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도급 54위…사고·고금리·부동산 경기 침체 등 영향

㈜태왕 *재판매 및 DB 금지
[대구=뉴시스] 나호용 기자 = 대구·경북지역 주요 건설사 중 하나인 ㈜태왕이앤씨(시공능력평가 67위)가 일시적인 유동성 경색을 극복하지 못하고 법원에 기업회생절차 개시를 신청했다.
㈜태왕이앤씨는 2025년 도급순위 54위까지 도약하는 성과를 거두었으나, 불가항력적인 사고와 고금리, 부동산 경기 침체 등 대내외 악재가 잇따르면서 불가피하게 법원의 보호 아래 조기 정상화를 추진하게 됐다고 25일 밝혔다.
㈜태왕이앤씨는 부동산 경기 침체가 본격화된 2023년 부터 비상경영을 선포하고 경영 정상화를 위한 자구책을 지속적으로 추진해왔다.
어려운 자금 여건 속에서도 고객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공사를 중단하지 않고 주요 현장의 준공을 이어갔다.
2023년 대봉교역 태왕아너스, 죽전역 태왕아너스, 태왕아너스 더-힐을 시작으로 2024년 남포항 태왕아너스와 만촌역 태왕디아너스, 2025년 태왕디아너스 오페라, 2026년 1월 세인트존스 양양 더스위트를 잇따라 준공했다.
특히 올해 6월 말에는 태왕아너스 프리미어 현장까지 준공하며 수분양자들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마지막까지 책임을 다했다.
이 같은 노력에도 불구하고 불가항력적인 사고와 금융시장 경색, 부동산 경기 침체 등이 겹치면서 회사의 유동성 부담은 더욱 커졌다.
대표적으로 고령월성일반산업단지 공사 현장에서는 2023년 3월 사면 슬라이딩 사고가 발생했다. 회사 측은 조사 결과 해당 사고가 회사의 과실이 없는 불가항력적 재해로 판명됐음에도 신탁사와 대주단 측의 책임 전가로 복구공사비를 포함해 막대한 추가 손실을 부담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또, 수성구 사월동 공동주택 사업은 2022년 말 레고랜드 사태 이후 2023년부터 PF 대출 여건이 악화되고 대출금리가 10%대까지 상승하면서 극심한 부동산 침체로 인하여 막대한 손실이 발생했다.
여기에 신탁과 금융권 등이 담보를 이유로 회사의 현금성 자산을 동결(근질권 설정)하면서 일시적인 유동성 위기가 더욱 심화됐다.
현재 ㈜태왕이앤씨는 부채 2500억 원에 비해 자산이 4760억 원으로, 자산이 부채를 상회하는 재무구조를 유지하고 있다.
다만, 최근 부동산 경기 침체로 보유 자산의 매각이 지연되면서 일시적인 유동성 부족이 발생한 상황이다.
이에 ㈜태왕이앤씨는 이번 회생절차를 계기로 법원의 보호 아래 경영 정상화를 조속히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우선 보유 자산과 투자 자산을 신속하게 매각해 채무 변제 재원을 마련하고, 공공·관급공사 현장을 성실히 수행해 안정적인 수익 기반을 확보할 계획이다. 아울러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통해 불필요한 비용을 줄이고 경영 효율성을 높여 나갈 예정이다.
특히 협력업체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현재 진행 중인 공공현장에 대해서는 직불금 제도를 적극 활용하고, 5000억 원에 달하는 수주잔고를 기반으로 안정적인 사업 수행과 채무 변제를 순차적으로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태왕이앤씨 관계자는 “회생절차를 신청하게 된 것은 임직원과 협력업체, 지역사회에 걱정을 끼쳐드린 점에서 매우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며 “이번 회생절차를 경영 정상화를 위한 전환점으로 삼아 보유 자산의 조속한 현금화와 고강도 구조조정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회사의 정상화를 최대한 앞당겨 임직원과 협력업체의 피해를 최소화하고, 지역경제에 미치는 영향도 줄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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