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물가 배달앱 대신 오픈채팅" 외식비 부담에 '동네 공구' 뜬다

기사등록 2026/08/27 05:00:00

최종수정 2026/08/27 05:08:24

구글에서 선호하는 매체로 추가

김밥 6.8%·칼국수 3.6%↑…먹거리 가격 줄인상

반찬·밀키트·정육 등 '한끼 장보기' 수요 증가

선주문 후 매장 수령…전문 업체도 속속 등장

[서울=뉴시스] 김혜진 기자 = 13일 오후 서울 광진구 자양전통시장에서 시민들이 장을 보고 있다. 2026.02.13. jini@newsis.com
[서울=뉴시스] 김혜진 기자 = 13일 오후 서울 광진구 자양전통시장에서 시민들이 장을 보고 있다. 2026.02.13.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권민지 기자 = 김밥 한 줄이 4000원에 육박하는 등 외식 물가가 지속 오르면서 소비자들의 한 끼 해결 방식이 달라지고 있다.

외식 대신 집에서 직접 조리해 먹으려는 수요가 늘자 동네 주민들이 온라인으로 먹거리를 공동구매한 뒤 가까운 매장에서 찾아가는 지역 기반 '공동구매'가 새로운 유통 채널로 떠오르고 있다.

27일 한국소비자원 참가격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지역 김밥 한 줄 가격은 3869원으로 지난해 7월보다 6.8% 올랐다. 칼국수 한 그릇은 3.6% 오른 1만38원, 삼겹살 200g은 3.3% 상승한 2만1321원으로 집계됐다.

냉면도 2.2% 오른 1만2692원으로 나타나는 등 대표 외식 메뉴 가격이 일제히 상승했다.

최근 폭염과 태풍 등 계절적 요인에 따른 식재료 가격 변동에 임대료와 인건비 등 각종 비용 부담까지 더해지면서 외식 가격 상승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이란 예측도 나온다.

[서울=뉴시스] 카카오톡 오픈채팅방을 통해 지역 기반 공동구매 상품과 일정이 안내되고 있다. 소비자는 원하는 상품을 미리 주문한 뒤 지정된 날짜에 매장을 찾아 수령할 수 있다. (사진=공동구매 오픈채팅방 갈무리) 2026.08.26.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카카오톡 오픈채팅방을 통해 지역 기반 공동구매 상품과 일정이 안내되고 있다. 소비자는 원하는 상품을 미리 주문한 뒤 지정된 날짜에 매장을 찾아 수령할 수 있다. (사진=공동구매 오픈채팅방 갈무리) 2026.08.26.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외식비 부담이 커지면서 주목받는 것이 지역 기반 공동구매다. 여러 소비자가 물건을 함께 사 가격을 낮추는 기존 온라인 공동구매 방식에 '동네 상권'과 '오프라인 픽업'을 결합한 형태다.

지역 기반 공동구매는 동네 반찬가게나 정육점 등 소상공인 점포를 중심으로 확산하고 있다. 카카오톡 오픈채팅방이나 네이버 밴드에 상품과 가격, 수령 날짜를 공지하면 소비자가 미리 주문한 뒤 지정된 날 매장을 찾아 수령하는 방식이다.

판매 품목도 밀키트와 반찬, 육류, 과일 등 한 끼 식사에 활용할 수 있는 먹거리로 다양하다. 조리 과정이나 완성된 음식 사진과 함께 레시피, 곁들이기 좋은 음식 등을 소개하며 집밥 수요를 공략하고 있다.

전국의 불특정 소비자에게 상품을 판매하는 기존 온라인 공동구매와 달리 지역 주민을 중심으로 커뮤니티가 형성된다는 것도 특징이다.

구매자들은 공동구매방에서 실제 상품을 먹어본 후기를 공유하거나 동네와 관련한 이야기를 주고받는다. 인기를 끈 상품은 소비자들이 운영자에게 직접 다시 판매해 달라고 요청하기도 한다. 판매자와 소비자가 실시간으로 소통하면서 단골을 확보하는 구조인 셈이다.

실제 김포의 한 정육점이 운영하는 공동구매 오픈채팅방은 이용자들이 구매 후기를 공유하고 서로 정보를 주고받으며 입소문을 탔다. 초기 약 380명이던 참여자는 현재 1만명 이상으로 늘었고, 지역에서 시작해 전국 택배 판매까지 사업 영역을 넓혔다.

[서울=뉴시스] 공동구매 전문 다이클로와 우리동네 국민상회 매장 모습. 이들 업체는 온라인으로 상품을 선주문한 뒤 지정된 날짜에 가까운 매장에서 수령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사진=각 사) 2026.08.26.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공동구매 전문 다이클로와 우리동네 국민상회 매장 모습. 이들 업체는 온라인으로 상품을 선주문한 뒤 지정된 날짜에 가까운 매장에서 수령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사진=각 사) 2026.08.26.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지역 공동구매 시장이 커지면서 이를 전문적으로 운영하는 업체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다이클로와 우리동네국민상회, 만만마켓, 소도몰, 호랑마켓, 만복공동구매슈퍼마켓 등 관련 업체도 다양해지는 모습이다. 이 가운데 다이클로와 소도몰 등은 매장 수를 200곳 이상으로 확대했다.

이들 업체의 핵심은 '선 주문 후 픽업' 방식이다. 소비자의 주문을 먼저 받은 뒤 주문 수량에 맞춰 상품을 확보하고 정해진 날짜에 매장에서 전달한다. 일반적인 오프라인 매장과 비교해 재고 부담과 폐기 위험을 낮추고 유통·운영 비용을 절감할 수 있어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기 쉽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외식이나 배달보다 저렴한 가격에 한 끼를 마련하면서도 온라인 주문의 편리함과 동네 매장의 접근성을 동시에 누릴 수 있다. 여기에 지역 주민들의 실제 후기와 판매자와의 양방향 소통이 더해지면서 상품에 대한 신뢰를 높이는 구조다.

고물가가 장기화하면서 지역 공동구매는 단순한 '저가 판매'를 넘어 온라인 커뮤니티와 오프라인 동네 상권을 연결하는 유통 방식으로 영역을 넓혀가는 모습이다. 외식비를 아끼려는 소비자와 재고 부담을 줄이려는 판매자의 이해관계가 맞물리면서 관련 시장도 한층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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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물가 배달앱 대신 오픈채팅" 외식비 부담에 '동네 공구' 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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