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윤병락_녹색위의 붉은사과 RAG 202447 242.7 × 111 cm Oil on Korean paper 2024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박현주 미술전문 기자 = 금세 화면 밖으로 굴러 떨어질 듯하다.
탐스럽게 익은 사과를 그려온 ‘사과 작가’ 윤병락의 개인전 ‘The Season of Time’이 25일 서울 청담동 보자르갤러리에서 개막한다.
윤병락의 사과는 단순한 극사실적 재현에 머물지 않는다. 사과와 상자의 윤곽을 따라 화면 자체가 달라진다.
작가는 정형화된 사각형 캔버스 대신 작품 형태에 맞춰 직접 제작한 변형 화판을 사용한다. 여기에 위에서 아래를 내려다보는 시점을 더해 화면 속 사과가 실제 공간으로 튀어나오는 듯한 착시를 만든다. 캔버스의 경계가 사라지면서 회화는 평면을 넘어 하나의 오브제처럼 보인다.
FRP로 제작한 사과 입체 작품도 선보인다. 평면에서 시작된 사과가 벽을 넘어 전시장 공간으로 확장되는 작업이다.

윤병락_가을향기 RA 2618 96.5 x 100.5 cm Oil on Korean paper 2026 *재판매 및 DB 금지
1968년 경북 영천에서 태어난 윤병락은 구상회화의 전통이 강한 대구에서 사실적인 묘사와 표현을 익혔다. 대학 재학 중 대한민국미술전람회 특선과 제18회 대구미술대전 대상을 수상하며 두각을 나타냈다. 이후 사과를 자신의 독창적인 조형 언어로 발전시키며 한국 사실주의 회화를 대표하는 작가로 자리매김했다.
이번 전시 제목 ‘The Season of Time’은 한 알의 사과가 익기까지 축적되는 시간과 계절에서 가져왔다. 작가에게 사과는 고향과 어린 시절의 기억을 품은 소재이자 오랫동안 회화의 틀과 공간을 탐구해온 조형적 매개체다.
꽃이 피고 열매가 맺힌 뒤 햇빛과 바람, 비를 지나 붉게 익는 사과처럼 윤병락은 같은 소재를 반복하면서 화면의 경계를 확장해왔다.
전시는 9월30일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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