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한국 찾은 외국인 의료 관광 201만명
중증질환으로 방한한 외국인은 2만9000명
![[서울=뉴시스] 모로코 국장 모하메드씨가 자신의 간이식 수술을 집도한 이승규 서울아산병원 간이식·간담도외과 석좌교수에게 감사 인사를 전하고 있다. (사진= 서울아산병원 제공)](https://img1.newsis.com/2026/07/30/NISI20260730_0002199655_web.jpg?rnd=20260730085524)
[서울=뉴시스] 모로코 국장 모하메드씨가 자신의 간이식 수술을 집도한 이승규 서울아산병원 간이식·간담도외과 석좌교수에게 감사 인사를 전하고 있다. (사진= 서울아산병원 제공)
[서울=뉴시스] 류난영 기자 = #. 말기간부전에 간암까지 앓던 64세 모로코인 모하메드씨는 암이 빠르게 진행돼 간내 문맥에도 종양이 침범했다. 프랑스 의료진은 더 이상 뇌사자 간이식이 어렵다고 판단했고 더 이상의 치료는 무의미하다고 했다. 남은 희망은 생체간이식 뿐이었다. 프랑스에서 심장외과 의사로 일하는 둘째 아들은 죽음의 문턱에 다다른 아버지를 살릴 곳은 한국 뿐이라고 결론을 내렸다. 이에, 세계에서 생체간이식 경험이 가장 많고 생존율도 최고 수준인 서울아산병원에서 간이식을 하기로 결심했다.
1만㎞를 날아 한국에 도착한 모로코 삼부자는 지난 5월 22일 동시에 수술대에 올랐고 2대 1 생체간이식을 진행했다. 2대1 생체간이식은 한 사람의 간 기증으로는 이식되는 간 용량이 충분하지 않거나, 남은 간 용적으로 기증자 생명에 조금이라도 위험이 따를 때 적용하는 수술법이다. 17시간의 대수술 끝에 두 아들의 간 일부가 모하메드씨에게 성공적으로 이식됐다. 모로코 삼부자는 수술 후 원만히 회복해 평범한 일상을 되찾았다.
모하메드씨는 "급격한 암 진행으로 온 가족이 희망을 놓고 있었는데, 한국행을 결심한 두 아들 덕분에 기적처럼 건강을 되찾았다"고 말했다.
#. 아랍에미리트(UAE)에서 온 18세 아흐메드(Ahmed)군은 클리펠파일 증후군(선천성 경추 결합)으로 인한 선천성 척추측만증으로 5년 전 스위스에서 흉추와 요추에 척추고정·유합술을 받았다.
그러나 성장과 함께 경추와 흉추의 척추변형이 계속 진행되면서 통증이 심해졌고, 결국 척추를 지지하던 금속봉까지 파손됐다. 넓은 범위의 척추가 유합돼 정상적인 해부구조를 상실한데다, 이전 경추까지 고정연장을 요하는 경우라서 재수술 난도가 매우 높은 상태였다.
자국 내에서 치료가 불가능해 아흐메드 군의 가족은 수소문 끝에 2026년 한국을 찾아 척추변형 수술의 국제적 전문가인 현승재 분당서울대병원 신경외과 교수의 진료를 받았다.
현 교수팀은 파손된 고정 장치를 교체·보강하는 동시에, 기존 유합 부위와 주변 신경을 확인하며 척추 변형을 다시 교정해 경추까지 고정연장하는 고난도 재수술을 시행했다. 수술은 성공적이었고, 아흐메드 군은 신경학적 합병증 없이 안정적으로 회복해 귀국했다.
해외 유수의 병원에서도 포기한 외국인 중증환자들이 한국을 찾아 고난도 수술 끝에 성공적으로 치료를 마치고 돌아가는 사례가 늘고 있다.
과거 피부과나 성형외과와 같은 미용 의료 위주로만 알려졌던 K-의료가 암, 심·뇌혈관질환, 희귀질환 등 고난도 중증질환 치료로 이어지고 있는 모습이다.
29일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의 '외국인 환자 유치실적' 통계에 따르면 2024년 중증 질환 치료를 위해 방한한 외국인 환자 수는 2만9039명으로 나타났다.
이는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3만8942명) 보다는 낮은 수준이지만, 코로나19 직후인 2020년 9718명으로 급감했던 것과 비교해 큰 폭 회복한 수치다.
질환별로는 희귀질환 9612명, 암 7147명, 심장질환 4802명, 중증난치질환 4110명, 뇌혈관질환 3051명, 중증화상 317명 등이다.
![[서울=뉴시스] 현승재 분당서울대병원 신경외과 교수가 환자에게 질환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 분당서울대병원 제공)](https://img1.newsis.com/2026/08/28/NISI20260828_0002223957_web.jpg?rnd=20260828104714)
[서울=뉴시스] 현승재 분당서울대병원 신경외과 교수가 환자에게 질환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 분당서울대병원 제공)
중증난치 질환으로 방한한 환자를 국가별로보면, 미국이 1152명으로 전체의 28%를 차지, 가장 많았다. 이어 중국 569명(13.8%), 몽골(13.1%), 카자흐스탄(10.5%), 러시아 335명(8.2%), 베트남 108명(2.6%) 등의 순이다.
중증질환 가운데 암만 따로 놓고 보면 카자흐트탄 환자가 1530명(21.4%)로 가장 많았고, 희귀질환과 심장질환은 미국 환자가 각각 2812명(29.3%), 1222명(25.4%)로 1위를 차지했다.
이 처럼 K-의료에 대한 외국인의 수요가 늘고 있는 것은 한국은 진료비가 상대적으로 저렴하지만 의술은 세계 정상급으로 우수한 편인데다 진료 접근성도 좋기 때문이다. 한국은 우수한 의료 기술과 의료 시스템, 가격 경쟁력까지 갖추고 있다.
의료계에 따르면 한국은 미국, 유럽 등과 치료 수준은 크게 차이가 나지 않는데 비해 치료비는 이들 국가의 약 60~70% 수준으로 가성비가 높은 편이다.
현승재 분당서울병원 교수는 "많은 외국인 환자들이 오랜 치료에도 해결되지 않는 질환이나 고난도 치료가 필요한 상황에서 돌파구를 찾기 위해 한국 의료기관을 방문하고 있다"며 "풍부한 임상 경험과 전문 치료 시스템을 갖춘 의료기관을 찾는 과정에서 한국을 선택하는 환자들이 많은 것으로 체감된다"고 말했다.
이승규 서울아산병원 간이식·간담도외과 석좌교수는 "아버지를 살리기 위해 모로코 삼부자가 머나먼 한국까지 찾아온 것은 우리나라 간이식 수준을 세계가 인정한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여전히 외국인 의료관광객 가운데 상당수가 피부과와 성형외과에 몰리고 있다. 피부과의 경우 K-뷰티가 널리 알려져 있어 이미지가 좋은 데다, 하루만에 진료를 끝낼 수 있기 때문에 비자문제에도 상대적으로 자유로운 편이다.
실제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을 찾은 외국인 의료 관광객은 201만1822명으로 처음으로 200만명을 넘어섰다. 이 가운데 피부과가 131만2700명으로 전체의 62.9%를 차지했고, 성형외과 23만3100명(11.2%) , 내과통합 19만2208명(9.2%), 검진센터 6만5228명(3.1%), 한방통합 3만7087명(1.8%) 순으로 환자가 많았다.
외국인 환자의 증가는 국내 경제 성장 효과로 이어지고 있다. 산업연구원 분석에 따르면 지난해 방문한 외국인 환자 201만명과 동반자가 지출한 의료관광 지출액은 12조5000억원, 의료지출액은 3조3000억원으로, 이는 10조5000억원의 부가가치 유발 효과 및 국내생산 22조8000억원의 경제적 파급효과를 가진 것으로 추정된다.
한 상급종합병원의 의료진은 "외국인 환자의 경우 중증환자가 70%를 차지하고 있는데 본국에서 치료가 잘 안돼 오는 경우가 많다"며 "중동의 경우 국가에서 모든 비용을 분담해 환자가 까다롭고 요구사항이 더 많은 편이고, 중국과 베트남은 비자 이슈가 있어 생각보다는 적다"고 말했다.
병원에서 중국인 의료 통역을 전담하고 있는 모빈 한림대강남성심병원 의료코디네이터는 "한국의 경우 의료 서비스의 질이 높은 반면 가격은 상대적으로 저렴한 등 가성비가 높다는 인식이 중국 내에서 큰 편"이라며 "한국에 가서 치료를 하고 싶어도 비자 문제 때문에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중증질환 가운데 암만 따로 놓고 보면 카자흐트탄 환자가 1530명(21.4%)로 가장 많았고, 희귀질환과 심장질환은 미국 환자가 각각 2812명(29.3%), 1222명(25.4%)로 1위를 차지했다.
이 처럼 K-의료에 대한 외국인의 수요가 늘고 있는 것은 한국은 진료비가 상대적으로 저렴하지만 의술은 세계 정상급으로 우수한 편인데다 진료 접근성도 좋기 때문이다. 한국은 우수한 의료 기술과 의료 시스템, 가격 경쟁력까지 갖추고 있다.
의료계에 따르면 한국은 미국, 유럽 등과 치료 수준은 크게 차이가 나지 않는데 비해 치료비는 이들 국가의 약 60~70% 수준으로 가성비가 높은 편이다.
현승재 분당서울병원 교수는 "많은 외국인 환자들이 오랜 치료에도 해결되지 않는 질환이나 고난도 치료가 필요한 상황에서 돌파구를 찾기 위해 한국 의료기관을 방문하고 있다"며 "풍부한 임상 경험과 전문 치료 시스템을 갖춘 의료기관을 찾는 과정에서 한국을 선택하는 환자들이 많은 것으로 체감된다"고 말했다.
이승규 서울아산병원 간이식·간담도외과 석좌교수는 "아버지를 살리기 위해 모로코 삼부자가 머나먼 한국까지 찾아온 것은 우리나라 간이식 수준을 세계가 인정한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여전히 외국인 의료관광객 가운데 상당수가 피부과와 성형외과에 몰리고 있다. 피부과의 경우 K-뷰티가 널리 알려져 있어 이미지가 좋은 데다, 하루만에 진료를 끝낼 수 있기 때문에 비자문제에도 상대적으로 자유로운 편이다.
실제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을 찾은 외국인 의료 관광객은 201만1822명으로 처음으로 200만명을 넘어섰다. 이 가운데 피부과가 131만2700명으로 전체의 62.9%를 차지했고, 성형외과 23만3100명(11.2%) , 내과통합 19만2208명(9.2%), 검진센터 6만5228명(3.1%), 한방통합 3만7087명(1.8%) 순으로 환자가 많았다.
외국인 환자의 증가는 국내 경제 성장 효과로 이어지고 있다. 산업연구원 분석에 따르면 지난해 방문한 외국인 환자 201만명과 동반자가 지출한 의료관광 지출액은 12조5000억원, 의료지출액은 3조3000억원으로, 이는 10조5000억원의 부가가치 유발 효과 및 국내생산 22조8000억원의 경제적 파급효과를 가진 것으로 추정된다.
한 상급종합병원의 의료진은 "외국인 환자의 경우 중증환자가 70%를 차지하고 있는데 본국에서 치료가 잘 안돼 오는 경우가 많다"며 "중동의 경우 국가에서 모든 비용을 분담해 환자가 까다롭고 요구사항이 더 많은 편이고, 중국과 베트남은 비자 이슈가 있어 생각보다는 적다"고 말했다.
병원에서 중국인 의료 통역을 전담하고 있는 모빈 한림대강남성심병원 의료코디네이터는 "한국의 경우 의료 서비스의 질이 높은 반면 가격은 상대적으로 저렴한 등 가성비가 높다는 인식이 중국 내에서 큰 편"이라며 "한국에 가서 치료를 하고 싶어도 비자 문제 때문에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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