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없어서 못 팔아" K-뷰티 효자로 부상한 '하이드로겔 마스크팩'

기사등록 2026/08/25 14:22:45

구글에서 선호하는 매체로 추가

1~7월 마스크팩 수출 4.1억달러…전년대비 25% 올라

공정 어렵고·공급 부족…ODM사 증설·수율 개선 속도

(사진=바이오던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사진=바이오던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권민지 기자 = K-뷰티 열풍을 타고 마스크팩이 새로운 수출 효자 품목으로 떠오르고 있다. 특히 기존 면시트보다 피부 밀착력을 높인 하이드로겔 마스크팩이 인기를 끌면서 국내 화장품 제조자개발생산(ODM) 업체들에도 주문이 몰리고 있다.

수요가 빠르게 늘고 있지만 생산 공정이 까다롭고 자동화가 어려워 공급 확대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이에 하이드로겔 생산 경험과 설비를 갖춘 제닉과 코스맥스, 코스메카코리아 등 주요 ODM 업체들이 생산능력 확대와 수율 개선에 속도를 내고 있다.

25일 관세청에 따르면 올해 1~7월 마스크팩 수출액은 4억1435만8000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 3억2930만4000달러보다 25.8% 증가했다.

지난달 수출액도 6096만4000달러로 전년 동월 5343만1000달러보다 14.1% 늘었다. 올해 들어서는 4월 월간 수출액이 8149만8000달러까지 치솟기도 했다.

마스크팩은 소재와 제형을 바꾸며 진화해왔다. 초기 부직포 형태에서 면시트를 활용한 제품이 대중화된 데 이어 최근에는 겔 형태의 제형을 굳혀 만든 하이드로겔 제품이 국내외에서 빠르게 시장을 넓히고 있다. 세대를 거듭하면서 피부 밀착력과 유효 성분 전달력 등을 높인 것이 특징이다.

특히 바이오던스의 하이드로겔 마스크팩이 해외에서 인기를 끈 이후 메디큐브와 아누아, 메디힐, 성분에디터, 토리든 등 K-뷰티 브랜드들이 관련 제품을 잇달아 확대하고 있다. 미국에서는 온라인 시장을 넘어 세포라와 타겟, 코스트코, 월그린 등 오프라인 유통망으로 판매처가 넓어지면서 생산 수요도 빠르게 증가하는 추세다.

[서울=뉴시스] 정병혁 기자 = 27일 서울 중구 명동에 위치한 화장품 매장을 찾은 외국인 여행객들이 화장품을 살펴보고 있다. 2025.05.27. jhope@newsis.com
[서울=뉴시스] 정병혁 기자 = 27일 서울 중구 명동에 위치한 화장품 매장을 찾은 외국인 여행객들이 화장품을 살펴보고 있다. 2025.05.27. [email protected]
하나증권은 최근 보고서에서 글로벌 시장의 하이드로겔 마스크팩 수요를 공급이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아직 자동화가 어려운 데다 낮은 초기 수율과 높은 인건비, 설비투자 부담 등이 진입장벽으로 작용하면서 생산 가능한 ODM 업체가 제한적이라는 설명이다.

일반 시트 마스크팩과 하이드로겔 마스크팩은 생산 방식부터 차이가 크다. 시트 마스크팩은 생산 자동화가 상당 부분 이뤄져 에센스 충진과 실링 등 비교적 단순한 공정만으로 생산할 수 있다.

반면 하이드로겔은 정밀한 원료 배합부터 고온의 배합물을 기계에 붓는 코팅, 냉각, 성형, 실링 등의 복잡한 공정을 거쳐야 한다. 고객사마다 원하는 크기와 접는 방식 등이 달라 자동화에도 한계가 있다.

원료 배합을 마친 상태에서 타공하기 때문에 이 과정에서 버려지는 원재료가 많아 수율 관리도 까다롭다. 작업자의 숙련도가 떨어질 경우 불량률이 높아질 수 있어 신규 생산라인을 구축하더라도 안정적인 생산까지 시간이 필요하다.

비용 부담도 만만치 않다. 생산라인 한 개를 설치하는 데 최대 5억원가량이 필요하고 라인당 20~30명의 생산 인력이 투입되는 것으로 파악된다. 생산라인 길이도 약 30미터에 달해 충분한 공장 공간을 확보해야 한다.

이 때문에 국내에서 하이드로겔 마스크팩을 생산하는 업체는 제닉과 코스맥스, 엔코스, 아이큐어, 진코스텍 등으로 제한적이다. 최근에는 코스메카코리아도 생산라인을 갖추고 하이드로겔 ODM 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서울=뉴시스] 권창회 기자 = 27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2026 서울국제화장품·미용산업박람회에서 관람객들이 부스를 둘러보고 있다. 2026.05.27. kch0523@newsis.com
[서울=뉴시스] 권창회 기자 = 27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2026 서울국제화장품·미용산업박람회에서 관람객들이 부스를 둘러보고 있다. 2026.05.27. [email protected]
수요가 공급을 앞서면서 기존 업체들은 생산능력 확대에 나서고 있다.

대표적으로 제닉은 생산라인을 올해 1분기 8개에서 2분기 11개로 늘린 데 이어 지난달 12호기를 도입했다. 다음달 추가 3개 라인 설치를 마치고 10월부터 본격 가동할 예정이다. 늘어나는 수주 물량에 대응하기 위한 선제적인 증설이다.

라인 증설과 함께 생산 효율도 개선되고 있다. 2분기에는 신제품 매출 비중이 30%까지 높아졌고 수율도 안정화된 것으로 파악된다. 하나증권은 제닉의 3분기 매출이 555억원까지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코스메카코리아 역시 지난해 한정 생산과 수율 조정 등을 거쳐 올해 청주 공장에 4개 생산라인을 구축하고 본격적인 수주에 나섰다. 하이드로겔 제품 확대가 국내 사업 성장률을 약 5%포인트 높이는 효과를 내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코스맥스도 하이드로겔 마스크팩을 새로운 수익성 개선 동력으로 키우고 있다. 지난해에는 낮은 초기 수율 등으로 하이드로겔 제품이 국내 사업 수익성에 부담으로 작용했지만 올해는 생산 경험이 쌓이며 수율과 작업 숙련도가 개선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하이드로겔 기술을 활용한 아이패치 라인이 빠르게 성장하면서 수익성 개선에도 힘을 보태고 있다. 거래처 역시 메디큐브에서 성분에디터와 토리든, 아비브, 올리브영 자체브랜드(PB) 등으로 확대되는 모습이다.

하이드로겔 마스크팩의 인기가 브랜드를 넘어 국내 ODM 업계의 실적 성장으로 번지는 모습이다. 특히 신규 업체가 단기간에 생산능력과 수율을 확보하기 어려운 만큼 먼저 설비를 갖추고 생산 노하우를 축적한 업체에 주문이 집중될 가능성이 크다.

글로벌 시장에서 하이드로겔 마스크팩 판매처가 온라인에서 오프라인으로 확대되고 유럽 등으로 시장이 넓어질수록 생산 물량도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결국 늘어나는 수요를 얼마나 빠르게 소화할 수 있느냐가 하반기 국내 ODM 업체들의 실적을 가를 전망이다.

비타티놀 세럼 메가 샷 겔 마스크(사진=아모레퍼시픽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비타티놀 세럼 메가 샷 겔 마스크(사진=아모레퍼시픽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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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없어서 못 팔아" K-뷰티 효자로 부상한 '하이드로겔 마스크팩'

기사등록 2026/08/25 14:22:45 최초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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