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으로 주가 띄우기 '역풍'…트레저리 기업들 결국 매도

기사등록 2026/08/27 15:42:36

최종수정 2026/08/27 16:56:27

구글에서 선호하는 매체로 추가

스트래티지 따라 수백 곳 뛰어들었지만 주가 급락

상위 50곳 중 35곳 주가 반토막…7월 순매도 전환

[서울=뉴시스] 27일(현지 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비트코인 보유량 상위 50개 기업의 합산 시가총액은 지난해 7월 1500억 달러에서 현재 670억 달러로 급감했다. 사진은 서울 서초구 빗썸라운지 모니터에 비트코인 등 암호화폐 시세가 표시되고 있다. 2026.08.27.
[서울=뉴시스] 27일(현지 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비트코인 보유량 상위 50개 기업의 합산 시가총액은 지난해 7월 1500억 달러에서 현재 670억 달러로 급감했다. 사진은 서울 서초구 빗썸라운지 모니터에 비트코인 등 암호화폐 시세가 표시되고 있다. 2026.08.27.

[서울=뉴시스]박미선 기자 = 기업 자산의 상당 부분을 비트코인으로 보유하는 '디지털 자산 트레저리' 전략을 내세운 기업들의 가치가 지난해 중반 이후 800억 달러 이상 증발했다. 비트코인 매입으로 주가 상승을 노렸던 전략이 한계에 부딪히면서 일부 기업은 보유 자산을 매각하고 본업으로 돌아서고 있다.

27일(현지 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비트코인 보유량 상위 50개 기업의 합산 시가총액은 지난해 7월 1500억 달러에서 현재 670억 달러로 급감했다.

2024년 말부터 지난해까지 전 세계 수백 개 기업은 부채와 주식 발생으로 자금을 조달해 비트코인을 사들이는 전략에 뛰어들었다. 비트코인 가격 상승을 활용해 주가를 끌어올리려는 목적이었다.

이 같은 전략은 마이클 세일러가 이끄는 스트래티지의 성공을 모방한 것으로, 소프트웨어 기업이었던 스트래티지는 2020년부터 비트코인을 사들이기 시작했고 지난해 매입 규모를 대폭 확대했다. 

기업들이 비트코인 전략을 처음 발표했을 당시 주가는 급등했지만 이후 대부분 큰 폭으로 하락했다. 지속적인 부채·주식 발행을 통해 비트코인 매입 자금을 조달해야 하는 사업모델의 한계와 비트코인 가격에 기업가치가 지나치게 좌우된다는 우려가 커진 영향이다.

FT 분석 결과 상위 50개 기업 가운데 43곳의 현재 주가는 비트코인 매입 전략을 발표하기 전보다 낮았으며, 이 가운데 35곳은 절반 이상 떨어졌다.

특히 스트래티지의 시가총액은 지난해 고점 대비 790억달러 감소해 전체 하락분의 상당 부분을 차지했다.

암호화폐 거래업체 LO:TECH의 애덤 모건 매카시 리서치 책임자는 "애초부터 실패할 수밖에 없는 전략이었다"며 "열풍은 끝났다. 다시 돌아올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비트코인 자체의 가격 하락도 타격을 키웠다. 비트코인은 지난 12개월 동안 약 30% 하락해 현재 7만8000달러 안팎에서 거래되고 있다. 특히 레버리지를 활용해 비트코인을 매입한 기업들은 비트코인보다 더 큰 폭의 주가 하락을 겪었다.

이에 비트코인 보유 상위 50개 기업은 지난 7월 순매수자에서 순매도자로 돌아섰다. 이들 기업은 지난 7월 매입량보다 2500개 많은 비트코인을 처분했고, 금액으로만 1억6000만 달러에 달한다.

스트래티지도 비트코인 매도에 나섰다. 수년간 비트코인을 팔지 않겠다고 강조해온 세일러의 방침과 달리 회사는 6월 말부터 8월 중순까지 비트코인 약 7000개를 총 4억3000만 달러에 매각했다. 이자를 지급하는 금융상품 투자자들에게 지급할 현금을 마련하기 위해서다.

이에 대한 비판이 커지자 세일러는 "절대 매도하지 않겠다"는 발언은 개인 보유분을 의미한 것이지 회사 자산을 뜻한 것은 아니라고 해명했다.

비트코인 매각에도 스트래티지는 여전히 전 세계 기업 가운데 압도적으로 많은 비트코인을 보유하고 있다. 세일러는 스트래티지가 장기적으로는 다시 비트코인 순매수자가 될 것이라며 비트코인 중심 전략을 유지하겠다는 방침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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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으로 주가 띄우기 '역풍'…트레저리 기업들 결국 매도

기사등록 2026/08/27 15:42:36 최초수정 2026/08/27 16:5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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