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뉴시스] 최승훈 기자 = 걸어서 단 5분 거리, 약 400m. 제주에서 실종된 장(37·여)씨가 머물던 숙소에서 숨진 채 발견된 야자수 숲까지의 거리입니다. 이 짧은 거리를 두고, 첫 신고 이후 실종자를 찾아내는 데 무려 101일이 걸렸습니다.
왜 이렇게 오랜 시간이 걸렸을까요. 골든타임은 경찰의 '허위 종결' 의혹 속에 증발해 버렸습니다.

첫 실종 신고가 접수된 5월15일, 제주 실종 사건을 담당한 경찰은 장씨의 소재와 안전을 확인하지 않은 채 허위로 종결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경찰 내부 시스템에는 제주 실종 여성이 '교통사고로 사망했다'는, 사실과 다른 내용까지 입력됐습니다. 가족이 두 달 만인 7월19일 다시 신고한 뒤에야 뒤늦은 대처가 이어졌지만, 마지막 행적을 담고 있었을 공공 CCTV 영상은 30일의 보존 기한이 지나 이미 사라지고 없었습니다.
사망 시점과 초동 대응 사이 인과관계는 수사 결과를 더 지켜봐야 합니다. 다만 안전을 확인하지 않은 채 신고를 끝낸 사실 자체는 성인 실종 대응의 빈틈을 드러냈습니다.

지난해 접수된 성인 실종 신고는 7만814건. 이 중 931건은 실종자가 숨진 채 확인됐습니다. 그런데도 성인 실종의 위험도를 가르는 통일된 점검표는 여전히 없습니다. 초기 대응이 담당 경찰관 개인의 경험과 이른바 '촉'에 좌우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입니다.
경찰은 이번 사건을 계기로 전국 실종 사건을 다시 살펴보고, 담당자 혼자 신고를 종결하지 못하도록 절차를 바꾸기로 했습니다. 하지만 승인 절차만으로는 부족합니다.
성인이라는 이유만으로 위험이 사라지지는 않습니다. '연락됐다'는 한마디로 끝날 것이 아니라, 당사자의 안전을 실제로 확인한 근거가 남아야 합니다.
아래 링크를 눌러 지워진 시간을 직접 따라가 보십시오. 확인 없는 종결이 어떤 결과를 낳는지 비주얼 뉴시스에서 직접 확인할 수 있습니다.
비주얼 뉴시스에서 참여형 인터랙티브 뉴스를 경험해 보세요. (https://visual.newsis.com/adult-missin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