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휘발유 1천500만L 부족…주유소마다 차량 행렬
전쟁·봉쇄에 공급 차질…정부, 휘발유 할당량 축소 검토
물가 90%·식품 130%↑…가격 인상은 서민 부담 우려
![[테헤란=AP/뉴시스] 미국의 봉쇄 여파로 이란 내 연료 부족 사태가 심화하고 있다. 사진은 테헤란 바자르 시장을 걷는 이란 국민들. 2026.08.25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6/08/25/NISI20260825_0002220833_web.jpg?rnd=20260825151754)
[테헤란=AP/뉴시스] 미국의 봉쇄 여파로 이란 내 연료 부족 사태가 심화하고 있다. 사진은 테헤란 바자르 시장을 걷는 이란 국민들. 2026.08.25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임다빈 수습 기자 = 미국이 이란을 경제적으로 고립시키기 위한 '경제적 왕따 작전'에 돌입한 가운데 이란의 휘발유 공급에 차질이 빚어지면서 수도 테헤란 곳곳의 주유소에 차량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25일(현지 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이란 에너지최적화기구(EOO)는 현재 자국내 휘발유 공급량이 하루 수요량인 1억3500만L(리터)보다 1500만L(리터)가 부족하다고 밝혔다.
테헤란의 한 주유소 직원은 "사람들이 전쟁이 다시 시작하거나 가격이 오를까 봐 서둘러 기름을 넣고 있다"고 말했다. 차량 한 대당 주유량 역시 20L로 제한되며 주유소를 여러 차례 찾는 운전자도 많아진 것으로 전해진다.
이란은 주요 원유 수출국이지만 국내 휘발유 수요를 충당하기 위해 오랫동안 수입에 의존해 왔다. 그러나 전쟁으로 정유 시설이 파괴되고 미국의 해상 봉쇄가 지난달 14일부터 이어지며 연료 확보가 크게 제한됐다.
미국의 경제 압박도 강화되고 있다.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은 이날 이란의 경제망을 옥죄고자 교역국을 대상으로 2차 제재를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이란 정부는 미국의 압박에 대응할 수 있다며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 요구를 거부하고 있다.
이란의 보조금 제도 역시 휘발유 공급난과 맞물려 경제적 부담을 키우고 있다. 이란 정부는 세계에서 가장 저렴한 수준으로 휘발유를 공급해 왔다. 휘발유 가격은 리터(L)당 1만5000리얄(약 10원)에서 5만리얄(약 35원) 수준이다.
이란 정부는 그동안 전략 비축유를 사용해 부족한 휘발유를 보충했다. 하지만 인플레이션과 전쟁에 따른 공급 차질로 기존 가격과 공급 체계를 유지하기 어려워지고 있다.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은 시장 가격보다 훨씬 싼 가격에 휘발유를 판매하는 것이 정부 재정에 큰 부담을 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휘발유 공급 할당량을 줄이는 방안을 검토하겠다는 것이다.
다만 가격 인상은 이란 정부에 큰 부담이다. 이란의 물가상승률이 90%에 달하고 식품 물가상승률은 약 130%에 달하는 등 국민의 구매력이 크게 떨어졌기 때문이다.
앞서 이달 케르만주에서 시행된 휘발유 가격 인상 시범사업이 몇 시간 만에 중단된 사례도 있다. FT는 "2019년 휘발유 가격 인상 이후 이란 도시 전역에서 대규모 유혈 시위가 발생하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이란의 에너지 분석가 모르테자 베흐루지파르는 "휘발유 가격 인상이 경제에 큰 충격을 줄 수 있다"며 정부가 단기적인 공급 대책과 함께 대중교통·정유 산업 개선에 나서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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