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오피스텔 '큰 집'이 뜬다…대형·서남권 중심 상승

기사등록 2026/08/27 11:2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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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용 85㎡ 초과 대형 오피스텔 매매 1년 새 8.6%↑

서남권 매매지수 101.1…서울 5개 권역 중 큰 상승

아파트·전셋값 부담…대형 오피스텔 '대안' 부상

[서울=뉴시스] 조성우 기자 = 24일 오후 서울 강서구 마곡지구의 오피스텔 밀집지역. 2026.03.24. xconfind@newsis.com
[서울=뉴시스] 조성우 기자 = 24일 오후 서울 강서구 마곡지구의 오피스텔 밀집지역. 2026.03.24.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박성환 기자 = 서울 오피스텔 시장에서 ‘큰 집’의 몸값이 빠르게 오르고 있다. 전용면적 85㎡를 초과하는 대형 오피스텔 가격이 1년 새 9% 가까이 상승한 반면 소형·초소형은 하락세를 이어가면서 면적별 양극화가 뚜렷해지는 모습이다.

특히 목동 등 서남권을 중심으로 상승세가 두드러지면서 가족 단위 실수요자를 겨냥한 대형 오피스텔이 아파트의 대체 주거상품으로 부상하고 있다.

27일 KB부동산 통계에 따르면 올해 6월 서울 대형 오피스텔(전용 85㎡ 초과) 매매가격은 지난해 같은 달보다 8.6% 상승했다. 중대형(60㎡ 초과~85㎡ 이하)은 3.8%, 중형(40㎡ 초과~60㎡ 이하)은 1.5% 올랐다. 반면 소형(30㎡ 초과~40㎡ 이하)과 초소형(30㎡ 이하)은 각각 0.1%, 0.8% 하락했다. 같은 오피스텔이라도 면적에 따라 가격 흐름이 갈린 셈이다.

부동산 시장에서는 이를 단순히 오피스텔 가격이 전반적으로 반등한 것으로 보기 어렵다는 분석이 나온다. 주거 대체재로 경쟁력이 있는 상품에 수요가 집중되는 ‘선별적 회복’ 흐름을 보이고 있다.

과거 오피스텔은 1인 가구나 임대수익을 겨냥한 소형 상품이라는 인식이 강했다. 하지만 최근에는 분위기가 달라졌다. 서울 아파트 가격이 높은 수준을 유지하는 가운데 전셋값까지 오르면서 실수요자들의 주거비 부담이 커졌고, 대출 규제가 강화되면서 아파트 매수에 필요한 자금 마련도 쉽지 않아졌다.

이에 따라 아파트와 비슷한 생활공간을 확보하면서도 다른 선택지를 찾는 수요가 대형 오피스텔로 이동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전용 85㎡를 넘는 상품은 침실과 자녀 방, 서재, 수납공간 등을 갖출 수 있어 과거 오피스텔의 주된 수요층이었던 1인 가구와는 다른 가족 단위 실수요 시장을 형성할 가능성이 커졌다.

권역별 격차도 뚜렷하다. 올해 6월 서울 오피스텔 매매가격지수는 1년 전보다 서남권이 3.2% 올라 서울 5개 권역 가운데 상승률이 가장 높았다. 도심권과 서북권이 각각 1.5%, 동남권 1.3%, 동북권 0.9%로 뒤를 이었다.

특히 서남권은 지난해 6월 매매가격지수가 98.0으로 서울에서 가장 낮았지만 1년 만에 101.1로 상승했다. 지난해까지 상대적으로 저평가됐던 지역의 가격이 먼저 회복되는 동시에 목동 등 핵심 주거지의 정비사업 기대감이 더해지면서 상승 탄력이 커진 것으로 풀이된다.

서남권의 상승세를 이끄는 대표 지역으로는 양천구가 꼽힌다. 목동신시가지 1~14단지 재건축 사업이 본격화하면서 노후 아파트의 주거환경 개선 기대가 커지고 있다. 여기에 목동 학원가와 생활 인프라를 유지하려는 수요가 꾸준한 만큼 재건축 과정에서 발생하는 주거 이동 수요가 인근 오피스텔 시장으로 유입될 가능성도 있다.

특히 목동에서는 ‘아파트를 대체할 수 있는 오피스텔’에 대한 수요가 상대적으로 커질 여지가 있다. 재건축 사업이 장기간 진행되는 과정에서 기존 거주자들이 인근에서 임시 또는 대체 주거지를 찾을 수 있기 때문이다. 학군이나 생활권을 포기하기 어려운 수요라면 목동 생활권 안에서 넓은 면적을 확보할 수 있는 상품에 관심을 가질 가능성이 높다.

대출 규제 역시 대형 오피스텔 시장의 변수다. 아파트에 대한 금융 규제가 강화될수록 수요자 입장에서는 주택 외 상품까지 비교하게 되기 때문이다. 다만 대형 오피스텔이 아파트를 완전히 대체하기에는 상품별 가격과 금융 조건, 환금성, 관리비 등의 차이가 있는 만큼 모든 오피스텔이 같은 수혜를 받기는 어렵다.

결국 향후 시장에서도 ‘오피스텔이면 오른다’는 식의 일괄적인 상승보다는 아파트를 대체할 수 있는 입지와 면적을 갖춘 상품에 수요가 몰리는 양극화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역세권·학군·생활 인프라를 갖추면서 실제 가족 거주가 가능한 대형 상품과 그렇지 않은 상품 간 가격 격차가 벌어질 수 있다는 의미다.

업계에서는 대형 오피스텔의 강세 흐름이 당분간 이어지더라도 ‘옥석 가리기’는 더욱 뚜렷해질 것으로 보고 있다. 단순히 면적만 넓은 상품보다는 아파트를 대체할 수 있는 입지와 주거 편의성, 상품 경쟁력을 갖춘 단지에 실수요가 집중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분양 업계 관계자는 “서울 오피스텔 시장은 과거처럼 소형 상품 중심으로 움직이기보다는 실거주 수요가 유입될 수 있는 상품을 중심으로 시장이 재편되는 모습”이라며 “특히 목동처럼 아파트 가격이 높고 정비사업 기대감까지 있는 지역에서는 기존 생활권을 유지하면서 넓은 공간을 확보하려는 수요가 대형 오피스텔로 이동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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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오피스텔 '큰 집'이 뜬다…대형·서남권 중심 상승

기사등록 2026/08/27 11:20:28 최초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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