 출자한 것으로 알려진 스트링즈홀딩이 은행 지주사 WLTC홀딩스 지분 49%를 보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는 WLTC홀딩스의 최대 지분이다. 트럼프 일가 계열 법인의 지분은 38%로 전해졌다. WLTC홀딩스는 월드리버티파이낸셜이 은행 사업을 위해 별도로 만든 지주회사다. 두 회사는 법적으로 별개지만 간접 주주 구성은 같다. WLTC홀딩스는 설립 예정인 신탁은행 WLTC를 완전자회사로 두게 된다.
타흐눈 보좌관은 무함마드 빈 자이드 알 나하얀 UAE 대통령의 동생이다. UAE의 국가안보를 담당하면서 국부 자금과 개인 재산이 투입된 1조3000억달러(약 1795조원) 규모의 투자 네트워크를 관리한다. WSJ은 일부에서 타흐눈 보좌관을 ‘스파이 셰이크’라고 부르기도 한다고 전했다.
타흐눈 측과 트럼프 일가의 사업 관계는 이번 은행 투자가 처음이 아니다. 타흐눈 측은 2025년 1월 아리암인베스트먼트1을 통해 월드리버티파이낸셜에 5억달러(약 6900억원)를 투자하고 지분 49%를 확보했다. 타흐눈 측은 은행 지주사에서도 같은 49%를 보유했지만 별도 법인인 스트링즈홀딩을 투자 통로로 사용했다. 계약은 트럼프 대통령 취임 나흘 전에 체결됐다. WSJ은 트럼프 대통령의 최신 재산공개 자료를 분석한 결과 투자금 가운데 2억6300만달러(약 3630억원)가 트럼프 일가 계열 법인에 돌아갔다고 보도했다.
이 사업 관계는 월드리버티의 은행 진출로 확대됐다. 미 재무부 산하 통화감독청(OCC)은 지난 14일 월드리버티트러스트컴퍼니(WLTC) 설립을 위한 인가 신청을 예비 조건부 승인했다. WLTC는 문을 열면 달러 연동 스테이블코인 USD1을 발행·상환하고 준비자산을 관리하며 기관 고객의 가상자산을 보관하게 된다. 일반 고객의 예금을 받아 대출하는 상업은행은 아니며 미 연방예금보험공사(FDIC)의 예금보험도 적용되지 않는다.
OCC 승인서에 따르면 스트링즈홀딩과 트럼프 일가 계열 법인 등 주요 주주 3곳은 은행 경영에 관여하지 않겠다는 수동적 투자 약정을 제출했다. 스트링즈홀딩은 은행 의결권 주식 10% 이상을 취득하면 9.9%를 넘는 지분의 의결권을 은행 경영진에 위임하기로 했다. 지분 49%를 곧바로 같은 비율의 경영권으로 볼 수는 없다는 뜻이다.
![[아부다비=AP/뉴시스] 아랍에미리트(UAE) 어린이들이 15일(현지 시간) 아부다비의 카사르 알와탄 대통령궁 국빈 만찬장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셰이크 무함마드 빈 자이드 알나하얀 UAE 대통령을 기다리며 양국 국기를 흔들고 있다. 2025.05.16.](https://img1.newsis.com/2025/05/16/NISI20250516_0000340582_web.jpg?rnd=20250516105958)
[아부다비=AP/뉴시스] 아랍에미리트(UAE) 어린이들이 15일(현지 시간) 아부다비의 카사르 알와탄 대통령궁 국빈 만찬장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셰이크 무함마드 빈 자이드 알나하얀 UAE 대통령을 기다리며 양국 국기를 흔들고 있다. 2025.05.16.
WLTC가 맡으려는 핵심 사업은 USD1 발행과 준비자산 관리다. USD1은 가치가 1달러에 연동되도록 설계된 가상자산으로, 현재 유통 규모는 약 40억달러(약 5조5200억원)다. 월드리버티는 USD1을 뒷받침하는 달러를 미 국채와 현금성 자산에 투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WSJ은 현재 유통 규모를 기준으로 준비자산에서 연간 약 1억5000만달러(약 2070억원)의 이자 수익이 발생할 것으로 추산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2025년 7월 서명한 지니어스법은 승인받은 스테이블코인 발행사가 달러나 단기 미 국채 등으로 준비자산을 100% 보유하도록 하는 연방 규제 체계를 마련했다. 지금은 별도 신탁은행인 비트고가 USD1 발행과 준비자산 보관을 맡는 대가로 이자 수익의 일부를 받는다. WLTC가 개업하면 월드리버티는 USD1 발행과 준비자산 관리를 직접 맡고 가상자산 수탁 수수료도 받을 수 있다.
이 같은 지분과 수익 구조를 두고 민주당 의원들과 윤리 전문가들은 이해충돌 가능성을 제기했다. 특히 타흐눈 측이 트럼프 대통령 취임 직전 트럼프 일가 연계 회사인 월드리버티파이낸셜 지분 49%를 확보한 것과 같은 사례는 전례를 찾기 어렵다고 비판했다. 법학 교수이자 전 워싱턴DC 시정부 윤리 변호사인 캐슬린 클라크는 “얼마나 더 많은 위험 신호가 필요한가”라고 반문했다. 그는 트럼프 행정부의 UAE AI 칩 협상을 거론하며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의 부를 늘리기 위해 국가안보를 내주고 있다고 주장했다.
클라크 교수가 지목한 AI 칩 협상과 관련해 트럼프 대통령은 2025년 봄 UAE가 수십억달러어치의 미국산 AI 칩을 도입할 수 있도록 하는 협력 합의를 발표했다. 도입 물량의 약 5분의 1은 타흐눈 보좌관이 지배하는 UAE 국가 지원 AI 기업 G42에 배정될 예정이었다. 그러나 일부 트럼프 행정부 당국자들은 첨단 칩이 UAE와 거래하는 중국 기업으로 흘러갈 수 있다며 합의 이행에 제동을 걸었다.
미국 정부는 같은 해 11월 G42에 대한 AI 칩 직접 판매를 승인한 데 이어 지난 7월에는 G42가 구매할 수 있는 칩 수량 제한을 최소 9개월 동안 풀었다. 다만 타흐눈 측의 투자와 AI 칩 수출 결정 사이에 대가 관계가 있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타흐눈 측의 투자 과정을 아는 관계자는 투자 검토 과정이나 그 이후에도 트럼프 대통령과 해당 투자를 논의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백악관도 이해충돌이 존재한다는 주장을 부인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2025년 7월 서명한 지니어스법은 승인받은 스테이블코인 발행사가 달러나 단기 미 국채 등으로 준비자산을 100% 보유하도록 하는 연방 규제 체계를 마련했다. 지금은 별도 신탁은행인 비트고가 USD1 발행과 준비자산 보관을 맡는 대가로 이자 수익의 일부를 받는다. WLTC가 개업하면 월드리버티는 USD1 발행과 준비자산 관리를 직접 맡고 가상자산 수탁 수수료도 받을 수 있다.
이 같은 지분과 수익 구조를 두고 민주당 의원들과 윤리 전문가들은 이해충돌 가능성을 제기했다. 특히 타흐눈 측이 트럼프 대통령 취임 직전 트럼프 일가 연계 회사인 월드리버티파이낸셜 지분 49%를 확보한 것과 같은 사례는 전례를 찾기 어렵다고 비판했다. 법학 교수이자 전 워싱턴DC 시정부 윤리 변호사인 캐슬린 클라크는 “얼마나 더 많은 위험 신호가 필요한가”라고 반문했다. 그는 트럼프 행정부의 UAE AI 칩 협상을 거론하며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의 부를 늘리기 위해 국가안보를 내주고 있다고 주장했다.
클라크 교수가 지목한 AI 칩 협상과 관련해 트럼프 대통령은 2025년 봄 UAE가 수십억달러어치의 미국산 AI 칩을 도입할 수 있도록 하는 협력 합의를 발표했다. 도입 물량의 약 5분의 1은 타흐눈 보좌관이 지배하는 UAE 국가 지원 AI 기업 G42에 배정될 예정이었다. 그러나 일부 트럼프 행정부 당국자들은 첨단 칩이 UAE와 거래하는 중국 기업으로 흘러갈 수 있다며 합의 이행에 제동을 걸었다.
미국 정부는 같은 해 11월 G42에 대한 AI 칩 직접 판매를 승인한 데 이어 지난 7월에는 G42가 구매할 수 있는 칩 수량 제한을 최소 9개월 동안 풀었다. 다만 타흐눈 측의 투자와 AI 칩 수출 결정 사이에 대가 관계가 있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타흐눈 측의 투자 과정을 아는 관계자는 투자 검토 과정이나 그 이후에도 트럼프 대통령과 해당 투자를 논의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백악관도 이해충돌이 존재한다는 주장을 부인했다.
![[서울=뉴시스]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일가가 소유한 암호 화폐 기업 월드 리버티 파이낸셜이 3개월 전 3억 달러의 펀딩에 성공했다는 소식을 전하며 게재된 영상. (출처=코인마켓캡 홈페이지) 2025.4.30.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5/04/30/NISI20250430_0001831756_web.jpg?rnd=20250430102811)
[서울=뉴시스]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일가가 소유한 암호 화폐 기업 월드 리버티 파이낸셜이 3개월 전 3억 달러의 펀딩에 성공했다는 소식을 전하며 게재된 영상. (출처=코인마켓캡 홈페이지) 2025.4.30. *재판매 및 DB 금지
월드리버티는 정치 임명직이 아닌 OCC 실무진이 관련 법률과 규정, 정책 요건에 따라 은행 인가 신청을 심사했다고 밝혔다. OCC도 이들 실무진이 정부 윤리 전문가들과 협의해 심사 과정이 윤리 기준과 정책을 따르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월드리버티는 은행 지주사의 주주 구성에 관해서는 답하지 않았다.
하지만 민주당 의원들의 문제 제기는 이어졌다. 엘리자베스 워런 민주당 상원의원은 타흐눈 보좌관이 트럼프 대통령 일가가 추진하는 은행의 인가 신청 주체와 금융적으로 연결돼 있다면 국가안보를 이유로 은행 인가를 내줘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민주당 의원 40명도 지난 2월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에게 서한을 보내 외국인 소유와 국가안보, 규제 독립성 문제를 조사하라고 요구했다.
은행 인가 신청을 둘러싼 논란은 주주 구성에 그치지 않았다. WSJ은 월드리버티가 OCC에 제출한 비공개 신청 자료에서 글로벌 가상자산거래소 바이낸스와의 계약도 확인됐다고 전했다. 지난해 12월 체결된 계약에 따르면 월드리버티는 바이낸스에 비용을 지급하고 USD1의 마케팅과 판촉 지원을 받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10월 바이낸스 창업자 자오창펑을 사면했다. 자오창펑과 바이낸스는 2023년 미국의 자금세탁방지 의무를 위반한 혐의를 인정했다. 자오창펑 측은 사면과 사업 결정은 관련이 없다고 밝혔고, 월드리버티도 사면을 논의하거나 지원하거나 영향력을 행사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WSJ에 따르면 바이낸스는 월드리버티나 USD1을 우대하지 않았으며 새 은행 운영에도 참여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하지만 민주당 의원들의 문제 제기는 이어졌다. 엘리자베스 워런 민주당 상원의원은 타흐눈 보좌관이 트럼프 대통령 일가가 추진하는 은행의 인가 신청 주체와 금융적으로 연결돼 있다면 국가안보를 이유로 은행 인가를 내줘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민주당 의원 40명도 지난 2월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에게 서한을 보내 외국인 소유와 국가안보, 규제 독립성 문제를 조사하라고 요구했다.
은행 인가 신청을 둘러싼 논란은 주주 구성에 그치지 않았다. WSJ은 월드리버티가 OCC에 제출한 비공개 신청 자료에서 글로벌 가상자산거래소 바이낸스와의 계약도 확인됐다고 전했다. 지난해 12월 체결된 계약에 따르면 월드리버티는 바이낸스에 비용을 지급하고 USD1의 마케팅과 판촉 지원을 받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10월 바이낸스 창업자 자오창펑을 사면했다. 자오창펑과 바이낸스는 2023년 미국의 자금세탁방지 의무를 위반한 혐의를 인정했다. 자오창펑 측은 사면과 사업 결정은 관련이 없다고 밝혔고, 월드리버티도 사면을 논의하거나 지원하거나 영향력을 행사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WSJ에 따르면 바이낸스는 월드리버티나 USD1을 우대하지 않았으며 새 은행 운영에도 참여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