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보화 성동구청장 "소규모 정비사업, 자치구가 더 잘 할 수 있어"[인터뷰]

기사등록 2026/09/02 13:0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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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개발 방지할 제도적 장치 이미 충분히 마련"

"자치구 행정·검토 역량 부족 지적, 동의 못 해"

"지역 필요 시설 공공 기여, 주민 체감도 상승"

[서울=뉴시스] 뉴시스와 인터뷰하는 유보화 성동구청장. (사진=성동구 제공) 2026.09.02.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뉴시스와 인터뷰하는 유보화 성동구청장. (사진=성동구 제공) 2026.09.02.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박대로 기자 = 유보화 서울 성동구청장은 소규모 정비 사업(재개발·재건축) 권한을 서울시로부터 자치구로 이양해야 한다며 자치구가 더 잘 수행할 수 있다고 밝혔다.

유 구청장은 지난달 27일 구청사에서 진행한 뉴시스와의 인터뷰에서 "서울시가 제기하는 광역적 도시 계획의 일관성이나 자치구별 기준 차이에 대한 우려는 충분히 이해하고 있다"면서도 "다만 500세대 이하 소규모 주거 정비 사업에 대해서는 현장과 주민의 요구를 가장 잘 알고 있는 자치구에 보다 많은 권한을 부여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자치구에 권한이 이양된다고 해서 각 구가 독자적으로 서울의 도시 계획 틀을 벗어나 개발하는 것은 아니다"며 "정비 구역 지정 역시 2040 서울도시기본계획을 비롯한 서울시의 상위 도시 계획과 정비 기본 계획의 기준 안에서 이뤄져야 하기 때문에 난개발을 방지할 수 있는 제도적 장치는 이미 충분히 마련돼 있다"고 설명했다.

유 구청장은 소규모 정비 사업의 경우 자치구가 더 잘 할 수 있다고 봤다. 그는 "오히려 500세대 이하의 소규모 정비 사업은 광역적인 관점뿐만 아니라 해당 지역의 도로 여건, 주차 문제, 공원과 생활SOC, 주민들의 요구 등 생활권 단위의 세밀한 판단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이런 부분은 지역의 여건을 가장 가까이에서 파악하고 있는 자치구가 보다 신속하고 현실적으로 판단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자치구의 행정·검토 역량이 부족할 수 있다는 지적에도 동의하기 어렵다"며 "실제 정비 사업의 현장 실무와 주민 대응은 수십 년간 자치구가 맡아왔고 현재도 정비 구역 지정안을 자치구가 입안해 서울시에 상정하고 있다. 이미 상당한 전문성과 행정 경험이 축적돼 있는 만큼 필요한 심의 체계와 제도적 장치를 갖춘다면 충분히 역할을 수행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또 "공공 기여 기준이나 자치구별 특혜 논란 역시 서울시가 공통적인 가이드라인과 법적 기준을 마련하고 자치구가 이를 준용하는 방식으로 운영하면 충분히 해소할 수 있다"며 "오히려 지역에 꼭 필요한 시설을 공공 기여로 확보할 수 있다는 점에서 주민 체감도는 더욱 높아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유 구청장은 "중요한 것은 '서울시냐 자치구냐'라는 권한의 문제가 아니라 어떻게 하면 정비 사업을 더 신속하고 효율적으로 추진하고 주민들이 보다 나은 주거 환경을 누릴 수 있도록 할 것인가"라고 짚었다.

유 구청장은 "성동구는 권한이 이양된다면 책임 있는 행정과 충분한 주민 소통을 바탕으로 정비 사업이 보다 신속하고 합리적으로 추진될 수 있도록 철저히 준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서울=뉴시스] 뉴시스와 인터뷰하는 유보화 성동구청장. (사진=성동구 제공) 2026.09.02.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뉴시스와 인터뷰하는 유보화 성동구청장. (사진=성동구 제공) 2026.09.02.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유 구청장은 4년 임기 동안 중점적으로 추진하고 싶은 핵심 사업으로 구청장 직속 '재개발·재건축 신속관리추진단'을 지목했다.

그는 "정비 사업 경험이 풍부하고 시와 원활한 협력이 가능한 능력을 갖춘 추진단장을 중심으로 각 구역에 맞춤형 컨설팅을 제공하고 외부 전문가 위원회를 구성해 정비 사업에서 발생하는 갈등을 선제적으로 조정하는 역할을 하게 된다"며 "구청이 단순히 인허가 기관에 머무르는 것이 아니라 사업의 조정자이자 해결사 역할을 함께하겠다는 것"이라고 소개했다.

현재 성동구 관내 총 82개소에서 정비 사업이 추진되고 있다. 유 구청장은 "사업이 진행 중인 61개소는 예측 가능한 문제점을 미리 파악해 신속한 공정 관리로 사업 추진 일정을 최대한 단축시키도록 노력하겠다"며 "정비 구역(예정) 후보지 21개소는 사업 초기 단계인 만큼 주민 설명회 등 소통을 강화해 갈등을 예방하는 데 중점을 둘 계획"이라고 밝혔다.

'옥수역 일대 도시 공간 혁신 프로젝트' 역시 유 구청장이 공을 들이는 사업이다.

유 구청장은 "그동안 성동구가 눈에 띄는 발전을 이뤄왔지만 지역 곳곳에는 여전히 노후 도시 공간이 남아 있다"며 "옥수역은 준공 후 40여년이 지나 역사 외벽과 주변 시설이 노후화됐으며 지형적 특성상 고가 하부에 위치해 일부 공간이 어둡고 삭막하다는 주민들의 의견이 지속돼 왔다"고 짚었다.

그는 "옥수역은 많은 주민이 일상적으로 이용하는 교통 거점이면서 한강으로 이어지는 중요한 길목이기도 하므로 노후 시설 정비에 더해 옥수역과 주변, 한강으로 이어지는 공간을 종합적으로 개선해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고자 한다"고 밝혔다.

이어 "여기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옥수역에서 한강으로 이어지는 나들목 공간에 문화와 휴식 기능을 더하고자 한다"며 "현재 교각 아래 조성된 나들목 일대는 넓은 유휴 공간을 갖추고 있어 활용 방식에 따라 새로운 지역 명소로 발전할 가능성이 큰 숨은 공간"이라고 언급했다.

[서울=뉴시스] 뉴시스와 인터뷰하는 유보화 성동구청장. (사진=성동구 제공) 2026.09.02.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뉴시스와 인터뷰하는 유보화 성동구청장. (사진=성동구 제공) 2026.09.02.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그는 "이에 다소 어둡고 단순한 통행 공간으로 이용되고 있는 이곳에 특색 있는 경관 조명과 다양한 문화 콘텐츠를 도입해 사람들이 머물고 즐길 수 있는 공간으로 탈바꿈시키겠다"며 "앞으로 서울시와 적극적으로 협력해 옥수역 나들목을 한강의 밤과 지역의 문화가 만나는 성동의 새로운 야간 문화 명소로 만들어가겠다"고 밝혔다.

이미 각광 받고 있는 성수동을 더 높은 단계로 끌어올리는 것 역시 유 구청장의 과제다.

그는 "성수동을 찾는 젊은 층에 물어보면 제일 필요한 것이 공연장이라 한다. 서울숲에 공연장이 하나 꼭 필요하다"며 "서울숲역 앞 주차장에 공연장을 올리고 주차장은 지하로 넣으면 된다"고 언급했다.

이어 "공연장도 되고 전시관도 되는 다용도 복합 공연장을 만들고 싶다"며 "외국 사람들이 오면 공연도 보고 K컬처 학교 같은 것을 만들어서 외국인들이 와서 배우게 하겠다"고 밝혔다.

성수동 북부 지역을 살리는 것에도 관심이 있다고 유 구청장은 밝혔다. 그는 "지금은 연무장길 쪽으로만 많이 사용했는데 사실 중랑천 제방 등 여러 가지 도시의 아름다움은 북성수에 더 있다"며 "성수동 북쪽과 삼표 부지, 왕십리 등으로 서울숲의 기운이 쭉 이어졌으면 하는 게 제 기본 생각"이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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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보화 성동구청장 "소규모 정비사업, 자치구가 더 잘 할 수 있어"[인터뷰]

기사등록 2026/09/02 13:02:00 최초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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